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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 Fu Dong, 그의 몽환적인 가상 세계 속으로의 초대_world report

yoo8965 2009. 7. 23. 16:35

 


현재 중국에서 사람들이 가장 주시하고 있는 작가중 하나이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후동(Yang Fu Dong)은 이번 개인전에서 다시 자신의 특독한 세계에 우리를 초대하였다. 상해의 전다이 모던 아트 뮤지엄에서 열린 그의 전시는 새벽 안개, 이별 믿음이라는 제목을 걸고 8 23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자신의 작품들을 개방적이고 확정적인 결론 없이 남겨두는것으로 유명한 후동은 관객들에게 작품들을 스스로 생각하고 해석 있는 자유를 남겨두었다. 그런 특징 덕에 우리는 그의 세계관과 그의 작품속 세상에 쉽게 들어가서 경험하고 그와 소통할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1971년에 베이징에서 태어난 양후동은 China Academy of Fine Arts in Hangzhou에서 화가로서 교육을 받았지만 1990년대부터 비디오와 필름으로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그의 작품들은 주로 신화나 개인의 추억 그리고 경험 등을 통해서 자아형성에 관한 내러티브를 담고있다. 그리고 이번 Dawn Mist, Separation Faith”에서 작가는 필름의 전통적인 진행방식에서 탈피하여 자신의 아이디어를 진행형 필름, 스테이지 방식의 필름, 그리고 스틸 필름의 방식으로 해석하여,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버츄얼 세계의 것인지를 탐색한다. “표현보다는 느낄수밖에 없다”, 라는 중국 속담을 제일 좋아한다는 그는, 메세지를 자신의 관객들에게도 가르치기라도 하듯 그들을 격리시키고 침묵속에 남겨둔다. 마치 전시를 구경하는 것이 루시드 드림을 경험하는것과 같이 느껴지듯이

 


  35mm
흑백 필름으로 찍은 Dawn Mist, Separation Faith 아홉개로 연결된 씬들로 구성되어있다. 장면들은 각각 10 에서 20 테이크로 이루어져있고 후동은 원하는 컷을 위해 계속 몇번이고 찍은 컷들을 전부 편집 되지 않은 조각된 버젼을 연속으로  180 동안 보여준다. 자신이 원하는 컷만을 고집하여 과정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 다른 필림메이커들과는 달리, 양후동은 모든실수와 변화 하나하나를 예술로 본다. 작가는 35mm 필름을 성호하는 이유가 바로 디지털 필름과는 달리 테이크 하나하나에 훨씬 높은 정확도가 필요하고 쉽게 지워지지않는다는 센티멘탈 하기도 성격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그는 작품외에 과정까지 완성된 예술의 일부로 생각하고 있다.


 

, 씨네마토그래프를 DVD 대신써서 상영하면서 그는 관객들의 경험을 한차원 높이기도 한다. 프로젝터의 소리는 마치 사람의 숨소리같아 그의 작품을 하나의 생명체로 보게하는 힘이 있고 작가가 어렸을적에 쓰이던 기계들의 특징을 살려, 자신의 추억속에 우리들을 초대하였다. 전시실에 들어서서 방에 다섯개, 네개로 나뉘어 상영하는 “quotation out of text” 필름, 화면에서 나오는 내용과 엇갈린 대사들을 보여주는 필름들을 보며 우리는 양후동의 세계에 빠져든다. 우리는 천천히 무의식적으로 그의 작품 조각들을 맟춰가면서 우리만의 내러티브와 양후동 작품에 대한 해석을 만들어 나아간다. 우리는 양후동이 만든 흑백이미지의 세계속에서 우리만의 추억, 그리고 양후동 영화안에 존재하는 자신만의영화를 만들어간다.

 

General’s Smile이라는 작품은 관객들을 장군이 전쟁터를 떠나며 신자의 지위를 포기하기전 개최한  마지막 만찬에 초대하는 컨셉에서 시작되었다. 작품에서 작가는 자아라는 주제를 자신의 어릴적 추억에 새겨진 강인하고 당당한 장군의 이미지와 장군이라는 타이틀을 없앤 평범하고 나약한 사람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며 다루고 있다. 작가는 인간과 자아에 관해 탐구를 하며 작품을 이루는 작은 요소 하나하나를 영화보다는 극장에서의 연극과도 같은 연출을 하였다. 바로 진짜 존재하는것같이 보이는 일루젼을 만들며 그는 관객들을 영화보다는 좀더 친밀하게 소통하고, 동시에 무엇이 현실이며 무엇이 버츄얼 세계에만 존재하는 현실인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끔 만든다.

 

긴 테이블에 잔치를 라이브 중계되는 듯한 영상을 보여주는 작품은 아무생각없이 어두운 방에 들어간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관객들은 그저 소리로만, 그리고 테이블위에서 움직이는 손들의 영상을 통해서만 잔치를 인식하지 의자도 없고 알수 없는 손님들의 정체에 어리둥절 뿐이다. 하지만 방의 일부를 차지하는 커다란 스크린에 보여지는 장군의 연설과 작은 LCD스크린에 나오는 사람들은 누가 장군이고 만찬의 주인공인지 정확하게 알려준다. 전시된 방을 공간을 넉넉히 주어 비워두면서 양후동은 관객들이 아웃사이더 인것같은 느낌을 받게 하는것과 동시 일상적인 듯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손님들의 영상에 우리역시 초대된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작품속 세계와 소통하고 관계를 경험을 나누며 관객들은 작가가 만들어낸 무대속 현실에 존재하게 된다. 관객들에게 해석의 자유와 개인적인 경험을 선사하면서 작품은 전시회에서 가장 끌리고 주목받는 부분이 되었다. 우리는 작품을 하나의 식탁과 영상이라는 물체로 보지않고 이야기, 또는 영화의 한장면이라는 설정하에 우리만의 내러티브와 해답 그리고 경험을 만들어간다. 결국 양후동의 작품을 완성시키는 것은 작가아닌 우리가 되는 것이다.

 

Blue Kylin 2라는 마지막 작품에서 양후동은 북쪽 지방 중국에서의 힘든 생활과 그것을 이겨나려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슬라이드 포맷으로 담았다. 투명한 유리 프레임에 보여지는 사진들은 슬라이드 쇼라기보다는 스틸 필림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어 이미지들이 멈춰져있는 순간이라기 보다는 과가있고 미래가 있으며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라는 인식을 준다. 작가는 사람들이 괴롭고 고된 노동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과보다는 그들의 철학이나 정신세계에 포커스를 두고있다. 작품속 시리즈 이미지 들은 북쪽 생활이 매우 힘들고 용감하다고 말해주고 있으나 작품이 다른것들보다는 직설적으로 메세지를 전하여 약간은 매력적인 부분도 있었다. 사람들의 생활에 일부가되어 그들의 생각과 감정들을 들여다본다는 점이 관객과 작품의 인터렉션을 이어갔지만 조금은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할 있는 방법이 없지 않았나 싶었다.



“Dawn Mist, Separation Faith”
이례적인 방법을 통해 작품과 전시 자체를 이용해 작가의 세계에 관객들을 초대하여 지금 상해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러 미디어 전시회 중에서도 눈에 띄는 기획이었다. 개성 강한 작품들 하나하나가 서로를 서포트해주고 하나의 주제아래 관객들과의 이해관계를 성립시키면서 전시 자체가 강한 구성을 가지고 있었다.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찾게 되고, 양후동은 그것을 인생, 자아 그리고 진실에 관한 질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그의 문구와 같이, 직접 가서 경험하면 당신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의 경험이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