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art & news

제시 존스 개인전 《또 다른 북(北)》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 23. 03:06

 필름과 비디오 작업을 통해 현재의 사회, 정치적 상황과 닮은 역사 속의 공동체 문화를 탐구하는 작가 제시존스의 개인전이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립니다. 타자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의 충돌이 예술작업으로 어떻게 보여질지 기대가 됩니다. 

제시 존스 개인전 《또 다른 북(北)》


제시 존스(1978년 아일랜드 더블린 출생)는 주로 필름과 비디오 작업을 통해 현재의 사회, 정치적 상황과 닮은 역사 속의 공동체 문화를 탐구하는 작가이다. 제시 존스는 특히 최근에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에 일어난 집단 심리치료 기록에 관심을 두고, 이를 현재 혹은 다른 맥락 위에 불러들여 다층적인 의미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 본래의 맥락으로부터 분리된 사건과 주제는 작가의 영상 작업을 통해 재해석되면서 새로운 의미와 경험을 이끌어낸다.

아트선재센터는 제시 존스의 국내 첫번째 개인전을 개최하며,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또 다른 북(北)(The Other North)>(2012)을 최초로 선보인다. <또 다른 북(北)>은 작가가 196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일어난 북아일랜드 분리운동(The Troubles) 기간 중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상을 연구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다큐멘터리 영상은 1970년대 초반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ogers)가 집단의 갈등해소를 위해 진행한 심리치료 토론 영상으로 여러 종파의 북아일랜드 사람들이 참가하였다. 제시 존스는 실험적인 심리치료를 기록한 이 다큐멘터리 영상을 한국어로 번역하고, 11명의 한국인 배우를 통해 재연한다. 재연된 영상은 비슷한 분단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공명의 순간을 포착한다. 한국과 아일랜드 두 나라의 차이를 넘어서 분단 사태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재고하고, 관람객으로 하여금 역사적, 문화적 시각 차를 고찰하게 한다.

제시 존스의 또 다른 최신작 <공동체의 이기적 행위(The Selfish Act of Community)>(2012)는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지닌 ‘자아(self)’에 대해 탐구한다. 이 작품은 1968년에 미국에서 이루어졌던 집단 심리치료를 재연한 것으로 당시 사람들의 페미니즘과 정치에 대한 이해를 오늘날의 시각에서 바라본다. 제시 존스는 특히 브레히트(Bertolt Brecht)의 분리 연극 기법을 통해 작품에 브레히트적 소외 효과(alienation effect) 를 준다. 브레히트적 소외 효과는 관객이 영상이 극적인 제작물임을 인지하게 하여 극적 사건에 대해 거리를 갖게 하고, 영상을 비판적 사건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말한다. 이로 인해 관람객은 과거와 현재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오늘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또 다른 북(北)The Other North, 2012 
Film production still 
Photo by Jin-hee Kim


공동체의 이기적 행위 The Selfish Act of Community, 2012 
Film production still
Photo by Andrew Bonac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