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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기울여봐_사운드아트 릴레이 전의 첫 번째 전시 <어플저플저저플_부추라마 개인전>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7. 10. 13:49
서울 시민청 소리갤러리에서는 릴레이 사운드 아트 기획전의 첫번째로, 부추라마의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올 연말까지 네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는 <귀기울여봐>에서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첨부합니다.





<귀기울여봐: 네번의 사운드 아트 릴레이 展>
자동차 소리, 음악소리,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광고들, 버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로
넘쳐나는 서울을 청각적 기호로 해석
 
*작가와의 만남
일정:7.5(금) 오후3시
장소: 시민청 지하2층 동그라미방
 
첫번째, 어플저플저저플_부추라마 :7.5(금)~8.11(일)
- 12채널 사운드에서 <듣기싫은노래 메들리> 연주
(호객행위, TV광고음악, 지하철 안내멘트 등) *퍼포먼스: 7.05(금) 오후5시 30분

두번째, 탄성변형 Elastic Deformation_김기철: 8.16(금)~9.29(일)
-'소리란 결국 의미가 아닐까?' 라는 가정을 전제로 시작하여 소리로 부터 발생한
의미가 언어가 되어 우리가 알아듣고 다시 소리로 전달되는 순환의 고리를 보여줌
*퍼포먼스: 8.16(금) 오후5시

세번째, Reflect(투영)_김준: 10.4(금)~11.17(일)
-소리갤러리에 설치된 오브제와 영상은
 실시간으로 변하는 다양한 빛들에 반응하여 소리로 표현됨
*퍼포먼스: 10.04(금) 오후5시
 
네번째, 옳은소리_안정주: 11.22(금)~12.29(일)
-당연한것, 유익한것, 평화로운것, 아름다운것 등이
엉성한 틀 안에 괴기한 모습으로 담겨짐
2007년 대통령 선거에 사용되었던 선거 홍보노래의 일부를 사용하고 그 가사는
서예 작품으로 구성 *퍼포먼스: 11.22(금) 오후5시


<흰둥이 검둥이, 군산 군산초등학교_2012>


귀기울여봐_사운드아트 릴레이 전의 첫 번째 전시 <어플저플저저플_부추라마 개인전>
전시일시: 7월 5일(금)~8월 11일(일)
오프닝 퍼포먼스: <듣기싫은 노래 메들리>퍼포먼스, 7월 5일 오후 5시
장소: 서울특별시 시민청 지하 1층 소리 갤러리
웹사이트: www.seoulcitizenshall.kr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은 김밥천국
화장실은 당신의 얼굴입니다
이발은 예술이다 예술은 이발이다

스타킹 스토킹 스와핑 모르겠다 모르겠다
어른과 아이의 경계는 어디 도시와 시골의 경계는 어디 
비슷하지요 비슷하지요 비스타치오 피스타치오 피스타치오
- 부추라마의 노래 <딩동> 중에서




<무나무쎄야, 서천 서천초등학교_2013>


부추라마는 서울에 무작위로 뿌려지는 전단지나 현수막에 적혀진 문구들을 차용하여 <딩동>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적는다. 비 오는 어느 날 작가의 집 앞에 버려져 있던 어린이용 키보드와 잠베로 연주하며, 음이 거의 없는 이 노래를 부른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은 김밥천국…’ 세르쥬 갱스부르가 읊조리듯 불렀던 프렌치 시크를 샹송으로 불렀다면, 부추라마는 전단지 문구를 읊조리며 코리안 키치 시크를 부른다.
소리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어플저플저저플>에서 작가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데덴찌 놀이의 다양한 사운드와 2012년 버전의 <듣기 싫은 노래 메들리>를 소개한다. 데덴찌란 어린이들이 놀이를 시작함에 앞서 편을 짜기 위해 손바닥을 아래나 위로 내밀며 외치는 구호로 서울지역에서는 주로 "데덴찌" 라 하였다. "데"는 일본어의 손을 의미하므로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건너온 소리로 추정되며 지역마다 외치는 구호가 매우 독특하다. 예를 들어 전시 제목인 ‘어플저플저저플’은 충남 예산 오가초등학교에서 채집한 데덴찌를 의미하는 구호이다. 
12채널사운드 설치 작업인 <듣기 싫은 노래 메들리>는 거리의 호객행위, TV의 광고음악, 지하철에서의 필요 이상 긴 안내 멘트나 마트에서 길거리에 쏘아대는 광고음들 등을 엮어 제작한 일상에서 어쩔 수 없이 듣기를 강요당하는 각종 홍보성 소음들을 수집한 것이다. 매년 새로운 광고가 나오며 소재가 바뀌어 제작되는 이 사운드들은 바로 버려지고 길거리에 뿌려지는 것들이다. 작가는 무대를 서 본 경험이 없는 일반인으로 구성된 부추라마 합창단을 모집하여 초등학교에서 콘서트를 여는 등 일상 속 공간으로 재편입시킨다. 
부추를 좋아하는 안데스와 달라이 라마를 좋아하는 신현정이 시작한 이 여성 듀오는 최근 안데스가 솔로로 활동 중이다. 부추라마 작업은 주변에서 쓸모가 없다고 버려진 것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 예술로 편입하는 행위들이다. 컴퓨터 게임 때문에 사라져가는 구전 동요나 어린이들의 놀이 사운드를 전국 각지를 돌며 채집하거나, 버려진 악기를 가져와 연주를 한다. 
이러한 재활용의 의미는 안데스에게 옷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패스트 패션이 유행하는 요즘, 안데스는 버려진 옷들에 관심을 기울인다. 아줌마나 아저씨가 한때는 사용했으나 버린 이 옷들을 입고 웹사이트에 올리며 일상을 기록하는 <데일리 코디>작업은 시작하였고, 이것은 지금도 계속 중이다. 1000회를 기념하여 <데일리 코디 나이트>쇼를 연 적도 있다. 이는 패션쇼라는 형식을 가져와, 파티의 손님들에게 안데스가 주운 옷들을 입혀주는 방식이었다. 
안데스가 쓰레기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는 점은 중요하다. 헌 옷이나 길바닥에 버려지는 광고음들 같은 빠른 산업화의 과정에서 잊혀지는 대상들에 작가는 주목한다. 자전거가 속도를 점점 더 내지 않으면 넘어지듯, 경제 성장이라는 거대 모토는 그 스스로의 속도에 가속을 붙이며 진행 중이다. 작가는 이 과정 중에서 재활용이라는 방식을 가져와, 재빠르게 없애버리는 대상들을 되살리며, 쓰레기의 미학을 재정립한다.



기사 출처: 시민청(http://www.seoulcitizenshall.kr/program/display.do?ProgramNum=2), 코너아트스페이스 (http://cornerartspace.org/Boochooraamaa-Solo-Exhibition-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