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Artist

신기운, 현실과 비현실속의 기호학_interview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4. 11. 11:12

신기운 작가는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했으나, 어릴때 부터 기계과 영상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것을 살려 작업에 응용하면서 미디어 영상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기계적인 것을 만들거나 사진을 이용한 스톱모션 기술등 과학적인 접근방식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에 응용하기 시작했다. 2008  뉴욕의 New museum에서 선정하는 전세계의 젊은 작가(Younger Than Jesus)와 영국 에이 파운데이션에서 선정하는 영국의 젊은 작가(New Contemporaries 2010)선정되었고. 2012년 SIA media art awards 파이널 리스트에 선정되었다. 현재 노르웨이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여름 한국에서의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AliceOn] 안녕하세요. 앨리스온입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국에서 살고 있는 신기운 이라고 합니다. 미디어 작업과 여러가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작가로 대부분 알고 계신데 미디어가 아닌것도 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고, 이제 공부를 끝내고 한국으로 들어가는데, 들어가는 과정에서 여기저기 들려서 갑니다. 곧 한국에서 활동하게 되곘죠?



[AliceOn] 영상 미디어가 아닌 다른 장르의 작업도 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떠한 작업인가요?

먼저 말씀드려야하는것이, 미디어를 전공한적은 없어요. 조각을 전공했었고, 조각을 전공하면서 사진이나 비디오 관련된것에 어릴적부터 관심을 가졌고, 조금씩 작업을 진행해 왔어요. 초기에는 큰 의미있는 작업들은 아니었는데, 대학원 후반기때 하던 조각작업을 기록하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지금의 물체를 갈아버리는 동영상 작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잘 아시는 가는 작업은 원래 기계가 물체를 갈도록 하는 장치를 만들어 그 장치 자체를 전시해야하는데, 그 장치가 너무 오랬동안 작동을 해야하니까.. 기록이 되기 힘들잖아요. 계속 그 앞에서 몇일이고 있을수 없으니까.. 예전에 알던 스톱모션에서 쓰는 인터벌 촬영기능을 써서 기록을 하고 그 기록을 보여주다 보니 여러분이 알고 있는 물체를 가는  동영상 작업이 나오게 되었어요. 조각 작업하고 가는 분쇄관련 작업, 외부에 알려졌던게 책을 갈고, 그 간것을 큰 종이로 만들고, 그 종이를 한장의 돈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들을 했습니다. 


[AliceOn] 오랜 기간동안 영국에 계셨는데, 영국이나 유럽쪽의 작품들 성향은 어떤가요?

제가 느끼는 영국의 지금 상황은.. 음.. 한국하고 다른점을 이야기해야 겠죠? 아시다시피, 영국의 대표주자인 데미안 허스트와 YBA(Young British Artists, 영국 젋은 예술가)라고 하시는 분들은 이제는 높은 곳에(?)계셔서 높은 수준으로 놀고 계시고, 그 이외의 것들을 보면.. 층이 다양하고, 시장이 다양합니다. 제가 쓰는 aa스튜디오가 있는데 100여명이 넘는 작가들이 한 건물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 작가들의 작업실을 일년에 2번정도 볼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보고 나면 영국 미술이 정말 다양한 시장층과 소비층을 가지고 있다는게 보입니다. 정말 다양합니다. 우리가 고미술사에서나 볼수 있었던 조각작업이나 페인팅 작업들을 볼 수 있고, 어르신들이 하던 그림, 풍경화, 인물화 하시는 분들이 바로 옆방에 계시고, 수채화 그리시는 아주머니가 옆방에 계시고.. 그런 분위기죠. 제가 속한 스튜디오 그룹이 영국안에 2년전에 700개였는데 그 뒤에 작업실 건물이 2-3개 더 생겨서 작업하시는 분들이 800명이 넘을거에요. 워낙 시장이 크고 많으니까.. 큰 맥락은 물론 테이트나 화이트채플 갤러리에서 검색되는 분들이 대세죠.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런던안에는 정말 많습니다. 중소규모 갤러리도 많고.. 한국식 표현으로 화랑이라 표현되는 곳들이 정말 많습니다. 층도 많고 나이 연령층도 많고… 또한 그들이 잘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가면 부러울게 바로 이런 작업실 일 것 같습니다.


