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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미디알레 09 _ Deep North,  독일 베를린, 2009.1. 28 ~ 2. 1

전세계적으로 무수히 많은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이 있다. 한국에만 해도 셀 수 없이 많음 미디어 아트 행사들이 이름을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갔다. 반면 페스티벌이 열릴 때마다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며 스스로 역사를 만들어가는 행사들이 있다. 매년 초 1월 말에서 2월 초가 되면 유럽의 미디어 아트 관계자들을 베를린으로 속소 모여들게 하는 페스티벌이 있으니, 바로 트랜스미디알레이다. 스스로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것, 그 행보에 주목하게 한다는 것은, 이 행사만의 특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트랜스미디알레는 매년 디지털 미디어가 야기한, 혹은 매개된 동시대의 문화사회적 이슈를 담론화하고 예술적 실천을 모색하는 장이다. 2009, 트랜스미디알레는 지구환경의 변화가 야기하는 문화사회적 변화에 주목했다. 현재의 상황이 단지 변화를 인식하는 수준에 머물기에는 급박하고 절실하다는 것을 호소하고 있으며, 우리의 사고와 행동의 변화를 촉구하는 담론의 생산과 예술적 실천을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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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트랜스 미디알레의 특징은 1주일 이내의 짧은 시간 동안 전시, 심포지엄, 세미나, 작가와의 대화, 어워드, 퍼포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집약적으로 진행된다. 보통 전시가 행사의 중심이 되는 우리의 시스템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것은 미디어 아트 작품을 보여주기 보다는 문화사회적 이슈의 핵심에 놓인 미디어를 매개로 논의를 펼쳐내고 문화적, 예술적 실천을 제시하고자 하는 목표에 적합한 프로그램들로 행사를 구성했기 때문일 것이다. 전시뿐만 아니라 그 바탕이 되는 인문학적 논의와 작가들의 실천적 활동을 소개하고 공유하는 워크숍이나 세미나, 토크가 적절한 형식으로 자리잡은 듯 하다.

Deep North! 트랜스미디알레 2009의 주제이다. 보통 극지방을 생각하면 흰눈으로 뒤덮인 정적이고, 조용하고, 보는 이에 따라서는 평온하게도 혹은 위협적인 이미지로 다가올 것이다. 모든 것을 감쳐버린 흰 눈, 감히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빙하로 뒤 덮인 그 곳에는 변화란 없고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지금 얼어붙은 땅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트랜스미디어알레의 디자인은 바로 이런 부분을 잘 시각화한 듯하다. 이제 더 이상 극지방은 부드러운 눈으로 덮여있지 않으며, 날카로운 파편들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구 양 끝의 변화에 미디어는 어떤 관계에 놓인단 말인가? 또한 이러한 지구환경의 변화가 초래하고 있는 삶의 직접적인 변화에 대해 예술이 어떤 의미를 지고 있는가? 이러한 물음들은 앞서 소개한 것과 같이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을 통해 논의되고 실천적 담론들이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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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물음들은 앞서 소개한 것과 같이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을 통해 논의되었고, 실천적 담론들이 소개되었다. 먼저 Making / Thinking: The Cultural Tomorrow’이란 제목하에 진행된 컨퍼런스에서는 주제와 관련된 전반적인 논의가 펼쳐졌다. 기대보다는 지구온난화나 환경문제와 연관된 남북문제 등 다소 일반적인 논의가 이루어진 점은 아쉬웠지만, 극지방이 실체를 드러내고 점차 영토로서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영토분쟁이나 자원 둘러싼 국가간 이권다툼이나 패권 논쟁에 관한 문제 제기가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더욱 흥미를 끈 것은 Andreas Poli, Usman Haque와 같은 작가들이 펼치고 있는 행동주의적이이고 참여적인 프로젝트들을 소개하는 시간과 부대행사 중에 하나인 빌렘 플루서 어워드 수상자인 Brian Homes가 진행한 Critical Consumer Practice나 Open Hardware 워크숍을 통해 소프트웨어과한 정보 공유와 재생산을 넘어서 하드웨어어 창조적 재생산과 정보 공유에 관한 논의도 흥미로웠다. 본전시에 소개된 작품 중에서는 핸드폰과 같은 오늘날 인류의 필수품의 부품으로 들어가는 콜탄생산이 야기한 아프리카 콩고의 노동 착취와 자원문제를 다룬 Graham Harwood, Richard Wright, Matsuko Yokokoji의 Tantalum Memorial과 고립된 아파트 공간에서 6명 인물이 매스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전지구적인 이슈나 환경문제 등과는 전혀 무관하게 먹고 자고 텔레비전만 바라보고 있는 고립되 삶을 보여주는Reynold Reynolds의 Six Apartments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이러한 이슈를 보다 은유적이고 상징적으로 보여준 다양한 퍼포먼스 프로그램들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오프닝 포퍼먼스를 장식한 러시아 출신의 Evelina Domnitch와  Dmitry Gelfand의 작품은 변환기와 반응하는 표면 사이에서 발생하는 오직 음파의 진동에 의한 운동과 긴장을 시각화하였고, 일본의 Ryoichi Kurokawa의 오디오 비쥬얼 포퍼먼스는 몰입적인 빛과 사인드를 통해 공감각적인 충동과 몰입적 경험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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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에 새롭게 경험한 것은 트랜스미디어알레와 동시에 개최된 클럽트랜스미디알레였다. 트랜스미디알레가 공식적인 페스티벌이라면, 클럽트랜스미디어알레는 별도의 조직이 구성한 공연과 워크숍 중심의 다소 비공식적인 행사였다. 클럽트랜스미디어알레를 통해서는 매일 밤 유럽의 일렉트로닉뮤직과 사운드 퍼포먼스의 열기와 흥분으로 가득찬 공연들을 즐길 수 있었고, 또한 1주일 간의 워크숍을 통해 유럽에서 모여든 미디어 아트 작가들이 보여준 각자의 작품과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공유하는 장은 또 다른 볼 거리였다. 특히 Evala, Yasunao Tone, Keiichiro Shibuya와 같은 일본 뮤지션들이 보여준 사운드 퍼포먼스는 사운드를 더 이상 음악이나 리듬의 차원이 아닌 물리적으로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새로운 물질로 경험하게 해주었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감각과 감성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은 새롭지만 낯설지 않았다. 또한 특별한 계획없이 모여든 것 같은 아티스트들이 1주일동안 툭탁거려서 만들어낸 거칠지만 아이디어가 살아있는 워크숍 작품들은 일종의 미디어 아트 잼 콘서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외국의 선진 사례나 모범 사례를 국내에 들여오려는 시도들을 많이 해왔다. 분야를 막론하고 말이다. 미디어아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문화적 토양이나 작가층이 다른 한국에서 유럽식의 페스티벌 형태를 모방하거나 쫓아가는 것은 그렇게 큰 실익을 주지 못할 것이다. 트랜스미디알레역시 다분히 그네들의 문화와 정서 그리고 그들이 배출해낸 작가들의 성향이 그대로 담긴 행사임이 분명했다. 다만 우리는 지구 저편에서 핫하게 논의되는 이슈가 더 이상의 남의 것이 아닌 우리의 문제일 수 밖에 없는 시대에 살고 있고, 그 접근 방법과 논의 접근 방식은 다르더라도 같이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페스티벌을 통해 취해야 할 정보와 시각은 취하고 이에 대한 우리의 해석과 방법론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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