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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소장품 : 조용한 행성의 바깥 展_국립현대미술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1. 20. 13:02





소장품은 미술관을 이루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며 미술관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위상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 컬렉션은 한국현대미술이 지닌 문화적 부가가치를 반영하며, 후대에 물려줄 방대한 유형의 자산으로서의 의미를 함께 지니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09년 9월부터 각 분야 주요 소장품을 총체적이며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소개하는 컬렉션 하이라이트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 소장품 특별전_조용한 행성의 바깥》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미디어 분야 대표 소장품을 조명하는 컬렉션 특별 기획전이다. 1960년대 이후 동시대 예술은 회화, 조각 등의 전통 매체에서 탈피하여 테크놀로지의 발달이 불러온 새로운 매체를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다. 필름, 비디오, TV, 사진 등의 매체를 이용한 작업에서부터 최근 컴퓨터를 이용한 넷아트에 이르기까지 현대미술은 다양한 매체의 영역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새로운 매체를 이용한 예술은 빛, 소리, 시간의 세 가지 측면에서 이전의 예술과 다른 속성을 지니고 있다. 전시에 등장하는 영상작업들은 모니터 화면을 통하여, 혹은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스스로 빛을 낸다. 또한 미술작품에 앰프나 스피커와 같이 소리를 내는 매체들이 도입되면서 관람객들은 미술작품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들을 수도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미술작품의 감상시간에 시작과 끝이 생겨났다.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던 회화와 조각과 달리 필름, 비디오 등의 매체는 작품 감상에 특정한 시간소요를 요한다.

 



미디어 소장품 특별전에서는 이와 같은 새로운 매체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작품을 선별하고 이에 따른 새로운 전시공간을 구성하였다. 빛과 소리를 특징으로 하는 작품의 독립적, 효과적 감상을 위하여 블랙박스를 구성하고 전체 러닝타임이 1시간이 넘는 감상 시간을 배려하여 전시장 중간에 휴식공간과 같은 아카이브 공간을 배치하였다. 미디어 작가의 특별 프로젝트로 꾸며진 아카이브 공간은 본 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작품과 작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술작품은 기술과 문화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한다. 미술이라는 조용한 행성의 경계 바깥에서 새롭게 등장한 동시대 매체 예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술관 전시의 형식과 내용의 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전시기간 : 2010. 11. 10 ~ 2011. 02. 28
- 참여작가 : 박현기, 육태진, 김승영, 김기철, 조덕현, 김영진, 이불, 김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