[AliceOn] 미디어 아트 관련 분야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영국에는 키네틱 아트 페어라는게 있습니다. 과학과 미술하는 사람들의 미디어 아트 페어, 혹은 쇼(?)같은 형태인데 정말 잘 운영이 되고 볼거리가 많습니다. 그곳의 도록들을 보고 있으면 완성도가 상당히 있고,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많습니다. 미디어아트에서 완성도는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페어라는 타이틀 때문인지 몰라도 완성도가 무척 높습니다.


[AliceOn] 신기운 작가의 작품하면, 현대인이 좋아하는 물건(아이팟, 닌텐도, 아톰 등)을 기계로 갈아 없애는 과정을 거꾸로 재생하는 영상물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것 같습니다. 이런한 작품들이 던지는 메세지는 무엇인가요?

잘 아시다시피, 좋은것을 갈아버립니다. 여기서 좋은것이란 사람들이 갖고 싶은거나 가치가 있는 것들을 말합니다. 저는 원래 조각을 해왔기 때문에, 물체들의 순수한 재료를 보고, 형태나 물질적인 모양새를 만드는 것을 평생 배우고 해왔었습니다.갈아버리는것을 되돌려 보면 우리가 아는 성경, 불교에서 이야기 하는 "모든것은 결국 흙으로 돌아가는것이기 때문에 너무 욕심부리지 말아라"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착안해서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갖고 싶었던 것이 모두 흙에서 왔구나"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거죠. 



[AliceOn] 평소 생활을 하시면서 작품을 구상하거나 만드실때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있으신가요?

'사람들이 갖는 관심'을 관심 갖습니다. 키워드로는  '관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다음은 '기호학적인 것'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연히 영국에 와서 언어 관련된 수업중 한가지를 들었는데 바로 기호학 수업이었습니다. 너무 재미있었고, 여태껏 미술을 공부한다고 하면서 왜 기호학공부를  안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기호학의 의미적인 것이 결국 'Reality'와도 연결이 된다고 봅니다. 'Reality'도 저에게 중요한 키워드 입니다.


[AliceOn] 온라인에서 신기운 작가를 검색해보면 다양한 수상 경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중 최근 열린 SIA media art awards에서 A week daydream이라는 작품으로 Finalist에 선정되셨습니다. 수상작에 대하여 작품 설명 부탁드립니다.

상당히 기호학적인 장난을 친 작업입니다. 이중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데요, 비판적인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화면 의 뒤쪽에 나오는 영상은 영국의 iTV라는 상업 채널중에 하나입니다. 일주일 이상의 기간동안 앞에 잔에 술들이 다 증발할때까지 촬영을 하고 역으로 보여주는 것인데, 기호학적으로 보았을때 유흥과 관련된 것들이 오브제로 들어납니다. 화면속의 영상은 와인 잔의 왜곡과 확대, 해석이 투영되는 것 입니다. 본 작품은 잔에 담긴 술들이 잘 증발되도록 유도하여, 의미없는 시간들이 날라간다는 내용도 포함합니다.

또다른 요소로는.. TV를 예로들어서, 우리가 TV를 통해 보는 것들은 카메라를 거치고 편집을 거치고 브라운관을 거치게 되는데, 이때 절대 REAL은 존재하지 않죠. 단지 REALITY만 존재하는 거죠. 이 둘은 상당히 차이가 있습니다. REAL은 진짜고, REALITY는 우리가 진짜라고 믿고 사는 부분이에요. 

[AliceOn] 음.. 이번에는 불편한 질문이 될수도 있겠는데요..

[신기운] 불편한 질문 많이 해주세요. (웃음)

[AliceOn] 작가의 수상경력이 많아지고 언론에 노출이 많아질수록,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결과물이 대중적 관심이나 경쟁력(미술대회 출품시..)을 갖도록 변하는 경우는 없으셨나요? 

