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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roy_TAG 1. “2009, 당신이 생각하는 미디어아트는?" vol.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4. 3. 21:21


앨리스온의 첫 번째 커버스토리, “2009, 당신이 생각하는 미디어아트는?”는 지난 호에 이어 국제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세계 각지의 큐레이터들의 답변을 통해 해외 미디어아트의 동향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앨리스온에서는 미디어아트가 현재 어떠한 변화 과정 중에 있는지, 또한 오늘날의 미디어아트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짚어보고자 이 커버스토리를 기획하였음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이에, 본 커버스토리는 국내 ․ 외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큐레이터들의 앨리스온 설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현재 미디어아트의 위치를 파악해보고, 또한 미래의 미디어아트에 관한 다소의 전망을 시도해보는 데에 그 의의를 두고자 합니다.

해외 큐레이터들의 답변을 들어보는 두 번째 파트는 아래 큐레이터들의 설문을 발췌 요약하여 구성하였습니다.

2009, 미디어아트는 어디에 위치해 있고, 어느 곳을 향하고 있는 것일까요? 

Q 1. 현재, 당신이 생각하는 미디어아트는?

Q 2. 지금까지 본인(혹은 본인이 업무하고 있는 기관)이 진행해 왔던 미디어아트 전시 및 행사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본다면?

Q 3. 2009년 현재의 시점에서 미디어아트의 현황과 향후 전망을 간략하게 전망해보신다면?

Q 4.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미디어아트 전시 및 행사가 있으시다면,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 이 설문의 전문은 앨리스온 '커버스토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Nina Colosi _Director of 'The Project Room', Chelsea Art Museum
: Nina Colosi는 현재 Chelsea Art Museum의 뉴미디어아트와 퍼포밍아트를 위한 기획공간 ‘The Project Room’의 기획자이며, Streaming Museum의 설립자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The Project Room_http://theprojectroom.org/)

Q 2. 나는 뉴욕의 첼시 미술관에서 뉴미디어와 퍼포먼스 아트를 위한 기획 공간 The Project Room을 만들었고 전 세계적으로 400여명의 다양한 미디어 아티스트와 공공 프로그램, 랩 프로젝트와 워크숍들을 제공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새로운 이해를 위한 인큐베이터이며 모든 미술 매체와 기술을 통한 미술의 교차점에서 혁신적 컨셉을 보여주고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www.theprojectroom.org www.chelseaartmuseum.org 참조)
2008년 1월 29일, 우리는 The Streaming Museum를 런칭했다. 이곳은 가상 공간과 7개 대륙의 공공 장소 에서 멀티미디어 전시를 제공하며 국제적 미술 전문가들과 함께 한 공동작업으로 만들어졌으며 방영되었다. 70년대 백남준의 정보 초고속도로의 아이디어를 인정하면서, 우리는 이 미술관을 백남준의 Good Morning Mr. Orwell의 전시를 그 시작으로 개장했다. 이 전시는 미술관의 공공의 위치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일제히 보여졌다. 이제 2년차인 지금, 미술관은 cross-reality platform, 그리고 매체로 제작된 작품들의 전시와 위탁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확장할 것이다. 

Q 3. 뉴미디어 아트의 현재 상황과 미래는 보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를 요구한다. 그것은 많은 전문가들과 기관들에 의해 다루어져 왔다. 또한 뉴미디어 아트의 미술사의 맥락에서 그들의 위치를 인식하는데 있어 그 수집과 평가는 공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촉진시킬 수 있다. 수집가들은 작가들과 매체의 미래를 지원하는 데 그 핵심 요소이다.
여러 통계 자료들은 미술에의 경험 혹은 참가가 삶의 질과 모든 문화의 경제적 활력으로의 가치있는 공헌을 제공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리고 전통적 박물관과 콘서트 홀에 더해, 테크놀로지는 그것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공 공간 혹은 그들의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에서 미술 작품들을 경험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Domenico Quranta _Independent Curator, Madrid Arco Artfair 2009

: Domenico Quranta는 2009 마드리드 아르코 아트페어에서 ‘Expanded Box’ 등을 기획하는 등 현재 Media & Technology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홈페이지_http://www.domenicoquaranta.net/english.html)


Q 1. 최근의 미디어 아트는 양과 질에 있어 모두 난관에 봉착한 상태이다. 양적인 면에서, 전세계적으로 미디어 아트 관련 행사들과 커뮤니티는 늘어나고 있지만, 미디어에 대해 각각의 커뮤니티만의 자체적인 해석이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더 중요한 문제는 정체성의 문제이다. 모든 미술이 이제는 디지털 매체와 접점을 가지게 되면서 미디어아트는 그 특성을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매체로써 이야기할 수 있는 정체성이 옅어졌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미디어아트 씬과 미디어아트 레이블은 넓은 플랫폼과 자유로움을 찾는 우리의 어여쁜 카나리아(즉, 아티스트)를 위한 새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은 대학의 분리된 분과에서 연구하는 것이나, 잡지에서 별도의 컬럼에 등장하는 것, 미술관에서 특정한 구역을 지정받거나, 도서관도 별도의 서가에 배치되는 상황에 지쳐한다. 

