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report

건물과 건물의 만남, 안으로부터의 연계_Connection from within

aliceon 2011. 9. 1. 12:21


오늘날 도시의 공간에 대한 여러가지 예술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공공 예술로서의 도시 조형물 설치에서 부터 현재 많은 곳에서 보여지고 있는 미디어 파사드 형태의 프로젝션 매핑에 이르기까지. 건축물로부터 도시의 여러가지 요소들을 포함한 도시 공간에 대한 재구성, 재의미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관련하여 2011년 8월 8일, 파리에서 재미있는 해프닝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전영백교수(홍익대학교 예술학과)는 프랑스 파리 도심에 위치한 시테 국립 예술 레지던시(Cite international des Arts)에 입주하고 있는 작가들과 함께 아뜰리에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헤프닝을 기획, 참여, 진행했습니다. 해프닝 제목은 "안으로부터의 연계" / Connecting from Within / Connexion de deux espaces 입니다. 전영백 교수님과 스위스 작가 Hafis Bertschinger가 주축이 되고, Nicky Deeley(영국)와 Seokyung Kang(한국) 두 명의 퍼포머, 그래픽 작가 2인과 사진작가 3인이 참여한 국제적 팀워크 작업이었습니다.

Organizer/Main part - Young Paik Chun(한국)
Artist(Painter) - Hafis Bertschinger (스위스) 
Performers - Nicky Deeley(영국)와 Seokyung Kang(한국)
Graphic Artists - Paul Bertier(프랑스)와 Enwha Lee(한국)
Photographers - Ja Yong Park(한국), Andri Stadler(스위스), Wilfrid Meichtry(스위스)
Helpers - Anne Sabina Zurrer(스위스), Michel Borgmann(스위스) 




기획자이자 참여자로 활동한 전영백 교수는 이번 해프닝의 개념을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우리가 작업하는 공간과 공간 사이를 이을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예술가인 우리는 - 미술이론까지 포함해서 저도 예술가의 범주에 넣어 말하자면 - 각자 자신의 공간에서 작업을 하지요. 이 공간은 창작과 사색의 공간, 때로 외로움, 고독, 그리고 고통의 공간인데, ‘이러한 창작의 공간과 공간을 서로 직접 연결할 수는 없을까’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추상적인 개념을 실제 작업으로 풀어내는 첫 시도였고, 요컨대, 글과 그림의 만남, 이론과 작업의 직접적인 연계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공간을 잇는 시도인 셈입니다.”


전개 processing



전영백 교수의 텍스트 작업


 

참여작가 Hafis Bertschinger(Swizerland)

해프닝은 배경이 되는 양 측 건물에서 작가  Hafis Bertschinger가 제작한 긴 패브릭 스크롤이 내려옴과 함께 시작됩니다. 각 스크롤은 Bertschinger씨가 도안한 이미지가 그려져 있고 특히 한 쪽에는 전영백 교수님이 써내려간 해프닝에 관련된 텍스트가 위치합니다.


양 쪽에서 드리워지는 스크롤이 지면에 닿게 되면 아래 위치해 있던 퍼포머 2인이 양 끝단을 잡고 이를 바느질합니다.  또 다른 객체인 퍼포머가 부각되기보다는 각 퍼포머는 스크롤과 같은 재질의 천으로 제작된 의상을 입고 일체화된 두 스크롤이 스스로 연결됨을 표현합니다. 









두 첨단이 이어지면 스크롤이 드리워진 건물 최상층에 위치한 작가 Hafis가 이제는 가운데 부분이 된 첨단에 위치한 실을 끌어올리기 시작합니다. 이후 스크롤은 갈매기 모양의 곡선을 이루며 서서히 건물의 꼭대기 방으로 올라가고 이윽고 작업은 사라집니다. 

특히 압권이었던 장면은 해프닝이 끝난 직후 두 건물 사이에 펼쳐진 무지개였습니다. 스크롤이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 있다가 사라진 두 건물 사이에, 자연이 또 다른 곡선을 이었고, 이윽고 사라집니다. 자연이 자연스레 해프닝을 완성시켜 준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의 많은 작가와 기획자들이 도시와 미디어, 도시 내의 공간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가운데 전통적인 매체와 예술 형식을 가지고 공간과 공간, 시선과 시선의 연결에 대해서 표현해 내었다는 점에 관심이 갑니다. 앞으로 이야기될 다양한 이론적인 토대와 배경들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