변하겠죠. 분명히 변할꺼에요. 의도하든 안하든.. 작가는 계속 계단을 오르는거 같다고 생각을 해요. 계단을 오르는데 확인하기 좋은 방법은 전시를 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상을 받는 것이겠죠.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작가가 계단을 오르는것을 인지 못하면 힘들어 지거든요. 내가 계단을 오르는것이 맞는지.. 그것을 극복하려면 상을 받는 것이고 인정을 받는 것이겠죠? 제가 상을 무조건 받는건 아니거든요. 하지만 상에 도전을 하다보면 학습효과가 생겨서 이 작품은 평론가들이, 대중들이, 평가위원들이 좋아하겠구나 라는 어느정도 기준을 얻을수가 있고, 그러한 경험이 작품에 아예 반영이 안되지는 않겠죠? 저는 학습효과를 받으면서 계단을 오르는 작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AliceOn] 개인 홈페이지를 보니 Alpha art association(http://www.10aaa.co.uk/)라는 모임이 있던데, 모임에 대한 설명 부탁드릴께요.

두가지 이야기가 있는데요, 저와 같이 있는 배우자분께서 큐레이터를 하시다 영국으로 왔고, 저는 작가로써 영국에 있고.. 그러다보니 영국에 있는 수많은 한국사람들 작가들, 문화관련된 사람들을 정말 많이 알게 되었는데.. 한국에서 온 작가들은 전시를 하고 싶은데 전시를 할 방법을 찾는게 너무 힘들고, 작가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냥 흘려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주제들이 많은거에요. 그래서 우리의 힘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을 해보자!라고 하여 모임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또 한가지는, 우리가 하는 일들과 이야기들을 기록을 하고 싶다는 바램이 있어서 홈페이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AliceOn] 최근에 'Complete'이라는 아트 프로젝트를 하셨는데, 어떠한 작품이었나요?

제가 영국을 떠날 때가 되어서 작품 정리를 한번려고 기획을 하면서 개인전을 생각했었는데, 그것보다는 재미있는 작업을 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보는 사람도 재미있고, 집중도 되고, 기록도 되는..

그때 든 생각이 전시를 몇일에 걸쳐 할 필요 없이 한 장소에서 공연을 하면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 대안공간 루프에서  6년전에 했던 작업이 생각이 나서 그때 그 친구(고희안)를 다시 불러서, 재즈를 하는 200명 규모의 작은 공연장이었는데, 고희안씨 불러와서 기존의 작업 몇개와 영국에서 할 수 있는 몇개의 작업을 공연장에서 프로젝터로 스크리닝을 하고 실제 연주가 이루어지도록 하였습니다. 약 40여분동안 관객들이 비디오 작업을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하였어요. 저처럼 싱글채널비디오를 위주로 하는 사람에겐 이상적인 형태라 생각했습니다. 대부분 싱글채널 작업을 하다보면 시간에 쫒겨 작품의 처음과 끝을 보지 않고 지나가는 관객들이 많이 생겨요. 이번 작품은 홍보를 많이 해서 약 100명 이상의 관객들이 참석을 하였습니다.


[AliceOn] 흥미로운 작업인거 같은데, 혹시 촬영된 결과물이 있으시면 저희 앨리스온에 공유해주실수 있으신가요?

네, 물론이죠! 결과물을 가지고 있는데, 정리가 되는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AliceOn] 앞으로의 전시계획과 일정이 어떻게 되시나요?

일단 노르웨이로 이동을 하여, 그곳에서 개인전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는 노르웨이 땅끝마을에 오로라가 보이는 곳에서 촬영을 해보려고 합니다. 하늘에 오로라가 있기를 바라면서.. (웃음)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배경을 촬영하려고 합니다. 촬영 결과물은 6월 중반에 한국에서 개인전으로 전시가 예정이 되어 있습니다. 


[AliceOn] 네, 한국에서의 전시 기대하고 꼭 방문하여 관람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네, 저도 좋은 시간이었구요, 한국으로 돌아가서 좋은 작업들로 함께 하길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