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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오존층 감소와 온난화에 따른 환경 위기, 물 부족, 에너지 위기, 테러, 금융 위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2010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은 이런 위기에 우리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행동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Repair' 라는 큰 주제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풀어나간다. 기존에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를 대변하던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의 모습을 넘어서 변화하고 있는 사회의 모습을 기술적, 사회적, 예술적인 시각으로 풀어나가려는 다학제적인 모습의 축제로 변화한 느낌이었다. 물론 이전에 이 페스티벌에 참가한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올해 참가하면서 느낀 것은 단순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의 중심축인 PRIX 상을 받은 작품을 전시하는 <CyberArts 2010>전시와 ’Repair‘라는 주제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 그리고 미래의 미디어아트와 기술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the next idea>전시, 그리고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New Views of Humankind> 등의 전시는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미디어아트의 흐름과 경향을 살펴 볼 수 있는 지점이 되었다.

각 구성의 리뷰에 앞서 먼저 올해 페스티벌이 열린 장소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올해 페스티벌이 열린 곳은 린츠의 담배공장(Tabakfabrik Linz)이다. 1850년부터 담배와 파이프 그리고 산업 기자재들을 생산하던 공장을 수리, 개조하여 컨퍼런스 회의장, 전시회장, 레스토랑, 쉼터 등으로 재구성하면서 개최된 장소부터 Repair 하였고 또한 그 장소에 필요한 기구들인 책상, 의자, 강연대등을 하드보드 종이를 사용하여 제작함으로서 올해 주제를 더 선명하게 드러나게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올해 페스티벌은 크게 세부분은 나누어 구성되었다. 첫째는 학자 겸 이론가, 아티스트, 사회운동가 등의 패널이 나와서 ‘Repair the Environment’, ‘Repair our Society’ 등의 소주제를 가지고 에세이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컨퍼런스. 둘째, 위의 소주제와 관련된 전시, CyberArts 전시, 인근의 대학교 학생들의 캠퍼스 전시 그리고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들. 마지막으로, 페스티벌 장소의 한 건물을 이용한 미디어 파사드, ‘Repair Yourself' 라는 주제로 열린 행위 예술, 디지털 뮤직 콘서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일으킨 실시간 영화 퍼포먼스 'Baby Jet' 등으로 구성되었다.

컨퍼런스는 크게 두 개의 큰 축에서 논의되었는데 하나는 환경 위기에 대처하는 사례들 위주의 논의와 다른 하나는 오픈 소스 문화에 관한 논의였다. 환경 위기에 대한 발표 사례들 중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가 <Vertical Farming>이라는 프로젝트이다. 미국 콜럼비아 대학의 환경학과 교수인 Dickson Despommier 교수가 직접 자신의 연구 과제를 소개하였는데, 도시의 빌딩을 이용한 수직 농업 형태를 제안하였다. 빌딩 내부에 식물을 경작할 수 있는 농경 환경 시스템을 만들면 미래에 다가올 식량 위기를 대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시 내에서 이산화탄소를 수집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오픈 소스와 관련된 논의는 이론가와 사회운동가들 위주로 오픈 소스에 대한 정의와 실제 운동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담론 위주였기 때문에 따로 리뷰를 하지 않기로 한다.

올해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전시회는 크게 Repair와 관련되어 액티비즘 요소들이 강한 작품들과 Prix상을 받은 필두로 한 기존의 미디어아트 형태의 작품들로 구성되는 특징을 보였다. 우선 Repair와 관련된 작품들을 소개하면 매시간 세계의 바다로 들어가 오염시키고 있는 플라스틱 조각의 수가 약240만개인데 240만개의 플라스틱 조각을 사용하여 바다의 파도 모양을 만든 Chris Jordan의 <Gyre> 그리고 <Stop Recycling Start Repairing>을 외치며 뜯어지고 망가진 의자, 옷, 접시 등을 다시 수리하여 사용하도록 하는 ‘Platform21’의 워크샵, 위의 Vertical Farming 프로젝트와 유사한 빌딩의 창문을 사용하여 수경재배를 하는 <The Windowfarms>프로젝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버려진 구형 TV의 스크린을 악기로 재활용하여 음악을 연주하는 퍼포먼스 <Braun Tube Jazz Band>등 Repair를 표현한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위의 작품들이 여러 장소에 흩어져서 전시되었고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부족하여 일반 관객이 작품의 의미와 내용을 쉽게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그리고 올해 Prix 상을 받은 작품 15점 정도가 전시되었는데, 하이브리브 아트 부분에선 자신의 귀를 배양하여 팔에 이식한 Stelarc의 <Ear on Arm>이 전시되었는데 아쉽게도 작가의 팔에 이식된 귀를 실제로 볼 수는 없었고 비디오를 통해 귀를 이식하는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신체를 이용한 말 그대로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고 있는 Stelarc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그리고 올해 인터랙티브 아트 부분에서 많은 상을 받으면서 이슈가 되고 있는 인터랙티브 아트 부분 Golden Nica <The EyeWriter> 또한 만나 볼 수 있었다.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Tony Quan의 작업 활동을 위해 Zachary Liberman을 필두로 제작된 작품으로 눈의 검은자를 이용하여 그래피티를 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고 실제 Tony가 눈으로 그래피티를 하는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디지털 뮤직 부분에선 일본의 Ryoichi Kurokawa의 <rheo: 5 horzions>가 Golden Nica의 영예를 얻었는데 실제의 풍경 속에 랜덤하게 생성되는 그래픽 이미지와 디지털 사운드의 합성을 통해 색다른 오디오비주얼 작품을 경험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페스티벌에서 가장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작품이 ‘Baby Jet' 이라는 실시간 영화 퍼포먼스였다. 이 작품은 퍼포먼스와 영화가 믹스 된 형태로 기존에 찍은 영상과 관객이 관람하고 있는 현장에서 실제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장면을 합성하여 스크린을 통해 관객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놀라운 것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배우들의 연기와 그 스케일이었는데 기중기를 통해서 기차를 공중위로 들어올리기도 하며 기차가 레일 위를 달리기도 하고 또한 헬리콥터와 수중 모터사이클을 사용한 추격 장면들을 실시간으로 보여줌으로서 관객은 내가 영화 속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영화를 보고 있는지에 대한 혼란을 느끼게 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였다. 기존의 영화는 관객이 평면의 스크린을 보고 있는 단순한 관객으로 존재했다면 'Baby Jet'은 단순한 관객이 아닌 때론 영화 속의 실제 참여자가 되어 영화의 한 구성요소가 되는 새로운 소통의 경험을 주는 신선한 작품이었다.

올해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은 2차원 평면 이미지, 전자 사운드, 설치, 행위 예술, 미디어아트, 실시간 영화 등등 범위가 넓고 다양한 차원의 전시와 컨퍼런스로 구성되었다. 이것은 단순히 미디어아트를 위한 축제를 넘어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사회를 바라보고자 하는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의 의도이기도 한 듯 싶다. 그러나 다양하기 때문에 선명한 작품의 의미와 내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기도 하였고 분주한 시장 같은 전시회장의 분위기가 작품 자체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든 요소도 있지만, 분명 30년 이상을 유지해 오고 있는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만의 힘을 느끼고 온 여행이었다. 한국에서도 미디어아트를 넘어서 일반 시민과 작가 이론가가 함께 만나 사회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표현하면서 즐기는 페스티벌이 나타나길 기대해보면서 이만 리뷰를 마친다.


글. 박남식. 노리단. lovepn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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