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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리뷰] 레안드로 피사노Leandro Pisano <비(非)도시지역 맥락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운드와 뉴미디어 아트>

kunst11 2012. 2. 2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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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시지역 맥락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운드와 뉴미디어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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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und & New media Art Practice in the Rural context 


강연일시 : 2012 1 3

강연장소 백남준아트센터

강연자 레안드로 피사노 Leandro Pisano 


이날의 강연자로 소개된 레안드로 피사노는 사운드아트와 같은 뉴미디어와 테크놀로지의 미학적 측면에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와 페스티벌을 기획하는 큐레이터이자 작가
, 뉴미디어 프로듀서다. 2003년 인터페렌체 뉴 아트 페스티벌(Interferenze New Art Festival)를 창립하였으며, 주로 비() 도시지역에 뉴미디어 아트를 소개함으로 생기는 여러 가지 커뮤니케이션과 미학적 언어 그리고 정보통신기술의 개발 전략에 관심을 두고 활동 중이다.
 


새해 초부터 열린 강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은 줄곧 진지한 표정으로 강연을 들었고 이후 수준 높은 질문들을 쏟아내어 사운드아트를 포함하는 뉴 미디어 페스티벌 그리고 이러한 운동이 농촌 지역까지 확대되는 것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피사노는 이르피니아의 역사적 문화적 그리고 지리적 특성에 대한 설명으로부터 강연을 시작하여 이 지역에 뉴 미디어 페스티벌이 가져온 문화적, 경제적 효과에 까지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피사노는 2003년 인터페렌체 뉴 아트 페스티벌(Interferenze New Art Festival)을 창립하면서부터 매우 분명하고 흥미로운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메레이 쉐퍼(R. Murray Schafer)의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 이론을 바탕으로 하여, 도시 지역이 아닌 농촌 지역, 즉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정보 산업 인프라 구축에 비교적 소외되어 있고 목축과 농업 등에 치중된 전통적인 생활 풍습을 가진 지역에 뉴 미디어 아트의 언어를 가져올 때 일어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소통과 공유의 방식을 실험한 것이다. 그는 큐레이터로서 이러한 방식을 실험할 수 있는 도구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2007년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유럽과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18명의 사운드와 비디오를 다루는 아티스트들이 이탈리아 시골 이르피니아를 찾았고, 이들은 냄새나는 가축 속에서 또는 산골에서 텐트를 치면서 맥북을 열고 인터넷을 연결하며 작업을 했다. 때로는 농부들과 대화하면서 작업을 설명하기도 했고, 산속에서 요리하는 음식으로 사운스크랩을 시도했다. 이들은 몸으로 이르피니아의 전통과 자연 환경과 맞부딪치면서 자연과 테크놀로지, 전통과 최신의 것, 과거와 미래의 틈에서 이러한 환경이 만들어내는 문화적 유산을 기록해냈다. 이들의 작업은 최종적으로 오디오비디오의 형태로 축제 안에서 발표되었으며 이들의 축제는 올해로 10주년을 맞게 되었다. 작년에는 인터페렌제 축제의 일부로 일본 도쿄의 하라주쿠(Harajuku)에서 인터페렌제 시드(Interferenze Seed)라는 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또한 피사노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론은 프랑스의 건축가 질 클레망(Gilles Clement)의 제 3의 풍경’(Third Landscape)이다제 3의 풍경이란 도시 영역을 벗어나 시골 지역이나 공장 지대 같은 곳처럼 버려진 공간이고 사람들의 관심이 미치지 않는 포기한 공간을 가리킨다클레망은 이러한 곳이 지닌 생물학적 다양성에 주목하고 생태학적 가치를 부여한다피사노 역시 이러한 주제를 탐구하며 시골이라는 지역적 맥락을 탐구하고 있으며이와 같은 관심사가 그가 작가로서 필드 레코딩(field recording)과 같은 사운드 작업을 통해 제 3의 사운드스케이프(The Third Soundscape)와 수오니 달 콘피네(Suoni Dal Confine)라는 시리즈로 발표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임을 밝혔다.






강연을 들으면서 문득 남부 이탈리아 시골에서 우직하게 뉴미디어 관련 전시들을 계속해온 피사노가 작가로서 만들어내는 사운드가 궁금해졌다. 피사노의 작업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라 그가 벌여온 미학적 실험을 소개하는 자리였지만,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그가 만드는 사운드도 기대가 되었다. 우리 미술계에도 이렇게 자연에서 열리는 여러 축제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독특한 미학적 언어를 실험하고 있는 인터페렌제같은 축제의 장이 우리 미술계에도 더 강력하게 드러나길 기대한다.      

글.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사 이수영 







레안드로 피사노 :

레안드로 피사노는 뉴미디어와 테크놀로지의 미학적 측면에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와 이벤트를 담당한 큐레이터이자 작가, 뉴미디어 프로듀서다. 주로 비(非) 도시지역을 위한 정보통신기술의 개발 전략에 관심을 두고 활동 중이다. 피사노는 2003년부터 남부 이탈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의 ‘인터페렌제 뉴 아트 페스티벌’의 창립자이자 디렉터이고, 국제적인 일렉트로닉 아트 관련 프로젝트와 협업하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 피사노는 산업적 인프라와 서비스, 지식 등에 소외되었다고 여기지는 비(非)도시 지역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사운드, 뉴미디어 아트 작업들을 소개하였다. 이 사례를 통해 현대 서구 사회의 개발 과정에서 소외된, 그러나 전통 문화와 자연 환경을 보존하고 있는 로컬지역이 예술로 인해 어떻게 재디자인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였다. 또한 사운드와 뉴미디어 아트를 현실의 고정된 구조 안에서 탐구할 뿐 아니라 “장소 바깥의 장소”로 확장된 비전을 다룸으로써, 이를 어떻게 비(非)도시 지역의 맥락에서 바라볼 지에 대해 토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