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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형은 고려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하며 현재 난지 창작 스튜디오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LED를 다양한 조형 작업에 응용하여 기술 미디어와 예술의 접점을 추구하는 이재형 작가는 사물의 구조적인 측면과 생태학적 측면을 연결시키고 그것을 최신 미디어를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AliceOn.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LED를 기반으로 해서 전자적인 매체들을 사용해서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주로 인공적인 빛을 작품으로 표현해오다 보니 공공미술, 디자인 등에서 경험을 쌓아 오다  최근 LED 매체들을  개인 작업으로 접목시켜 오고 있습니다. 주로 LED 매트릭스를 기반으로 입체의 형상들을 만드 는조형적인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AliceOn. 이재형 작가님은 학부와 대학원 전공이 모두 다릅니다. (기존 성대부터 고대, 연대 등) 어떻게 아티스트가 되려는 꿈을 갖게 되었으며, 어떠한 과정을 거쳐 현재의 작업을 하고 계신가요?

 

어릴 때부터 미술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았지만 실제로 미술을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문과로 진학 후 다시 미술에 대한 꿈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이후 고려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에 입학을 하면서 처음으로 작가의 꿈에 첫발을 내밀게 되었습니다. 미술에 있어 회화밖에 관심이 없던 저는 전자회사에서 군복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으며 3년의 전자회사의 생활 동안 전자에 관한 지식과 재료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1 년 차 이후에는 회사 근처에 작업실을 내어 회사에서의 부품들을 가지고 작업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LED, 센서 등 여러 가지 전자 매체들을 가지고 학부 시절 해왔던 작업들과 연결시켜 표현을 해왔습니다. 퇴사 이후 그 동안 해 왔던 작업들을 발전시켜 전시들을 하게 되었으며 미디어 아트 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기술과 조형성에 관한 관심만으로 작업을 해 왔으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 미디어아트 전공에 진학한 후 미디어와 콘텐츠들에 관해 관심들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AliceOn. 예전엔 평면회화 작업을 주로 하셨는데, 미디어아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 평면회화 작업과 미디어아트 작업의 주요한 차이점 및 공통점이 있다면요?

 

평면회화작업에 있어서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공간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회화 작업을 해오던 터라 그 공간감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처음 LED를 접목해 보았습니다.  인공의 빛이 가지는 휘도 차이는 안료의 색감의 차이 보다 더욱 효과 적이었습니다. 이후 LED 매트릭스 공간을 구부리고 왜곡시킴으로 인해 실제 공간에 병치시키는 작업들로 발전해 왔습니다.


 평면회화 작업과 미디어아트가 예술의 범주에서 차이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 미디어의 범주는 매우 넓으며 그 경계가 매우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굳이 차이점이라고 하면 현대 미디어아트에서는 미디어가 가지는 사회성과 한계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미디어 아트는 매체 기술의 발전에 민감하게 의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미디어아트에 주로 사용되는 매체들은 매체가 가지는 사회적인 의미들이 작품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30 x 40, 종이,잉크_2011


AliceOn. LED를 작품의 주요한 소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LED라는 소재를 작품에 사용하게 된 건가요? 또한 LED를 통해 표현하고 싶은 작품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처음 LED를 사용하게 된 계기는 평면 회화의 색면 대신 빛의 색면을 표현해보려는 시도로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LED가 가지는 픽셀로서의 기능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 픽셀들을 배치관계를 왜곡시킴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감성들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왜곡된 구조에서 표현되는 LED 영상의 움직임은 그 픽셀들의 관계를 드러내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현재 제 작업은 LED에서 나타나는 빛의 의미보다 픽셀 단위로 제어되는 구조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철망을 사용한 BENDING MATRIX, 200 X 120 X 50_2007

 


Alic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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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LED를 사용한 작업을 보면, 평면에 왜곡을 주어 LED의 배열을 흩트러트리는 방법을 사용하셨습니다. <Bending Matrix> 격자형 그물의 형태를 일그러트려 LED 패턴을 구부리는 형태인데, 이러한 작업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내용은 무엇입니까?

 

일반적으로 규칙적이고 정형화되어 있는 LED디스플레이는 착시를 기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본연의 분절성을 바탕으로 빛의 점멸로 이미지를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픽셀의 점멸 외에 그 픽셀들 사이의 간격을 드러내고자 하였습니다. 평면 LED 디스플레이의 공간이 왜곡된다는 것은 정형화 되어 있는 픽셀들의 간격들이 새로운 공간을 가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 작업 중에 구부러진 LED 공간 사이를 지나가는 물고기의 영상은 직선적인 디지털 영상의 움직임이  구부러진 궤적에 의해 유영하듯 지나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매트릭스를 구부린다는 행위는 디지털 매체에서 가지는 픽셀들 간의 틈 속을 감성으로 채워 넣는 다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AliceOn. 최근 작업은 동물의 외관 형태를 가지고 주로 작업을 하시는데, 동물 형태를 제작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또 동물의 특성 중, 중시하는 요소가 있다면요?

