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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ocw.mit.edu/ _web review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2. 1. 17:36


흥미로운 기부가 눈에 띈다. 메사추세스 공과 대학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이하 MIT)의 지식 기부 사업. 빌 게이츠 부부가 자신의 이름을 딴 게이츠 재단에 기부한 300억 달러(한화로 약 29조원...세상에...)나 워렌 버핏이 자신의 대부분의 재산인 310억 달러를 기부한 것 만큼이나 눈에 밟혔다고나 할까.
MIT의 지식 기부 사업, 정확히 말해 Open Course Ware(이하 OCW)는 학교 내의 강의와 관련 지식 자산을 인터넷상에 무료로 오픈하여 제공해주는 온라인 무료 강의 프로그램이다. 현재 4년 전 부터 개설된 강의 중 1,500여 개의 강의에 대한 강의계획서, 필기, 과제물, 참고문헌이 올라와있으며, 그 중 26개의 강의는 1,000여 시간 분량의 동영상 및 음성 파일 서비스로 지원되고 있다. OCW측은 현재 이 사이트에는 전 세계에서 한 달 평균 140만 명이 접속하고 있으며, 이라크나 아프리카의 수단, 심지어 남극 대륙에도 수강생이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2008년까지 MIT 내부 전 강의를 무상 온라인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이트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이 모든 지식 자료들이 모든 이에게,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것이다. 연 5,000만원이라는 비싼 학비를 댈 수 없는 가난한 사람이던, 대학교가 너무 멀거나 찾아오기 힘들 정도로 먼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어느 누구라도 웹에 접속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부분적인 생색내기 공개라든지, 이윤추구를 위한 부분 컨텐츠 제공이나 조건부 제공이 아닌 전면 제공이라는 점이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A로 시작되는 항공학, 우주 비행학, 인류학, 건축학으로부터 시작해 미디어아트, 음악, 공연예술과 철학, 인문
학까지의 35개과의 카테고리들이 먼저 눈에 띈다. 아직은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단계라서인지 각 강의마다 강의계획서, 필기, 과제물, 참고문헌, 강의 동영상 등의 모든 클래스 내 자원을 정리하고 공유한 카테고리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기본적인 강의계획서나 강의 내용부터 시작해 각 학생들의 리포트나 연구 결과물들까지 함께 걸려 공개되어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의 계획에 관한 글들을 보면, 정말 작정하고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각 홍보자료나 프로젝트 진행 상황, 관련인사들의 인터뷰나 코멘트 등이 주기적으로, 신경 써서 올라오고 있는 것을 보면, MIT가 이 일을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닌 중대히, 패러다임의 변혁으로까지 생각하고 추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요 근래에 갑자기 이것의 정체가 부각되었지만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프로젝트의 기본 개념은 1999년 MIT내 학과 위원회에서 '인터넷이 어떻게 교육을 바꿀 수 있을까' 와 'MIT가 그것을 어떻게 조율할 수 있을까' 라는 것을 연구하기 위해 출발했다. 위원회는 교육기관의 전문성과 명망이 인터넷의 힘을 통해 대중들에게 어떻게 저비용으로 싸게 전달될 수 있을지 고심했다. 그런 와중에 교실안의 컨텐츠들을 밖으로 제공하는 것은 어떨까 라는 제안이 제기되었다. 이런 무상제공으로 인해 이 컨텐츠를 제공받은 세계 각지의 교사들이 그것을 하나의 훌륭한 도구로서 사용하여 학생들에게 지식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그 교습을 받는 학생들은 그들이 관계된 영역의 교수들과 같은 추가자원에 접속함으로써 훌륭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인터넷으로 교육 컨텐츠를 제공한다는 생각은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미국 내 대학들은 그들의 지식들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으로부터 커다란 금전적 이익을 획득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2001년까지 이 아이디어는 닷컴 열풍의 물결아래 진행되었다. 이런 과정 아래, 교육 컨텐츠 제공자들은 그들이 더 이상 그들의 인세나 사용료로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과 그들의 책과 글들은 10년 내로 인쇄물형태를 벗어날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2001년 말, MIT는 결국 기존 기득권을 포기할 수도 있는 쓰디쓴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OCW 위원회를 발족하고 MIT의 시스템 모델을 변경한 것이다.(출처: The Guardian, Wednesday January 17, 2007)
즉, 교육시장과 시스템에 새로운 변혁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공통된 인식이 나타나기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것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이고, 또한 우리 앞에 그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

이에 호응하여 Open Course Ware Consortium(http://www.ocwconsortium.org/)이 결성되었다. 미국, 캐나다의 북미권을 비롯하여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의 유럽권과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의 아시아권, 아프리카, 남미 등 15개국의 유수의 대학교 및 교육단체들이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이 컨소시엄은 배우고 싶어 하고, 웹에 접속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교육받을 수 있다는 목표와 이를 위한 지식기부운동의 발전, 전파와 성공적인 정착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물론, 그리고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현재 명단에 없다.
브라질 상 파울로 대학 the school of the future의 디렉터인 프레드릭 M. 리토Predric M. Litto의 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대학교들이 사회가 요구하는 변화에 대해 준비하고 있지 않다. 그들은 변하기 쉽지도, 융통성 있지도 않다. 대부분의 대학교들은 새 정보 기술의 도래가 교육 프로세스의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제도적 관성에 의해 변화할 수 없는 학교들은 그들의 기능이 퇴행하고, 그들의 재정적 기반이 부서지는 것을 볼 것이며, 그들의 기술이 대용되고 그들의 과학분야와 정보 연구 실적이 줄어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 사이트는 배움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다. 누구나 인정하는 미국 최고의, 그리고 세계 최상급의 공과 대학이며 철학 분야에서도, 미디어 아트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MIT. 물론 5,000만원 가까이 내며 석학들을 직접 만나고, 시설들을 이용하며, 직접 수업을 듣는 것 보다는 못하겠지만 그 곳의 지적 자산의 핵심 중 하나인 강의를 별다른 가감 없이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혜택일 것이다. 하지만 더더욱 중요한 것은 MIT의 OCW 프로그램 책임자인 앤 마르굴리에 사무국장이 "지식이 공개적으로, 그리고 자유롭게 공유될 때 교육이 가장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라고 밝혔듯, 현재 흐르고 있는 기류가 앞으로의 교육, 나아가서는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힘과 변혁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과, 그 흐름을 잘 지켜본다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일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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