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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 발전소를 개조한 테이트 모던 건물은 런던의 명물입니다. 또한 예술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채롭습니다. 통상적인 미술 작품의 분류에서 벗어난 전시 구성이나 동시대의 실험성 짙은 작업들을 소개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성향은 미디어아트와 만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미디어아트는 이제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누가 미디어아트가 뭐에요, 라고 묻는다면 작가 백남준과 영화 아바타를 포괄할 수 있게 대답해야 하니까요. 비단 기술이나 아트 혹은 미디어와 아트 사이에서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 문제뿐만 아니라, 그 방점의 위치가 새로움인지 합목적성인지 근거도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준의 혼재 양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 오프라인에서는 테이트 모던이고 온라인에서는 테이트 모던의 메인 웹사이트겠지만, 이 글은 테이트 온라인 중에서도 하위폴더인 인터미디어아트 부분을 살피려 합니다.

인터미디어아트. 기술의 발달로 탄생한 뉴미디어 외에도 사운드나 퍼포먼스와 같은 다른 예술 장르와의 통섭까지 담으려는 합성어입니다. 여기에 분류된 작품들은 의도한 주제 및 동원된 기술 그리고 바탕이 되는 감수성 모두 상이합니다. 이 웹사이트에서는 그것을 다시 Net Art, Broadcast, Event, Text 등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공통점이 있다면 감상방법에 있어 갤러리나 무대처럼 관객이 특정 장소에 도달하지 않아도,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스트리밍으로도 가능하다는 것뿐입니다.

이것을 특정 박물관의 온라인 버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카이브가 잘 된 박물관의 작품이나 기획 잘 된 갤러리의 작품을 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여기에 모인 작품들이 웹에 특화되었다고 하더라도 분명, 테이트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해야만 이 작품들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 목록을 다운로드 가능한 작품들의 초벌 리스트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지금도 테이트 온라인에서는 아이튠 팟캐스트로 프로그램의 뉴스나 프리뷰 정도는 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튜브의 동영상이나 인코딩된 애니메이션을 스크린의 일부에서 작은 창으로 보는 것보다 오히려 아이팟으로 보고 이어폰으로 듣는 편이 몰입이 더 잘 되는 것처럼, 설치 장소를 통해 효과를 노리는 게 아니라면, 싱글채널 비디오는 다운로드 후에 감상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가정은 미디어아트라고 칭해지는 예술 전부에 해당하지 않을 뿐더러, 더 나아가려면 저작권이나 시장성, 그리고 다운로드 가능한 미술이 기존의 방송매체로 송신되었던 여타의 영상과 어떤 변별성을 가질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으로 이것을 일종의 컨버전으로 봐도 흥미롭지 않을까요. 가령 장영혜중공업의 작품을 모니터의 웹브라우저로 보는 것도 효과적이지만, 점점 확장될 스마트폰 환경에서는 어떨까요. 인터미디어아트 중 원본이 없는 디지털아트에 아우라가 있다면, 출력될 미디어에 따라 변환이 용이하다는 점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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