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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의 혁명은 오는가? : 전자책의 충격 _book review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1. 8. 16:49

이제,곧,드디어, 아이패드가 국내에 정식 출시 된다고 한다. 출시한지 수개월이 지났고, 심지어 다음세대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의 출시이다. 이는 국내의 경쟁기종 완성을 기다렸다고밖엔 생각할 여지가 없는 촌극이다. 외국의 한 회사 제품을 기다리는 마음이 문제가 아니라, 아직도 되풀이 되고 있는 자국 보호의 페쇄성 짙은 정책들이 아쉬어서 하는 소리다. 현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소비될 콘탠츠의 적극적인 유통에 힘을 쏟아가고 있는 이웃나라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배워야 하지 않을까. 오늘 소개할 책, 바로 그 이웃나라에서 만들어진 책이다. 이름하여 '전자책의 충격'.

전자책이란 무엇일까? 한국에서 '전자책'을 디바이스 중심으로 생각하고 '대항마'를 키워낼 동안 다른 나라에서는 전자책을 '글의 형태로 이루어진 전자 컨텐츠'로 인식한 듯 하다. 즉, 디바이스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그 그릇에 담아낼 맛있는 음식들이 관건이라는 이야기이다.

아마존이 내놓은 전자책 디바이스 킨들이 시장에 던져 준 충격은 그것이 놀랍고 혁신적인 기계여서가 아니라 책을 사는 법이 너무 간단하고, 온라인 마켓에서 살 수 있는 책의 숫자가 엄청나다는 것이었다. 물론 하드커버 책값의 1/3 정도로 책을 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고 말이다. 저자는 무엇보다도 아마존의 정책이 킨들이라는 기기 하나에 집중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즉, 킨들 뿐만 아니라 아이폰, PC, 안드로이드 단말기등 다양한 기기를 이용해 책을 읽을 수 있게 킨들앱을 각종 플랫폼에 맞추어 개발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저자는 전자책의 혁명이 기기에서 오는것이 아니라 '환경'(엠비언트)의 조성에서 온다고 말하고있다.

저자는 전자책이 앞으로 대세가 되는 이유로 재고가 쌓이지 않으며, 유통비용이 없고, 과거의 책들도 동등하게 취급하여 독자(혹은 구매자)가 가지게 되는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출판사를 건너뛴 새로운 유통업체 등장은 출판업계의 지각변동을 가져 올것이라고 예상되는데, 전자책으로 바뀔 수 밖에 없는 책과 출판, 출판사, 서점, 저자의 관계를 날카롭게 재조명해야한다는 저자의 시선은 국내 출판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음악계와 비교하여 예상하는 전자책 시장의 전망은 출판업을 하는 이라면 반드시 염두에 둘 사례이기도 하다.

누구나 출판을 할수있는 자가출판의 시대가 올꺼라고 저자는 예상한다. 물론 벌써부터 이러한 징후는 다양한 형태로 확인되어지고 있다. 유통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꾸고 교육과 독서경험 전반에 혁신을 가져다 줄 전자책의 혁명. 이 책에서 말했듯, 이제 정말로 필요한건 누구나 쉽게 책을 구할 수 있는 환경(엠비언트)의조성 아닐까. 책을 읽는 사람들이 줄어간다고 한탄만 할것이 아니라 그들이 책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조성이 선행되어야 할것이다. 설마 아직도 책이 '종이책'뿐이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시길. 시작은 거기서부터.



저자 : 사사키 도시나오 佐佐木俊尙
IT 저널리스트, 총무성 정보통신 태스크포스 위원이다. 와세다 대학교 정치학부 중퇴 후 ≪마이니치신문≫ 기자, ≪월간 아스키≫ 편집부를 거쳐 지금은 프리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2011년 신문·텔레비전 소멸』(文春新書), 『일을 하는 데 사무실은 필요없다』(光文社親書), 『매스컴은 더 이상 정치를 논할 수 없다』(講談社) 등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역자 : 한석주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국내 대기업을 거쳐, 현재 게이오 대학교 미디어디자인연구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디지털 사이니지, 지상파 디지털 방송 이후 전파의 활용 등 새로운 플랫폼의 가능성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역서로 『디지털 사이니지 혁명』(커뮤니케이션북스)이 있다.
http://blog.naver.com/luvnr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