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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시대 집회모습의 다양화 http://isparade.jp/_webreview

aliceon 2010. 7. 6. 19:42




지난 5월, MBC사수 집회가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져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시작된 이 온라인 집회는 오전 11시와 오후 11시에 집중되어 이루어졌습니다. (MBC채널이 11번이죠^^) 그리고 이 행사가 진행된 장소가 바로 이번에 소개할 isparade.jp 입니다.


본래 기능은 특정 트위터 인물의 팔로워들(follwer)이나 특정 키워드에 대한 내용과 결과들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통계 기능의 사이트입니다. 트위터를 사용하는 각 사람들의 계정이 의인화되어(혹은 의수화^^;되어) 사이트 이름대로 행진(parade)하며 나타납니다. 그리고 행진하는 도중에 각 트위터 사용자(트위터리안)가 검색한 키워드에 대해 언급한(혹은 특정인을 검색했다면 그 특정인 팔로워의 최근 언급 내용)들이 말풍선으로 뜹니다.




키워드 '아이폰'을 검색한 결과입니다. 트위터에서 '아이폰'에 대해 언급한 트위터리안이 행진에 참여하며 그들이 언급한 내용이 말풍선으로 표시됩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제스쳐와 함께 행렬에 나타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체 행렬은 입력한 키워드 모습의 포메이션을 띄고요.



설명드린 바와 같이 아이디어와 구조 자체는 단순합니다. 트위터 사이트가 가지는 타임라인 중심의 텍스트적이고 선형적인 구조를 재조합하여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재조합, 시각화를 통해 나타난 결과물은 독특하며 '행진'이라는 형태를 통해 특수한 활용상황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그것이 이번 MBC사수 집회이고요. 


이번 MBC 사수 집회는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우선 isparade.jp에 접속해 'MBC 사수'라는 키워드를 치면 이번 집회에 참여한 트위터 사용자들의 행렬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MBC온라인 사수 집회는 각각 11시에 인접하여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MBC 사수 집회나 사태에 대해 언급한 후 이 사이트에 접속하여 MBC 사수 키워드를 검색하면 언급한 사람이 행진에 참여한 모습이 뜨게 됩니다.




키워드 'MBC 사수'의 결과입니다. 시일이 많이 지난 터라 나타나는 행진자의 숫자는 작습니다. 한참 이슈가 되었던 5월달, 각각 오전 11시와 오후 11시에는 바글바글했다고 합니다.



원래 이 IS parade는 일본의 KDDI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모션의 일환입니다. 이동통신사인 KDDI가 자사와 관계된 신형 스마트폰과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 낸 사이트인 것입니다. 유니클로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모션과 유사한 형태의 공유 컨셉의  결과물입니다. 사용자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서 놀면서 즐기면서 만들어진 결과물을 서로 공유하며 SNS 혹은 그에서 비롯된 문화적 반응과 산물을 서로 즐기는 환경으로 사용자는 새롭게 해석된 환경을 즐기는 동시에 기업은 각자의 이미지와 이슈를 획득하는 일석이조의 마케팅 방법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온라인 세상은 오프라인 세상을 보조하는 차원을 넘어 또 하나의 내가 살아가는 세상으로서 위치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오프라인 특유의 피부에 와닿는 현실감의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아직은 먼 것은 사실입니다. 게다가 요즈음의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위치지움이 조장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회집단의 구성원을 고려한 정치적 판단의 느낌이 짙고요.


이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세상이 가지는 장점인 손쉬운 참여나 접근, 열람, 가벼운 만큼 부담없고 재치있는 표현, 그리고 물리적 한계를 넘을 수 있음을 통해 사회 문제의 표출과 관심의 집중, 참여를 쉽게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이 IS parade는 온라인 기반에서 오는 장점과 함께 오프라인의 느낌을 주는 '행진'의 모습을 취함으로서 좀 더 피부에 와닿는 경험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글. 허대찬(앨리스온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