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미디어아트 전시

Circuit Diagram전_exhibition review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7. 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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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공간의 다양성

현대 미술에서 논의되어온 수많은 담론의 구구절절한 반복을 거부하며 ‘현대 미술계의 인적 구성요소인 전시기획자와 참여작가라는 사회적 관계’ 라는 거창한 부제를 달아 놓은 <Circuit Diagram> 展은 간단하게 이야기 하자면, 기획자의 인간관계로 구성된 전시이다. 사실 미술계에서 이러한 일들이 종종, 아니 빈번히 자행되고 있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밝힌 전시는 드물다는 점에서 이번 송원 아트센터의 전시는 일단 솔직하다. 물론 그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기획자와 친분관계가 없는 한 그들의 인간관계를 ‘확인’ 하는 차원에 머무를 것이며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친절하게 소개받는 정도일 테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기획자가 의도한 지점에 가까워 졌으니 이 전시는 어느 정도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기획자가 제시한 ‘현대 미술계에서의 인간관계의 형성’ 이나 작가들의 성격과 사회성은 그들의 작품과 어떻게 관계가 있는지는’ 파악하기에 이 전시 자체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이는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 한 이해하기 어려울 터인 즉, 다시 한번 이 전시의 ‘인간 관계’ 적 측면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개개의 작품을 돌아보았을 때 이들을 한 데 묶을 수 있는 연결 지점을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그러므로 이 <Circuit Diagram> 展은 형상의 미학적 관계 보다는 사회학적 인간관계가 중시되었음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