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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도시 / 건축-지어지지 않은 20세기_book review

yoo8965 2012. 3. 20. 19:07

최근, 도시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다. 고층 건물들은 저마다 다른 색의 옷을 입듯  갖가지 조명기구를 이용하여 형형색색 빛을 발하고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한 대기 공간들도 차량의 표지판 등도 새로운 미디어와 결합하여 상호작용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현대인들의 제 2의 자연이 되어버린 이 도시는 현재 어떠한 흐름으로 진화하고 있을까? 


봉일범 저자의 <누적 도시>는 고밀도 거대도시라는 누적도시의 개념과 실재 사례에 이론과 실천의 양면에서의 접근을 시도하며, 이러한 도시의 변화하고 있는 모습에 관한 일종의 관찰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첫 파트인 ‘30년후’는 제목과는 달리 지난 1960년대 이후부터 건축사에서 의미있었던, 그리고 누적도시로의 흐름을 보여주었던 시도들을 소개하며, 저자가 서적 제목으로 명명한 ‘누적도시’의 개념에 관하여 설명한다. 흥미로운 지점은 누적도시라고 정의할 때, 그 '누적'의 매커니즘이 서구화된 아시아의 도시에서 두드러진다는 점을 지적하며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서울'을 대표적인 누적도시로 간주하여 분석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근대 도시 개념이 태동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던, 그리고 여전히 유효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몇몇 이론들(특히 램 콜하스의 에세이 <도시 계획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What ever happened to Urbanism?>등의)을 소개하며 현대 도시-건축 개념으로의 이동을 서술하고 있다. 세번째 파트는 다시 '서울'이라는 누적도시로 돌아가서 서울의 '도시론 색인(Urban Index)'를 작성한다. '도시론 색인'이란, 도시를 파악하고 개념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미 전체상으로 파악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고 복합적인 대상이 되어버린 도시 '서울'을 조명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도시에 작용하는 건축의 예로서 한남동의 '리움 미술관'의 건축을 분석하고, 누적의 21세기적 양상을 검토하며 끝을 맺는다.

본 서적은 최근 점점 거대해져가는, 그러나 성장위주의 지난 도시-건축 정책과는 그 궤를 달리하는 현대 공간과 건축의 흐름을 관찰하는 데에 있어 흥미로운 관점들을 소개하고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점점 더 파편화되고 가상화 되어가는 현대 도시의 파악하기 힘든 부분들이 다양한 이론과 함께 분석되고 있다는 점은 이 책의 미덕이다. 아마도 공간-건축-도시계획의 전공을 가진 이들이 아니더라도 흥미롭게 살펴볼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누적도시
Unbuilt 20th Century  Cumulative City
봉일범 저, 시공문화사, 2005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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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후
0001 멈춤없는 도시
0002 포괄적인 도시
0003 3차원의 도시
0004 프로토타입
0005 앤트로피 억제의 메커니즘

근대 도시론의 두 번째 위기
0006 지도에서 사진으로
0007 1994 : 도시 계획의 사망진단
0008 1972년의 세 사건
0009 전형적인 평면에서 거대함의 선언까지
0010 데이터타운(datatown)의 다다(dada)
0011 쇼핑과 사고(事故)

누적도시의 사물들
0012 도시론 색인
0013 UI 001 : 만보
0014 UI 002 : 밀도
0015 UI 003 : 소거
0016 UI 004 : 속도
0017 UI 005 : 잔존
0018 UI 006 : 적응방산
0019 UI 007 : 주차
0020 UI 008 : 지하철
0021 UI 009 : 표면

건축과 도시
0022 도시는 건축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0023 누적의 21세기적 양상
0024 무형의 도시 / 유형의 건축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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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출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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