 

제 작업에 나오는 동물들은 모두 전면에 LED가 박혀있는 입체 디스플레이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영상이 동물의 표면, 근육의 굴곡을 따라 왜곡되어 표출됩니다. 저는 디지털 매트릭스 공간과 자연적인 형태를 대표하는 동물의 입체적인 공간을 병치함으로써 디지털과 아날로그, 인공과 자연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동물시리즈들의 작업은 주로 무늬를 가지는 동물들을 표현하였습니다. 동물의 자연적인 무늬들을 디지털 영상으로 동물의 표면에  맵핑함으로써  표피와 입체 구조간의 공간감을 표현하였습니다.


BENDING MATRIX_LED, 합성수지_2010



AliceOn. 동물들의 생태 구조와 LED를 통해 상징화되는 디지털 코드가 작품에서 어우러진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러한 측면을 고려하며 작업하시나요?

 

제 작업은 두 가지의 키워드 들, 디지털과 아날로그, 정형성과 비정형성,  산업과 자연 등 대립적인 요소들의 경계, 혹은 공존들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동물의 생태구조와 디지털코드 역시 이 대립적인 요소들 중에 하나입니다.

 

 

AliceOn. 이재형 작가 작품 제목에서 많이 나타나는 매트릭스(Matrix)란 용어는 어떠한 의미로 사용되는 건가요?


일반적으로 디지털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X Y축의 픽셀 배열 방식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사람들에게 이미지를 인식시키기 위해  행렬방식으로 픽셀이 배치됩니다. 디지털의 ON-OFF의 제어를 효과적으로 확장시키는 매트릭스 방식은 이 사회의 전반적인 통제방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의 책상 배치, 군대의 행렬등은  인간을 개체로 조직을 통제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식이며 제 작업에서는 이런 매트릭스가  정형성, 통제성 등을 뜻하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제 작업에서 이런 매트릭스 공간을 구부리는 행위는 정형성과 통제성을 탈피해서  유동적이고 자연스러운 감성으로 바꿔보려는 행위입니다.

 


AliceOn. 최근 작업 <매트릭스에 갇히다> <생태학적 매트릭스>의 경우, 평면과 입체작업으로 장르는 다르지만, 구조적 측면이 드러난다는 공통점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중시하여 작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디지털이 구현 되는 속성은 기본 적으로 착시를 바탕으로 한 신호체계입니다.  현대의 많은 매체들은 이런 디지털의 속성만을 강조하여 비매개성을 이상향으로 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디지털 구조를 만들어내는 실제 하드웨어의 구조적인 측면에서 감성적인 미학을 찾아내고 싶었습니다. LED의 픽셀들을 연결시키는 전선들의 물질적인 복잡성은 디지털로 표현 되는 영상보다 더  재미있는 소재인 것 같습니다.

 







AliceOn. 작가 스스로 자신의 작업 방향에 관한 흐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미디어아티스트들이 다소 생소한 매체 기술을 이용하여 예술 작품을 만들다보니, 일정 기간의 실험적 시도들이 필요한 듯 합니다. 이재형 작가는 어떠신가요?

 

실험적인 시도는 매체를 사용함에 있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공동프로젝트 작업을 통해  매체나 기술적인 구조들을 실험해 봅니다. 그리고 이후 제 개인작업에 연결시키곤 합니다. 그 지역, 테마와 관련해서 자유롭게 실험을 해 볼 수 있는 계기들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회화작가들이 그들만의 매체에 실험적인 시도를 하듯이 기술적인 매체에 자신의 감성을 담아 내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실험들에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liceOn. 이후, 작품에서 구현하고 싶은 기술적 특성이 있으신가요? 가령, 인터렉티브한 요소라던지 혹 현재 진행하고 있는 기술의 완성도 측면이라던지요.

 

일반적으로 미디어 아트에서의 기술의 한계점들은 다양한 효과를 구현해낼 수 있는 기술보다도 실제 시공적인 측면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센서의 경우 현장에서의 최적화 문제, 그리고 LED의 경우 많은 수의 제작에 따른 기술적인 문제들, 작업의 크기에 따른 예산과 관련된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현재 추구하는 부분들은 작업의 확장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작업들의 수렴적인  조각적 형태로 표현이 되어 왔으며 큰 공간에 설치하기 위한 많은 기술적인 제약들이 있습니다. 매트릭스 작업에 있어 새로운 방식으로 모듈화 시키는 것이 현재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작업 설치에 용이하며 기성 매트릭스 모듈들이 가지는 사각형의 정형화를 탈피할 수 있으며 낮은 단가를 형성할 수 있는 제 작업만을 위한 모듈 개발이 최근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그리고 인터렉티브 요소는 제가 크게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접목을 시켜 볼 생각은 있습니다



  BENDING MATRIX –기린, 140 X 300 X 70, FRP, LED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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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On.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일단 그 동안 해 왔던 작업을 정리하는 과정을 한번 거치고 새로운 작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자 합니다. 그 동안의 작업들이 하드웨어적인 구조 위주의 작업이었다면 콘텐츠 위주의 작업을 준비 할 예정입니다. 매트릭스 구조와 관련하여 사회적인 통제 구조에  관해 관심이  많았었던 만큼 작업에 관한 리서치를 하며 1년 정도 준비를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LED 매트릭스 시리즈 외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을 하기 위한 준비 기간도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아마 새로운 방식을 찾고 실험하는 기간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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