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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계에서 명망높은 출판사인 '문학과지성사'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설립한 '문지문화원 사이'는 인문학&예술문화 전반으로 여러 클래스를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작년 이맘때쯤의 '텍스트앳미디어' 페스티벌이나, 최근의 '사운드앳미디어' 웹진 등 텍스트나 사운드와 같은 오래전부터 예술 장르의 재료였던 것들과 이 시대의 미디어(기술)과 맞닿을 때, 어떤 새로운 모습이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실험성 짙은 시도를 지속해오고 있다. 
웹프로젝트 [YOU.MIX.POEM]는 이같은 시도의 연장으로 볼 수 있다. 작년 '텍스트앳미디어' 페스티벌에서 문학&미디어 작가의 페어로 참여했던 시인 심보선, 김소연 작가와 미디어 분야로는 최수환, 이태한 작가의 합작이다. 후자는 '비스켓클라우드http://biscuitcloud.com'라는 웹/모바일서비스 회사라는 단체로 참여 중인데, '사운드앳미디어' 사이트의 디자인도 함께 담당하고 있다. 
[YOU.MIX.POEM]은 사용자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소리를 배치하여 '작곡'을 하듯 '시작'이 가능한 곳이다. 물론 음악처럼 결과물의 '듣기'와 '녹음'도 가능하다. 레이아웃은 다음과 같다.

[YOU.MIX.POEM] 캡처화면

이미지 출처 http://catjuice.egloos.com/2668742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1. SELECT: 40개의 시구 중 원하는 것을 마우스로 끌어서 아래의 'DROP PHRASES HERE'에 내려놓는다.
2. MIX: 여러 개의 시구를 끌어놓을 수 있다. 하나의 시구는 하나의 시퀀스로, 순서와 간격을 조정할 수 있다(동일 시간대에 하나의 시구만 재생 가능하다). 화면 왼편의 'VOICE TYPE'에서 시구를 읽는 목소리의 톤을 일괄적으로(만) 조절할 수 있다. 화면 오른편의 'SELECT BG SOUND'에서는 시구를 읽는 목소리와 함께 재생될 BGM을 지정할 수 있으며, 개인이 갖고 있는 음악파일을 업로드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과정을 마치면 2-3 사이의 ▶을 클릭하여 재생 가능하다.
3. SHARE: 지금까지 작업을 저장할 수 있다. 다만 유의해야할 점; 2번 과정에서는 1분 30초 가량 재생이 가능하나 실제로 저장되는 플레이타임은 딱 1분이다. 'SAVE'까지 마치게 되면, 위의 화면에서는 보이지 않으나 지금까지 저장된 목록으로 3번 과정 하단에 보여진다. 자신 혹은 다른 사람이 배치한 시구를 읽어보거나 들어볼 수 있으며, 저장된 목록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이메일이나 트위터 등으로 링크주소를 보낼 수 있다. 물론 파일형태로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1번 과정에 보여지는 시구들은 기성 문학작가들의 작품 중 일부를 인용한 것이다. 출처는 다음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om.saii.or.kr/archives/project/you-mix-poem/2171.
이 웹사이트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용법이나 취지를 확인하고 싶다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소연 작가의 '친절한 매뉴얼'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http://catjuice.egloos.com/2668742.

이 프로젝트의 흥미로운 점은, 지금까지 글쓰기로만 가능했던 '시작'을 '작곡' 프로그램의 형태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쉽게 읽히고 이미지가 잘 연상되는 시의 미덕을 시라는 장르의 '비매개'적인 속성이라고 한다면, 이 웹사이트는 한 편의 시작품이 완성되는 이전의 과정에 독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비록 40개의 선택 가능한 시구절들끼리 연관성이 있어 구성을 뒷받침하는 것도 아니고, 혹은 독자 자신의 시구를 작성할 수 있는 자유도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기성 작가들의 시구를 리믹스하여 독자 자신만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작곡 프로그램의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재매개'하는 데 성공했다. 
시 텍스트의 연갈이는 프로그램 상에서 시퀀스 간격으로 나타난다. 사실 이 프로젝트에서 엄밀하게 두 가지 결과물이 일치하지는 않는다. 시퀀스 시간 간격을 시구절마다 다르게 적용하더라도, 텍스트로 결과물을 보면 각 시구들의 간격은 연 단위의 한줄바꿈으로 똑같이 보인다. 물론 그것은 현대시가 주로 구사하는 내재적인 운율이 텍스트 상에는 똑같이 보여도, 단어의 의미나 여러 단위의 분위기에 따라 읽는 이 나름대로 쉼표를 삽입할 수 있다는 자유도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의 취지를 생각하면 '사운드'에 방점이 찍혔다고 보인다.
이 프로젝트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이처럼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시구절 사이의 간격 조절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시구절을 선택할 수 있고 기록으로 남길 수도 있지만 그것들은 '시작'이라는 행위 이전과 이후이지 과정은 아니다. 글을 읽는 목소리의 음조나 배경음악도 부차적인 요소이다. 
분명 매력적인 일이다. 텍스트가 사운드가 되어 전파되는 것, 그리고 사적인 목소리가 공적인 목소리로 바뀌는 것. 나는 이 프로젝트에서 그처럼 모든 이를 향해 열려있는 쉽고 간편한 인터페이스가 구현된 플랫폼을 기대할 수 있었다.

[YOU.MIX.POEM] 링크 | http://som.saii.or.kr/y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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