Q 2. 독립 큐레이터로서 나는 특별한 매체에 접근하기 보다는 강력한 컨텐츠에 기반을 둔 작업들에 더 흥미를 가지고 있다. 이미 low-brow 부류나 미디어 아트 행사들에 가득한 첨단 기술을 응용한 작업들에는 흥미를 잃었고, 대신 내가 좋아하는 예술이란 우리가 살고 있는 기술-사회 환경상에서 설명하는 것으로써, 뉴미디어와 전통미디어 사이에서 서로 차용되며, (이를테면 예술 애호가와 웹의 방랑자, 거리의 보행자나 예술에 무관심한 사람들과 같은) 각기 다른 집단에 적을 두는 디지털 문화에 대해 구현하고 질문을 던지는 예술이다. 마드리드 ARCO2009 Expanded Box를 준비하면서 나는 되도록 스펙트럼을 열어두자고 생각했고, 지난달에 내가 기획했던 전시에서 이러한 접근을 가시화하려고 했다. 2008년 12월 슬로베니아 Nova Gorica의 Pixxelpoint 페스티벌 때 기획했던 <For God's Sake!> 전시에서는 우리의 정신적 생활에서 있을 수 있는 일반적인 테크놀로지와 미디어의 관계에 대해 탐색하였으며, 2009년 5월에 있을 Prague 비엔날레를 위해 현재 기획단계에 있는 소규모 프로젝트인 <Hyperlucid>에서는 비디오게임이나 TV, 웹 그 이외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일상 속에서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매개된 리얼리티"를 다루는 이미지 기반의 작업들을 모아보았다. 이 두 전시에서 나는 미디어아트라기 보다는 디지털 문화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Andreas Broeckmann _Director, ISEA 2010

: 현재 ISEA 2010 디렉터인 Andreas Broeckmann은 독일을 거점으로 미디어 행사와 강의와 전시기획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지난 2008년 제 5회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의 큐레이터로도 활약한 경험이 있다. (http://www.mikro.in-berlin.de / ISEA 2010 http://www.isea2010ruhr.org/)


Q 1. 미디어아트라는 용어는 더 이상 예전처럼 명확한 것은 아니다. 10년전 만해도 미디어아트는 전기적 혹은 디지털 기술을 사용한 작품들을 지칭했다. 또한 항상 이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대개, 이런 미디어아트 작업은 테크놀로지가 사회에서 미치는 영향이나 작업의 미학적 차원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오늘날 디지털 미디어는 현대미술에서는 물론 우리 문화에서 일반적인 것이 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예술작품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기 위한 척도로 유효하지 않다. 예를 들면, 많은 아티스트들은 실험적인 비디오아트의 계보를 따르기보다는 회화사의 일부로써 전통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비디오나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달리 말하면, ‘비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우리가 아트웍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 미디어가 점점 표준화된 (예술적인) 매체가 됨에 따른 영향이다. –이는 하나의 예술 타입으로써, 매스미디어든지 개인화된 디지털 미디어이든, 좁은 의미에서의 미디어에 대한 문화적 의미와 사회적 구조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무엇이 ‘미디어아트’를 구성하는 것이냐에 대해 많은 혼란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동안 그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만약, 우리가 다른 말로써 그것을 대치한다면, 혹시 우리가 관심 갖는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새롭게 설명해낼 수 있을 것이다.

