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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SIA Media Art Awards _미디어아트도 이젠 스타일이다

yoo8965 2012. 11. 14. 18:28



SIA MEDIA ART AWARDS Grand Prix : 박준범, <날씨와 그림자>


  SIA Media Art Awards _미디어아트도 이젠 스타일이다


   New Mix :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새로운 융합의 가능성

 

   최근, 미술관이 아닌 다양한 장소에서 미디어아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도시의 빌딩들은 마치 옷을 갈아입듯 다양한 색채의 미디어 영상 작업을 건물 표면에 선보이고 있으며, TV 광고 에서는 미디어아트와 유사한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들이 넘쳐난다. 심지어는 주머니 속 모바일 폰을 통해 예전 미디어아티스트들이 실험했던 센싱(Sensing) 기술도 체험할 수 있다. 미디어아트는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수단인 대중 매체를 미술에 도입한 것으로서 책이나 잡지, 신문, 만화, 포스터, 음반, 사진, 영화, 라디오, 텔레비젼, 비디오, 컴퓨터 등 대중에의 파급효과가 큰 의사소통 수단의 형태를 빌려 제작된 예술의 형태를 지칭한다. 물론, 이러한 정의는 미디어아트가 지닌 소통의 측면이 강조된 설명이긴 하지만, 현재 전개되고 있는 미디어아트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그리 동떨어진 설명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미디어아트는 새로운 기술-미디어에 의해 점점 더 다양한 영역의 장르들과 결합하고 있으며 새로운 형태의 소통-문화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있어 미디어아트는 어떠한 모습인가? 혹시 미디어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이 1970년대에 실험했던 TV 속 부처의 모습에 머물러있지는 않는가?


SIA MEDIA ART AWARDS Finalist : 이종석, <Wave in the City>


SIA MEDIA ART AWARDS Finalist : 이미성, <Liquid Crystal>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CJ의 ‘스타일 아이콘 어워즈(SIA)’는 행사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타일(Style)’에 주목하는 행사이다. 따라서 그 대상이 되었던 분야들은 패션과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이었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일상적 영역 속에 숨은 ‘스타일’을 찾아보는 것이 행사의 주된 기획 취지였으리라. 그러나 2012년 SIA에는 미디어아트 영역이 추가되었다. 혹자는 이를 두고 하나의 영역으로서 ‘예술’이, 또한 ‘미디어아트’가 추가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립미술관과 공동 기획하여 진행하는 이번 행사의 무게는 그리 가볍지 않다. 국내에서 미디어아트에 관한 관심이 적극적으로 표명된 해를 2000년 남짓으로 보자면 (한국에서는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초, 아트센터 나비와 같은 미디어아트 전용 센터의 건립 및 2000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미디어시티 서울'이라는 미디어아트 전문 페스티벌이 만들어진 이후 여타의 지역에서 앞다투어 미디어아트 전문 행사들이 진행되었다), 당시 한국은 국가적으로 예술과 과학을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등, 의욕적인 출발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불편한 진실도 존재한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에서는 포스트-백남준이라 부를만한 작가가 등장하지 못했으며, 무수히 많은 전시와 교육 과정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예술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는 작가는 손에 꼽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따라서 대중들에게는 이미 생활 속에서 발견되는 친숙한 미디어아트이지만, 여전히 손에 잡히지 않는 어려운 무엇으로도 인식된다.


SIA MEDIA ART AWARDS Finalist : 신기운, <A Week Daydream>


SIA MEDIA ART AWARDS Finalist : 석성석, <Noise Film_199809_SC>



SIA MEDIA ART AWARDS Finalist : 김병관, <Polluted Evidence 32>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영상-미디어를 선도하는 업체인 CJ의 시도는 반갑기 그지없다. 상업적 목적을 전제한다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대중적인 작가의 출현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해외의 경우처럼 영역의 구분을 넘어 창의적인 시도가 다양한 각도에서 평가 받을 수 있는 채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미디어아트는 그 시작에서부터 ‘미디어’가 가진 속성에 기인하여 전위(前衛)와 상업을 넘나드는 행보를 보여왔다. 그리고 이러한 까닭에 미디어아트는 지속적으로 진정성있는 예술로서의 가치를 종종 의심받아 왔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사항은 ‘미디어’가 가진 본연의 ‘스타일’을 ‘맛’나게 표현하는 것도 미디어아트가 가진 중요한 미덕임에는 틀림없다는 사실이다. 대중들이 보다 친숙하게 TV 속에서 혹은 그들의 모바일 폰을 통해 재치있는 미디어아트를 마주하게 될 상상을 해보라. 그것이 상업적이어서 아쉬운가? 아니면 예술이라는 깊고 심오한 장르를 해체할까 두려운가? 우리에게 더 절실한 것은 미디어아트의 가능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무대이다. 새로운 융합이 가능한 열려있는 채널로서 말이다.

이젠 무대에 올라서자. 스타일있게.


글. 유원준 (앨리스온 편집장)


SIA MEDIA ART AWRADS _Web page

http://sia.interest.me/f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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