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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화 체험 www.imheremovie.com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31. 11:37


'존 말코비치 되기'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영화를 기억하시는분들. 있으실겁니다. 말그대로 최고의 연기파 배우 존 말코비치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그의 일생을 사는 이야기인데요. 이 영화의 스토리는 '직접 봐야만' 이해가 될 수 있죠. 그만큼 독특하고 기발한 스토리가 돋보인 작품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이 바로 스파이크 존즈입니다. 얼마전에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라는 색다른 영화를 선보이기도했죠. 이 스파이크존즈 감독이 올해 센덴스 영화제에서 공개한 영화가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I'm here'라는 단편영화입니다.

스파이크 존즈(Adam Spiegel) 영화감독, 영화배우

출생
1969년 10월 22일 (미국)

데뷔
1991년 영화 '비디오 데이즈' 연출

수상
2003년 제5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어댑테이션)
2001년 런던 비평가 협회상 감독상 (존 말코비치 되기)
2000년 제9회 MTV영화제 신인 제작자상 (존 말코비치 되기)
2000년 MTV 뮤직비디오 최우수 감독상

네. 선덴스영화제. 단편 영화. 독창적인 뮤직비디오를 많이 말들었던 천재감독.
이런 것들이 웹리뷰에서 소개되어질 내용일까요? 하지만  이 영화의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웹'을 통해서 상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단순히 '웹'으로 영화를 상영하는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웹', 즉 네트워크를 활용해 실제로 영화관에 들어가서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체험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지요.

사이트 주소 :  www.imheremovie.com
사이트에 접속하면 극장이 하나 보입니다. 자동차가 안지나가는 틈을 타 극장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나면 익숙한 모습의(정확히는 옛날 극장과 같은) 매표소가 나옵니다. 컴퓨터 메뉴중에 제일 위를 선택해 티켓팅을 하면 감상을 위한 준비는 끝나게 됩니다.



여기서 이 '인터렉티브'적인 체험에 색다른 지점이 등장 하게됩니다. 바로 'facebook' 서비스와의 연동인데요. 지금 미국에서는 facebook이 구글의 페이지뷰를 넘어섰다고 하죠? 그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인데요. 간단하게 facebook 계정과 연동하겠냐는 메세지에 응답을 하게 되면 자동으로 아래와 같은 표를 받게 됩니다.



네, 입장권에 제 얼굴이 찍혀 있는걸 보게 되죠. 이로써 조금은 전형적이었던 인터렉션이 친근하게 느껴지게 되고 더욱 몰입할 환경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이제 길을 따라 극장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내 자리를 찾는 동안 다른 관객들(나와 비슷한 경로를 찾아 온것으로보이는) 사람들과 마주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물론 위의 장면은 미리 연출해놓은 상황 이겠지만, 유저들은 웹이라는 공간에서 실제로 영화관에 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겠지요. 간단한 트릭으로도 훌륭한 몰입감을 연출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잠시 후엔 막이 열리고 선명한 화질의 단편영화를 만나게 됩니다.



영화의 내용이야 보시고 나면 아실테니 굳이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보고나면 마음이 시큰해지는 러브스토리라는 정도만 귀뜸해 드릴께요. :)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I'm here'는 영화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감상의 방법을 '가상적 체험'으로 구현했다는 것이 그 미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 시스템과의 연동으로 친구들에게 영화를 추천하고, 관람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도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또한 브라우저 전체를 가득 채운 화면에서 끊김없이 좋은 화질로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온라인 스트리밍 기술의 발전도 '웹 영화 상영'의 새로운 차원을 보여준 듯합니다.

미래의 영화 산업이 어떠한 기술로, 어떠한 방식으로 유통 되어질지는 아직까지 미지수 입니다. 앞으로도 보다 많은 영화적 실험이 웹을 이용해 이루어 질것으로 보이는데요. 단순히 외국의 성공사례를 들어 기술적이고 산업 지향적인 비교로 성공사례를 쫒아만 갈것이 아니라 이 영화와 같은 다양한 시도와 관객과의 소통 방식 연구들이 함께 연구되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선덴스 영화제의 성공에서 벤치 마킹할것은 그 형식이 아니라 그들의 열정과 도전 정신이라는 것. 너무나 상식적인 바램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