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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e Stubbs, Director of FACT _ Interview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6. 29. 17:23

앨리스온은 지난 2010 미디어시티와 연계하여 주한영국문화원에서 주최한 미디어아트 세미나 <혼합된 현실 - 공공 공간에서의 미디어를 활용한 예술>에서 FACT의 디렉터인 Mike Stubbs씨를 만났습니다. 이 날 Mike Stubbs씨는 <예술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지역사회와 예술가, 예술기관이 어떻게 연계하고 그 활동들이 지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세미나를 마친 후 미니 인터뷰를 통해 그를 만나보았습니다.


인터뷰를 전하기에 앞서 FACT라는 기관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FACT(Foundation for art and creative technology)는 영국 리버풀에 자리하고 있는 아트 센터입니다. 작품 소개와 아티스트 지원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커뮤니티에 기반을 둔 다양한 사회적 예술 활동들을 통해 지역 구성원 개개인 및 공동체와 만나는 예술 기관으로서,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소통에 관심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곳입니다. 

fact.co.uk

fact.tv

FACT의 주요 활동 중에 눈여겨볼만한 특징
- 갤러리, 극장으로서의 아트 센터이면서 시민들의 문화/휴식 공간
- 지역사회 문제에 관한 기관/기업과의 협력 프로그램
- 교육 프로그램
- 온라인 비디오 플랫폼 FACT TV ; Film & Video Archiving 

다음은 FACT의 다양한 활동에 관한 디렉터 Mike Stubbs와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Q1. FACT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FACT의 구성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요.

아시는 바와 같이 저희는 주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활동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FACT안에는 많은 사람들과 조직이 있어요. 70명 정도의 사람들이 일하고 있고, 4-5개 정도의 영화관이 있고, 식당이 하나, 카페도 하나, 그리고 커다란 교육동이 있고 미술관이 있어요. 

Q2. 최근 일어나고 있는 FACT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자세한 소개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있어서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좋을지 고민이 되네요. 
우선, 커다란 교육 협력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한 부서는 주택 기구에서 자금을 받습니다. 이 협력 프로그램에서 일하는 직원이 3명이 있어요. 그들은 젊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나이가 많은 사람과 젊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디지털 스토리 텔링과 같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것에 특히 관심이 있어요. 국제적이면서, 세대와 문화를 가로지르는 그런 활동들 말이죠. 예컨대 "세대 간 소셜 클럽(inter-generational social club)"과 같은 포스트 모던적인 아이디어들이 있습니다. 

사실 "세대 간 소셜 클럽" 아이디어와 관련해서는 영국의 국책과 같은 선언문을 발표하려고 하고 있어요. 누구나 물을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누구나 인터넷에 접속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영국 인구 중 천만명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들 중 대부분은 나이든 사람들이에요. 온라인은 점점 더 정부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기능이 되어갑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에서 소외되어 있습니다. 노인세대가 그 기능에 연결되어 있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아이디어에 대해서 계속 시도하려고 합니다.

또다른 사회적 활동이라면 의료기관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티스트들에게 병원의 대기실을 만들어달라고 의뢰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더 많이 있다면 이 활동에 대한 전체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많은 학교가 관련되어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영국 정부에 요청하고 있는 연결된 교실(Connected Classrooms)이라는 것인데요. 예를 들면, 어린 아이들에게 한국에서 자라는 것과 영국에서 자라는 것을 비교하게 해서 무엇이 공통점이고 무엇이 차이점인지 비교하게 하는 거에요. 

Q3. 말씀하신 프로그램들은 일반적 의미에서의 지역 연계 프로그램일 것 같습니다. FACT가 위치한 리버풀이라는 지역에 특성화된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어떤 면에서 우리는 지금 리버풀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리버풀에는 사회 문제가 많이 있어요. 많이 가지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서 일하는 것과 백남준과 같이 국제적인 중요한 인물, 중국의 아티스트 Ai Weiwei와 같은 사람들과 국제적으로 일하는 것은 엄청나게 다릅니다. 저희는 이 두가지 층위를 모두 다루고 있는데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죠. 어쩌면, 한 쪽에 집중하면서 그것만 잘하는 것이 더 쉽잖아요. 그런데, 저에게는 이 두가지를 섞어보는 것이 정말 재미있어요.

Q4.  말씀해 주셨듯 FACT는 상당히 커다란 단체입니다. FACT활동의 주된 자금원은 무엇인가요? 

