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Application

단순함과 위트의 미 www.newrafael.com _web review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0. 23. 05:15


20세기 후반 인터넷의 등장으로 달라진 수-많은 사회의 변화들 가운데에는 world wide web이라는 가상공간 속에 사뿐히 둥지를 틀고 대안적 공간이라는 알을 낳기 시작한 예술 형식 -  웹아트가 있다. 웹아트라는 단어를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일지라도 만약 그가 인터넷 사용자라면 이미 웹아트를 충분히 경험해 보았다고 할 수 있다. 웹아트, 혹은 웹아트의 본성은 웹의 곳곳에 산재해 있다.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전으로 웹 상에서 향유되는 컨텐츠들의 미적 수준도 어마어마하게 향상되어왔다. 가상공간을 실재처럼 느끼는 혼란을 줄 수 있을 만큼 웹 이미지들은 우리의 시각을 지배하고 있다.

웹아트라는 장르로 분류되는 아티스트들의 작품 뿐만 아니라 정보공간으로서의 웹사이트 역시 예술적 요소들을 적극 차용하여 사용자들에게 더 친절하고 특별하게 정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경쟁한다. 그 덕분에 웹 상에서의 다양한 미적 실험들이 폭발적으로 생겨나고 발전해왔다. 로스네이(J. de Losany)의 말처럼 인터넷은 현 시대의 미디어모포시스로서 우리에게 갖가지 편리와 정보 및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흐름에 역설적으로 사람들은 너무 많은 정보에 불안증을 느끼고, 포화상태의 이미지에 지치기도 한다. 덩달아 둥지도 어지러워진 듯한 느낌이 든다.

최근 웹의 상호작용성이 나아가는 방향은 오르막 길을 오르고 오르다 출발선을 다시 내려다 보는 듯한 모습이
다. 화려했던 겉포장을 치우고 텍스트와 전달할 정보에 충실하거나, 사용자 경험 연구에 근거한 '가장 알맞는' 설계가 그 화두이다.

newrafael.com에 모여있는 rafael rozendaal의 작품들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꼈던 이유가 바로 거기에서 비롯되는 듯 하다. 아주 단순한 애니메이션과 인터랙션으로 이루어진 그의 작품들은 짧은 호흡으로 감상자에게 감성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매우 대중예술스러운 그의 작품은 사람들에게 어지러운 웹의 세상에서 만난 즐거운 쉼터가 되어주는 듯 하다. 그의 작품들에는 소소한 유희적 요소들과 흡입력있는 미적 요소들이 영리하게 숨어있다.
hotdoom.com / jellotime.com
단순한 형태와 비비드한 컬러는 최초의 팝아트를 보는 것 같은 명료한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electricboogiewoogie.com / leduchamp.com
몬드리안, 마르셀 뒤샹과 같은 현대미술의 거장에게 바치는 경쾌한 오마쥬는 Motion과  Interactivity라는 특성을 가장 심플하게 이용하면서 만들어졌다.
muchbetterthanthis.com / popcornpainting.com
단순한 애니메이션 속에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경험과 상상을 투영하여 감상자와 소통한다.
유머와 위트를 품은 놀이적 요소는 감상자를 작품으로 빨아들이는 힘이 된다.

웹아트가 대안예술이라는 긍정적 가능성을 인정받는 가장 큰 이유는 비주류적 예술 실험의 장이 될 수 있는 용이함과 동시에 본질적으로 대중친화적 환경에 거주하기 때문이다. 너무나 복잡다단해진 요즈음의 웹의 세계에서 찾기 힘든 단순명료함에 다시금 매료될 수 있도록 돕는 rafael rozendaal의 작품들을 보며, 웹아트의 강점을 놓치지 않고 보다 '즐거운' 그리고 '열려있는' 소통의 창이 되는 작업들에 대한 기대를 가져본다. 속으로 큭큭 웃음이 나는 '위트'있는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라파엘의 집을 가볍게 두드려보시길. 집을 좀 여러군데 지어놓아서 부지런히 다니셔야 하겠지만^^

www.newrafael.com
www.newrafael.com/blog

* 본 리뷰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www.newrafael.com에 소유됨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