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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LAB VI - soundPOOL _live!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3. 24. 04:48


소리는 참 재미있어요. 소리는 언어는 아니지만 어떤 의미이기도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심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소리를 감정과 가장 닮았다고 여기나봐요. 저에게 있어 음악은 감정을 공급해주는 약과 같은 것, 정서보조식품이랄까요.

또한 소리는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요. 공기가 진동하는 현장에서만 유효합니다. 그건 원본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림과 같은 방식으로 복제할 수 없어요. 변환 과정이 더 필요하니까요. 그런데 시간도 필요합니다. 이야기는 아닌데, 일정 시간 집중해야 소리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흐름에서 어떤 자극을 받을 수 있다면, 음악으로 들리겠죠.

저는 그 때문에 음악을 좋아합니다. 오히려 후각과 닮았네요. 인지를 지속하려면 끊임없이 변화해야 하거든요. 물론 그 변화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사람마다 다를 거에요. 개념에 기대는 사람, 표현하는 순간의 우연에 기대는 사람, 무대 자체에 기대는 사람 등등. 

사운드랩(http://soundlab.newmediafest.org)은 NewMediaArtProjectNetwork의 분파로 2004년부터 시작되어 온라인-오프라인을 병행하여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운드 아트나 라디오 아트라 부를 수 있는, 소리를 표현 수단으로 택한 예술가들의 길드 정도로 생각하면 될까요. 위의 그림은 올해의 프로젝트인 Soundlab VI - SoundPOOL에 링크했을때 열리는 윈도입니다. 총 128명(목록은 여기)이 참여했네요. 각각의 이름으로 구글링을 하면, 프로듀서나 엔지니어 혹은 밴드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라, 작업한 음악의 스트리밍 정도는 될 거에요.

대체적으로 이들 음악은 노이즈로 들립니다. 저 역시 음악을 좋아할 뿐이지만 ; 사운드로 어떤 분위기나 감정을 모방하는 의도보다는, 소리 자체를 텍스처로 주무르고 구상화처럼 배치하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현대음악의 현재진행형은 들어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 그게 좀 더 세분화되어, 자신에게 맞는 감수성일지도 모르고,

그렇게 야금야금 듣다 보면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기도 하거든요. 가령, zoltan tonka는

이런 밴드에 참여합니다. military drum을 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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