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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xed> 강이연 개인전

kunst11 2013. 2. 13. 17:34



강이연 작가의 개인전 소식입니다 ~ :) 자세한 사항은 아래를 참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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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0213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_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공근혜갤러리 GALLERY K.O.N.G 서울 종로구 삼청동 157-78번지 Tel. +82.2.738.7776 www.gallerykong.com


이번 개인전『Mixed』에서 강이연은 지금까지 주로 다루어 오던 영상 설치와 함께 그간 작업해 오던 애니메이션 작업인「Scene」series를 함께 선보인다.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오던 현실과 가상, 일루전과 진실, 물질과 비물질 간의 경계에 대한 질문은 이번 전시에서도 이어진다. 작가에게 디지털은 형식이자 내용이고, 매체이자 질료이다. 이 필수불가결한 조건을 다루는 데 있어 작가가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기존의 이분법을 향한 의문이다. 비트의 조합들로 이루어진 데이터 덩어리는 작가의 작업에서 물질과 비물질 사이를 넘나들고,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긴장감을 유발하며, 관객의 지각을 자극한다. 이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단순한 이분법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다.

「Scene」series의 배경은 일견 친숙하다. 평범하다 할 수 있는 이 장소에서 어떠한 현상들이 벌어지고, 이내 사라진다. 이로 인하여 낯익은 공간과 사물은 더 이상 익숙하지 않게 느껴지고, 과장된 카메라의 시선과 움직임 등을 통해서 기이한 긴장감은 극대화 된다. 완전히 컴퓨터 렌더링을 통해 제작된 이 영상들은 디지털 지배적인 문화 속에서 우리는 이미 혼재(mixed)된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질문을 던진다.

「Fragile」series는 대상의 부재상태가 주는 역설적인 존재감을 시각화한다. 기억의 편린처럼 조각조각 난 채로 가구 위에 흔적을 남긴 신체적 파편들은, 화석같이 단단해 보이지만 완전히 컴퓨터 안에서 만들어져 실체가 없다. 누구나 한 번쯤은 마음 속으로 그려보았을 법한 이 장면들은 물질적으로 데이터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염(念)이 만들어낸 대상들은 그 자체로 존재하며 부재하고, 단단해 보이지만, 실은 너무나도 부서지기 쉬운 모순을 내재한다. 「At the Corner」는 영상설치 작업이다. 이 장소 특정적인 설치작업은 비디오 프로젝션을 통해 디지털 매체의 물질성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작가의 작업의 연장선에 놓여있다. 프로젝션은 한 겹의 빛에 불과하지만, 작가는 그것이 공간과 결합되면서 생겨나는 지각적, 심리적 증폭에 초점을 맞춘다.

강이연 작업의 특징은 컴퓨터와 디지털 프로세스의 기술적인 정교함에 회화적 섬세함을 더해, 차가운 느낌의 디지털 아트에서 볼 수 없었던 시적이고 서정적인 감수성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작가에게 디지털 매체는 단순한 표현의 수단이 아니라 기존의 프레임에 대한 재해석과 넘나듦을 위한 도구이다. -강정원


강이연_Scene09_애니메이션_5’ 00”_2013

강이연_Scene12_애니메이션_00:05:20_2013

강이연_At the Corner_영상설치_가변크기_2013

강이연_fragile05_디지털 프린트_70×120cm_2013

강이연_ fragile01 drawing_디지털프린트_50×38cm_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