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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의 신작은 언제나 큰 기대감을 가져다 주죠. 물론 개인적으론 '빅피쉬' 이후의 영화를이 큰 전율을 가져다 주지는 못했지만 말이지요. 

루이스캐롤의 '너무나도 유명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팀버튼이 만든다고 할때부터 약간의 걱정이 앞서긴 했습니다.
일단, 전 팀 버튼이 디즈니사 출신이라는게 너무나 아이러니컬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그만의 뒤틀리고, 기괴한 세계는 도통 디즈니의 세계하곤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마치 닌텐도사의 '와리오' 캐릭터를 보고있는 기분이랄까. 뭐 와리오는 그나름의 세계관을 확실히 구축하고 있지만 말이지요.

영화 역시 그런 지점에서 크게 자유롭지 못한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아트웍은 꽤나 잘 어우러져 있지만 '팀 버튼의 세계'와 '가정용 오락거리'가 계속 충돌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는거지요. 특히나 불필요하게 강행된(!) 3D 컨텐츠로의 전환은 되려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는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2D->3D 변환으로 화질도 나빠졌고(이 점은 정확히 확인된 데이터가 있는것은 아닙니다) 편광 안경의 영향으로 영화의 화려한 색감이 바래져 보인다던지.. 정말 이 영화만큼은 2D로 즐기는게 나을듯 하네요. 아, 어쩌면 2D로 보았을때 3D를 위한 카메라 워크가 꽤나 공허하게 보일수도 있겠군요.

영화의 내용이나 연출 방식에 대해선 좋은 리뷰들이 많이 있음으로 오늘은 디지털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만 해보죠.
이 영화의 몇 안되는 미덕 중의 하나는 바로 '디지털 캐릭터'의 진화가 아닌가 하네요. 퍼포먼스 캡쳐를 한 '아바타'하고는 다른, 그렇다고 사람에게 데이터만 추출해 또 다른 '무엇'을 만든것이 아닌, 그 중간 지점에 있는 기묘한 창조물들이 가득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붉은여왕'을 들 수 있겠는데요. 헬레나 본햄 카터가 연기한 이 캐릭터는 다소 심심해 보이는 이 영화에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악'이면서도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쓸쓸한' 캐릭터라고나 할까요. 절대적으로 얼굴이 큰 이 인물은 기괴한 몸짓과 과장된 행동으로 관객을 즐겁게 하는데요. 배우들의 행동을 그대로 캡쳐해(퍼포먼스 캡쳐) 영화에 반영했던 아바타에 비해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에 연기를 얹은(?) 느낌이 가득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다른 디지털 캐릭터들(토끼, 고양이, 벌레등등..)은 여지껏 우리가 봐왔던 수많은 애니메이션에 보여졌던 것들이라 별로 흥미롭진았는데,(단, 존테니얼의 삽화에서 묘사된 고양이를 그대로 재현한것 만큼은 대단하더군요!) 이 여왕은 '디지털 캐릭터'의 새로운 등장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신선했습니다. 풍부한 표정연기와 더불어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다시 말해 지극히 애니메이션적인) 몸짓이 더해지니 '붉은여왕'이라는 캐릭터의 기괴함이 더욱 강조되어 보였다는거죠. 여기에는 물론 컴퓨터로 배우의 신체비율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기술의 진보가 전제되어 있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디지털 캐릭터는 반지의 제왕의 '골룸'과는 또 다른, 새로운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이 붉은 여왕이라는 캐릭터의 '영혼'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라는, 아주 미묘한 문제를 말이지요. 헬레나 본햄 카터의 연기이기도 하지만, 디지털로 재창조된 몸이 연기를 완성하고 있으니-어쩌면 미래의 영화제 수상소감은  모두 엔지니어들의 공으로 돌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의 섬세한 프로그래밍이 연기에 생명을 불어넣으니 말이지요.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작과정을 보면, 헬레나 본햄 카터는 원래 신체비율(?)로 연기를 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당연하게도요. :)




어떤 감독들은 앞으로는 '디지털 캐릭터'로만 영화를 찍는 풍경을 상상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중 하나의 답을 제시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다시 말해 디지털 캐릭터가 필요한 영화는 굳히 CG가 아닌 '실사로 찍어도 될' '베오울프'같은 영화가 아니라, '이상한 느낌'이 들어도 괜찮은 '이상한 영화'에 더 어울린다는 사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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