Q 4. 현재 나는 제 16회 일렉트릭 아트 국제 심포지엄인 독일 루르 IESA 2010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ISEA는 2년에 한번 열리는 페스티벌로 1980년대 후반에 시작되어 세계각국을 돌아다니면서 개최되고 있으며 지난 페스티벌은 싱가폴, 산호세, 헬싱키, 나고야 등지에서 열렸다. 매번 ISEA에서는, 해당 지역의 기획자들이 각기 다른 스핀을 가지고, 예술과 과학,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새로운 발명품들을 선보였다. 또한 ISEA는 우리가 어디쯤에 있는지 확인시켜주는 장소가 되어왔고, 얼마나 다르게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우리가 속한 영역에 대해 생각하는지도 알려준다. 이는 계속적으로 우리의 문화지도를 재작성하는 무척이나 역동적이고 열려있는 프로세스이다. 동시에 이 페스티벌은 아트웍을 발표하고 더 많은 대중을 논의에 참여시키는 대규모 대중 이벤트이다. 아트와 창조산업이 비슷한지, 유사한지 아니면 다른지, 완전히 연관이 없는 것인지와 같은 서로간의 관계를 다루는 다수의 토론들이 그 예이다. 독일 루르 ISEA2010에서는 이런 것들이 주된 이슈가 될 것이며, 나는 우리가 이 페스티벌을 직면한 사회적으로나 기술적인 변화 속에서 예술을 위한 축제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www.isea2010ruhr.org에서 더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Gerfried Stocker _Artistic Director,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 국내에도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Ars Electronica의 디렉터이자 가상과 현실에 관한 좋은 강의로 유명한 Gerfried Stocker는 현재 미디어가 확장시키는 공간과 신체에 관한 문제에 관심이 많다. (http://www.aec.at /80+1 A Journey Around the World 프로젝트 사이트 http://www.80plus1.org)


Q 1. 미디어아트는 컴퓨터와 디지털 미디어의 사용이 광범위하기 때문이 아니라, 생각하기와 작업하기에 특별한 수단이기 때문에 매우 특별하다. 나는 항상 미디어아트를 우리 세계 안에서 기술의 증가를 다루는 예술적 전략으로 생각해왔다. 연구와 조사의 형태는 과학의 축소된 태도에 기반을 두지 않고 인간-중심에 가깝고 더욱더 열정적인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 경험이 창조되는 동안(경험이 만들어지는 동안), 이끌어진 새로운 이념과 더 많은 이해들로 안내하는 우리의 세계 위에 보완된 과학적인 관점이 가능한 방법들이 주관적인 가치로 소개된다. 
우리가 직면한 우리의 문화 위에 새로운 디지털 기술들의 거대한 영향을 고려하면, 우리는 그것의 기술적인 용어 안에서 디지털의 진화를 거쳐 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성들과 징후의 과정과 같은 새로운 양상들의 영향으로 나타나거나, 우리 삶 안에서 새로운 “디지털적인 자연”을 연구하는 도전을 했을 때, 우리는 중요하게 동일한 것 같은 미디어아트의 통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인간들의 필요에 다가가는 새로운 방식 안에서 잘 이해하거나, 디자인하기 위해서 새로운 문화적 기술들을 발달시켜야만 한다.  

Q 3. 지난 10년간 기술적인 감각 또는 문화적, 사회 정치적 용어들 안에서 디지털의 특성을 알아채기 위해서 “디지털”을 소개하는 필요성에 의해서 좌우되어 왔다. 그것은 새로운 인터페이스와 실험하고, 새로운 디바이스를 탐구하는데 중요하다. 그러나 다음 10년간의 큰 도전은 현실과 디지털의 가상의 두 범위와 육체 사이에 다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미디어아트를 위한 주요한 직무이다. 

Q 4. 우리는 이제 막 새로운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와 그 다음으로 대규모 프로젝트 80+1을 마무리지었다. 80+1은 80+1일 동안 우리를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세계여행이지만, 이 여정에서는 단지 현대 디지털 텔레커뮤니케이션의 의미를 통해 장소를 경험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확실히 흥미롭고 또한 도전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Gerfried Stocker는 미디어아트를 우리 세계에서 증대되는 기술을 다루는 하나의 예술적인 전략으로써 정의내리고 있습니다. 과학에 대해 환원적 태도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더 전체적이고 인간중심적으로 다가서는 연구개발의 한 유형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Nina Colosi는 계속되는 기술혁신이 아티스트들에게 더 많은 도구들과 재료를 제공함으로써 직관적인 표현능력을 증가시키고, 그로 인해 미디어아트에서는 이전 세대에게는 실현불가능했던 다양한 예술 매체와 피드백에 대한 탐구, 상호작용성과 글로벌 통합을 가능하게 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두 답변을 통해 그들이 미디어아트의 개념을 과학 및 기술의 발달을 환원 원리가 아니라 전체적, 통합적으로 다루고 결과물을 생성해내는 과정이나 연구로써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Domenico Quaranta나 Andreas Broeckmann 는 뚜렷한 대답 대신 현재 변화하고 있는 미디어 아트의 개념에 관해 역설합니다. 더 이상 예술분야에 국한되지 않는 디지털미디어 사용의 확산은 특히 미디어아트의 정체성을 흔들고 있는 주된 원인이며, 이러한 변화가 기존의 미디어아트가 가지고 있던 사회적 영향력이나 함의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는 오히려 ‘미디어아트’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향후 변화추이를 지켜보며 그 개념을 재정립해야할 것 같다는 의견을 비쳤습니다(Andreas Broeckmann). 