정부에요. 정부에게서 직접적으로는 아니고, 여러 다른 기관 등을 통해서죠. 예술 위원회로부터, 지역 당국으로부터, 지역 시의회로부터요. 그리고 또, 저는, 보건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일하고 있어요. 공공 보건사업이요. 그리고 각 학교들과 주택 프로젝트와도 일을 하고 있죠.  이외에도 여러가지 복합적인 자금원을 생각 중이에요. 새로운, 일종의 기업 멤버십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Q5.  영국은 비교적 기업들의 예술이나 문화에 대한 사회 환원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테이트 미술관의 경우는 아마 200년은 됐을 거예요. 오래된 돈이죠. 오래된 돈이라는 건 기득권인거죠. 200년이나 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는, 노예, 설탕 농장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이야기예요. 그게 리버풀의 역사인거죠. 물론 그건, 영국 내의 상류층, 귀족들은 오래된 기관들에 돈을 주어 지원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제가 시작하려고 하는 것은, 진보적이고, 사회의 변화를 보고 싶어하고, 예술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전자 매체나 사회의 새로운 미디어의 중요성을 아는 나이대의 사람들과 새롭게 시작하려고 하는 거에요. 돈을 너무 많이 바라지도 않아요. 적은 돈이요. 이게 제가 시도해보고 또 다른 활동입니다. 

Krzysztof Wodiczko, War Veteran Vehicle, 2009

Q6. FACT가 표방하는 가장 중요한 기조 중 하나는 "예술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일 것입니다. 이 주제는 포럼에서 발표한 것이기도 했는데요.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예술 혹은 방법은 어떤 것인지요.

예술이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이 듣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거지요. 예를 들면, 제가 좋아하는 한 아티스트, Krzysztof Wodiczko라는 아티스트인데요, 작년에 그 사람과 큰 프로젝트를 같이 했어요. 그는 폴란드 사람인데, 리버풀에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온 군인들이랑, 퇴역 군인들과 일을 했어요. 이 프로젝트는 TV 다큐멘터리로도 방영이 되었어 요. 그런데 저한테는 이 프로젝트가 정말 강력한 프로젝트였어요. 왜냐하면 그와 같이 일한 사람들의 삶을 정말로 바꿔 놓았어요. 그들은 트라우마가 심해서 폭력적으로 변해있었어요. 전쟁에서 돌아와서는 부인을 죽이고 싶어한다던가, 술을 너무 마시고 자제력을 잃는다던가...이런 이야기들은 사실은 금기 같은거에요. 사회에서는 숨겨져 있는 거죠. 그는 60대의 아티스트인데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도 폴란드 대표작가로 선정되었었고 폴란드의 굉장히 중요한 아티스트예요. 그런데도 그는 이 프로젝트를 하는데 그의 사무실이라던지 그의 자원을 모두 사용했어요. 저는 그 프로젝트가 아주 좋았어요. 시간이 더 있다면 이 프로젝트에 대해 더 이야기하고 싶은데 아쉽네요.

Q7. FACT는 일반 대중들이 많이 이용하고 그만큼 접근성이 높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그렇게 편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규모있는 기관이 많지 않아요. 대중적인 접근성이 어떻게 만들어진다고 보시나요?
 
아마도 그건, 공공 정책에 관한 생각 때문이에요. 영국의 복지 국가의 역사, 음 아시다시피 세계 제2차 대전이 끝난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잖아요. 아니면 심지어 1930년대, 교육이 인간의 권리로 여겨진 때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죠. 사람이라면 예술을 볼 수 있는 접근권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문화에 박혀있어요. 보통 미술관에서겠죠. 이제는 많은 아이들이 미술관을 오잖아요. 제 생각에 지난 30년 동안 좋은 방향으로 변해온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변화가 이제 스스로도 예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대로 변했어요. 그리고 한국의 교육과 다르게 영국에서는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꽤 섞여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학교에 다녀도 아직도 읽고 쓸 줄 몰라요. 아니면 어떤 사람들은 학교에 가고 싶어 하지 않죠. 갈수록 시각적인 사회에서 전자기술은 사회를 더 포괄적으로 만드는 엄청난 기회인거죠. 뭐 그런거죠. 그렇지만 돈이 들어요. 

Q8. 디렉터로서, 당신의 비전, 혹은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사명은 무엇인가요? 

제 비전은 다채로우면서도 움직이는, 새로운, 결합된 미디어를 만들어서 배포하고 전시하거나 새로운 시각예술 문화를 만나는 것이에요. 미디어 예술 뿐만이 아니라, 시각예술 뿐만이 아니라, 현대 미술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은 이들이 섞여있는 것에 있습니다. 

또한 새 관중들을 만들어내고 창조적인 방법들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해요. 그것이야말로 정말 환상적인 프로젝트예요. 왜냐하면 예술의 경계를 늘려가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것이 완전히 새로운 관중들을 데려오는 거고 그것은 정말 중요하죠. 그리고 국제적인 맥락에서 국제적으로 일하는 것, 그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바쁜 일정에도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FACT(Foundation for art and creative technology)
http://fact.co.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