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미디어아트 전시

이미지극장(image theater)전_exhibition review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6. 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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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의 확장, 노이즈의 감지

<이미지극장(Image Theater)>展은 스페이스 C가 미술관으로 등록을 한 후 처음으로 열리는 기획전으로 ‘현대미술이 연극과 무대의 조건을 수용함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고,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조망해 보는 취지’를 갖고 기획되었다고 한다. 전시는 총 8명의 작가가 연극의 배우나 연극연출가와 상호 소통하거나(로젤, 코리아환타지, 이(爾), 에쿠우스) 미술이 종래의 형식 밖으로 나가 현장의 조건을 작품의 변수로 끌어들여 공연을 실연하고(하이츠파크), 설치를 통해 여성의 방으로 입장시키기도 한다(재키의 그네, 자기만의 방). 또한 홀로그램으로 처리된 거대한(?) 음향의 객석에서 관객이 홀로 갈채를 받게 된다(홀로오디언스). 이들 모두는 ‘상호매체적intermedia’으로 미술을 공간적으로, 내면적으로, 형식적으로 확장시켜 외연과 내포를 함께 넓혀놓고 있으며 이런 점에서 매체간의 ‘상호매체성’1)을 실현했다고 볼 수 있겠다. 서로 다른 언어를 지닌 매체가 만난다는 것은 다른 것들의 접합과 나열이 아닌, 더 많은 의미의 포획을 그야말로 ‘창조적 진화’를 겨냥한 것이라 파악된다. 미술에서 설치나 퍼포먼스, 영상설치나 매체예술의 개념은 이미 70년대를 거치면서 기존의 작품개념을 완전히 갱신하며 전시장 밖 일상 속으로 다양하게 번지고 있음은 이미 알려진 바이고, 디지털 코드의 장막 속에 사는 오늘날에는 이 또한 고전이라면 고전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흐름이 30여 년을 거치면서 얼마나 자기반성을 수행했는지 하는 점은 작품의 성숙과 세련도를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이며, 이 점이 지금의 과제라면 과제인 듯하다. 이런 점에서 <이미지 극장>展이 보여주고 있는 ‘상호매체성’은 초창기 퍼포먼스, 비디오 등이 한 세대를 넘어서서 매체나 혼성의 개념을 흡수한 ‘새로운 미술’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미지 극장>展은 서로 다른 층위의 이해를 위한 노력이 돋보이며 ‘노이즈(noise: 여성, 관객, 전시장 밖 거리와 이웃, 타 장르 등)’로2) 전시장 전체를, 작품 전체를 묶어 놓은 주제의 연결이 돋보이는 전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