지금 현재 이 답변자들의 관심사를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Gerfried Stocker는 현재의 불명확한 상황에서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공간의 문제 및 그 연장선상에서 공간(real and virtual)과 신체의 문제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그의 관심은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의 역사 및 그가 말하는 새로운 시대의 아이디어에 관한 에세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ndreas Broeckmann은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 속에서 테크놀로지의 작동으로 인해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경험하는 불일치들에 대해 계속 파악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는 주로 우리의 기술환경 속에서 실제로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면서도 정신적으로는 기술 친화적이지 못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으로 향후 그의 행보에 이러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반영될 것임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Domenico Quaranta 역시 일상생활에서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는 테크놀로지와 미디어와의 관계에 대해 모색 중이며, 또한 네트워크 된 공간에서의 예술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Nina Colosi는 현재 기획자들 간의 네트워크를 만들어내고 워크샵을 통해 아티스트 공동작업을 실현하는 일들에 집중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모델을 뉴욕 첼시 미술관에서 만든 기획공간 The Project Room이나 The Streaming Museum을 통해 제시하고 있습니다(이는 협업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한국의 미디어아트 기획자들에게도 참조할만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외 큐레이터들의 답변을 통하여 2009년 현재의 미디어아트의 흐름에 접근해 보았습니다. 해외 큐레이터들의 경우, 각자의 자리 및 역할 속에서 해당 분야에 관한 새로운 시도들로서 현재의 다소 과도기적인 미디어아트의 흐름을 새롭게 제시하고자 하는 노력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미시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기술-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거시적인 차원에서 풀어내고자 한다는 점에서 개별 작업이 중심이 되는 국내 미디어아트 전시들과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이는 물론 작가나 작업의 다양성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지난 국내 큐레이터들의 답변을 통해 본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미디어아트의 상황은 다양하게 변화하는 미디어아트의 현재를 살펴보고, 이후의 향방을 모색하는 전략적 시기로 인식한다는 점입니다. 국내 큐레이터들에게서도 지난 10년간의 국내 미디어아트계를 돌아보고 정리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미디어아트 아카이브 문제도 이 연결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적으로 정체기로 보일수도 있는 이러한 시기에 대한 요구는 새롭게 등장하는 테크놀로지 및 그 변화에 수반하는 미디어의 발달이 예술과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해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앞서 언급한 미디어아트의 전략적 흐름 속에서 함께 생각해 볼 문제들과 입장들 입니다. Gerfried Stocker의 경우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80+1과 같은 프로젝트를 장소 혹은 공간의 체험이라는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의 오래된 주제(공간을 다루는 미디어아트)의 연장선상에서 연속성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러한 태도는 급변하는 기술발달 현실에서 혼란을 최소화하는 전술이라고 하겠습니다. 또한 Nina Colosi는 미디어아트의 보존의 문제를 작품의 수집과 평가 그리고 더 나아가 수집가 집단을 형성함으로써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또한 다수의 미디어아트 그룹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부침의 간극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천들은 하나의 흐름으로서 형성되지 못하고 다소의 시도를 되풀이하는 국내의 상황에 비추어볼 때, 국내의 주요한 미술관 및 현장에서도 참고해야 하는 내용이 아닐까 합니다. 다만 지난 국내 큐레이터들의 답변에서도 확인되었듯이, 그러한 움직임이 미디어아트만을 고집할 수 없고, 실험적 시도가 부족한 국내의 상황에서 어떻게 자리 잡고 시도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쉽게 해결되긴 힘들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년 시작했던 미디어아트 비엔날레가 현재까지 꾸준히 진행되는 점이나, 작년 개관했던 백남준 미술관의 행보,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젊은 한국의 미디어아티스트들은 한국 미디어아트계에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긍정적 요소들입니다. 또한, 해외에서도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진행되는 미디어아트 페스티벌들을 통해 새로운 예술적 시도가 끊임없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실마리가 발견될지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조급해하기 보다는 진정성 있는 예술을 위한 시도들에 대한 다각도의 지원을 모색하고, 느긋하게 그 결과를 기다릴 수 있는 열린 마음일 지도 모릅니다.

기획. 앨리스온(Aliceon)
책임 진행. 이은아(앨리스온 에디터)


*** 본 커버스토리를 위해 설문에 참여해주신 국내외 큐레이터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