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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처음 시작할때는 비틀즈를 보게 되지만 그 끝은 크라프트 베르트가 될 것 이다. 라는 말이 있다. 다른 해외 유명 뮤지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에는 덜 알려져왔던 크라프트 베르크는 1970년대 독일을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던 테크노 뮤지션이다.   


흔히들 '전자음악의 아버지' 라고 그들을 부르는 것 처럼 크라프트 베르크가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미친 영향력은 실로 막대하다. 물론, 멜로디가 유려한 팝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에는 큰 반향을 가져다 주진 못했지만 '컴퓨터' 혹은 '전자악기'로 사운드를 만들고 그것을 하나의 거대한 음악으로 재구성하는 그들의 모습은 전세계의 수많은 후배 뮤지션들에게 '이정표'가 되었고, 끊임없이 실험하고 발전해가는 그들의 모습은 '전자 음악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1991년의 The Mix라는 히트곡 모음집 이후로 10년간 활동하지 않았던 그들이 21세기에 이르러 라이브 공연과 음반 발표를 다시 재게 함으로 전세계의 팬들을 열광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2013년, 드디어 그들이 한국에서 역사적인 첫 공연을 하게 되었다. 그것도 무려 3D 공연이라는 생소한 형식으로 말이다.


그들의 첫 내한공연을 축하하는 뮤지션들의 목소리가 SNS에서 끊이지 않고, 크라프트 베르크의 공연을 기념하는 헌정 영상까지 국내 작가들에 의해서 만들어 지기도 하였다. VJ와 미디어아트 강의로도 유명한 박훈규씨 팀이 만든 이 영상은 공연때 크라프트 베르크가 주로 쓰는 이미지를 테마로 멋진 오마쥬(homage)영상을 만들었다.


드디어 공연 당일, 잠실 주경기장 옆에 가설된 무대에서 종이로된 3D 안경을 받아 입장하며, 먼저는 그 열기에, 그리고 관람객의 대부분이 젊은(!) 사람들이라는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들 대부분은 크라프트 베르크 활동때 태어나지도 않은 사람들일텐데...




약간의 기다림후에 시작된 첫 무대, 굵직한 기계음과 함께 시작된 사운드는 오랜 기다림을 보상이라도 하듯 저력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그들의 마스코트(?)인 로봇이 등장하는 3D영상은 그 선명함과 입체감이 압도적으로 스팩타클했다.




이후에도 현란하기 그지없는 3D영상과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1시간 30분을 쉬지 않고 달려갔다. 중간중간 멘트 하나 없는 논-스톱 공연 이었지만 훌륭한 3D효과와 사운드때문에 언제 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꽉짜여진 시간이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누군가가 말처럼 '이제야 기술이 크라프트 베르크의 공연을 따라잡았다'가 사실이었다는 것 이다. 과거의 그들이 상상하고 꿈꿨던 것들이 기술의 발전으로 완벽하게 관객에게 전달되어 짐을 알 수 있었다. 특히나 과거의 그들이 만들었던 이미지, 즉 조금은 투박하고(지금의 관점으론) 단순해 보이는 컴퓨터 그래픽들이 4K 해상도의 깔끔한 영상에 더할나위 없이 잘 어우러졌으며, 이미지 자체가 단순하고 반복적 이기때문에 3D 구현시 그 효과가 증폭되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단순함'이 '기술'을 만나 날개를 단 모양이랄까.





기술이 예술을 만나 가장 이상적인 결합을 보여주었던 이번 공연은 단순히 '컴퓨터'를 '도구'로 활용한 공연 예술의 틀을 넘어 '컴퓨터' 자체가 청각, 시각을 모두 충족시키는 하나의 창작도구로 자리잡았음을 인상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또한, 공연의 배경으로 국한되어 쓰이곤 했던 공연 영상이 3D라는 기술로 공연장의 악기 연주만큼 중요한 테마로 쓰일 수도 있다는 중요한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즉, 앞으로의 공연은 시각, 청각, 시각적 촉각성까지 모두 컨트롤해 관객을 완벽하게 몰입시키는 '총제적 예술'의 형태로 더욱 가까이 가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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