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미디어아트 관련 서적

The New Everyday: Views on Ambient Intelligence, Emile Aarts and Stefano Marzano외 90인_book review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2. 1. 17:43

The New Everyday: Views on Ambient Intelligence, Emile Aarts and Stefano Marzano외 90인

테크놀러지자체는 좋고 나쁨을 강요하지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인간이 그것으로 무엇을 하는가에 따라 긍정적으로 되거나 부정적이 된다. 그 이유는 테크놀러지로 구현 가능한 모든 것들이 사실 꼭 인간이 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스테파노 매르재노 (Stefano Marzano)

필자가 여기서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The New Everyday라는 책이다. 실제 인터랙티브한 미디어아트 작업과 스마트한 홈 관련 연구를 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참고가 되었기에 본지에 소개한다. 이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많은 연구들은 필립스의 디자인 앤 리써치 랩에서 연구된 토픽들과 실제 케이스들이다. 여기서 그들이 촛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바로 ‘엠비언트 인텔리전스’ (Ambient Intelligence)이다. 이 책의 주 편집자는 필립스 리서치의 부사장이자 사이언티픽 프로그램 디렉터인 에밀 아츠 (Emile Aarts) 와 필립스 디자인의 크리에이티브디렉터장인 스테파노 매르재노 (Stefano Marzano) 이며, 실제로 90여명의 전문가들이 공동 저자로 참여하였다. 그래서 다양한 관점의 엠비언트 인텔리전스의 분석과 사례들을 접할 수 있다.

공동 편집자 스테파노 매르재노 (Stefano Marzano) 는 엠비언트 인텔리전스란 무엇인가를 크게 다섯 가지의 핵심적 요소로써 정의내리고 있다. 엠비언트 인텔리전스란 첫째, 임베디드(Embedded)로 다양한 네트워크관련 장치가 환경과 자연스럽게 숨겨지거나 결합되어 있는, 둘째, 컨텍스트 어웨어(Context-Aware)로 이러한 장치들이 사용자를 인식하고 사용자의 상황에 따른 컨텍스트를 이해하는, 셋째, 개인화(Personalized)로 개개인 사용자의 기호와 요구에 맞출 수 있는, 넷째, 적응성(Adaptive)으로 사용자에대해 응답하여 즉각적으로 바뀔 수 있는, 다섯째, 예측성(Anticipate)으로 사용자의 패턴을 인식하여 사용자의 다음 행위를 예견하여 반응할 수 있는 총체적 시스템을 말한다.

개인적으로 뉴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가장 많이 고민하게 되는 부분은 바로 관객과 인터렉티비티(interactivity)이다. 거기에 테크놀러지를 어떤방식으로 적용할 것인지, 공간에 대한 정의와 그것의 오라(aura), 그리고 창작자와 관객의 경험은 어떤 것인지, 거기에 시나리오로 어프로치 할 것인지의 문제는, 테크놀러지를 툴(tools)로 쓰것 예술작품 자체로 다루건간에, 그것에 관심이 있는 아티스트라면 아마도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보았을 이슈들일 것이다. 단순히 디지털 매체나 센서시스템을 이용하여 관객의 반응을 감지하고 반응하는 설치작품이나 미디어 작품이 의미가 있을 것인가. 이 책에서 편집자는 엠비언트 인텔리전스의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인간의 삷속에 불어넣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고 쓰고있다.  그것은 바로 ‘무엇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가? 라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동기나 존재이유를 고려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제공하여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할 뿐만 아니라, ‘경험의 질을 높인다.’는 생각에 기초한다. 그것은 인간의 다양성, 사회성, 개인성을 중심에 두고 환경을 디자인 하는 것에 근거한다.

첫번째 챕터에서는 엠비언트 인텔리전스가 인간의 무엇을 원하는지 즉 어떻게 인간의 요구를 감지해 낼 수 있겠는지에 관한 것을 다룬다. 이것의 철학은 기본적으로 엠비언트 인텔리전스가 사람을 위한 테크놀러지여야 한다는 생각에 기초한다. 우리가 엠비언트 인텔리전트에 대해 기대하는 것은 사회적동물인 인간의 예측불가성과 복잡성을 이해하고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 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것이다. 두번째 챕터에서는 인간이 어떻게 이러한 시스템과 소통 할 수 있는 지를 다루며, 세번째 챕터에서는 이러한 시스템 스스로 사용자패턴을 정의하고 학습하여 스스로 진화해 가는것, 네번째는 이동가능한 모바일 씨스템과 착용가능한 시스템 에 관해 다루며, 다섯번째 챕터에서는 사회적동물일 인간의 특성과 시스템이 과연 이것을 어떻게 인지할 것 인지를 논의하고 있으며, 여섯번째 챕터에서는 이 시스템이 진화를 넘어서 변형되고, 성장하며, 다른 것이 되는(become)것에 관해 논하고 있으며, 일곱번째 챕터에서는 시스템의 마케팅과 비지니스적 측면인 브랜드화에 대해 기술하고 있으며, 마지막 챕터에서는 필립스에서 이러한 엠비언트 인텔리전스의 측면을 실제로 구현한 예들을 설명과 함께 잘 보여주고 있다. 워낙 이분야 자체가 급속도로 변화하다 보니 실례들은 이미 다른곳에서도 많이 들 구현이 된 흔한 아이디어들도 포함되어있지만 기본적인 컨셉들과 프로젝트 진행 과정은 꽤 유용하다.

사실 IT 산업 장려의 일환으로 ‘유비쿼터스’(Ubiquitous)를 하나의 국가적 모토로 걸고 장려하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참 매력적이며 다른 국가들에게도 매우 강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한국의 텔레커뮤니케이션 관련 기업들도 이 ‘U’자를 그들의 마케팅전략에 포함시키고 있다. 실제 필자도 외국의 미디어를 통해 송도의 U-City 나 U-Korea 프로젝트에 대한 큰 관심을 옅볼 수 있었고, 가까운 일본의 스마트 홈 관련 컨퍼런스에 참여했을 때, 일본 TRON ㅖproject 라 불리는, 스마트 홈 테크놀러지의 창시자 켄 사카무라 (Ken Sakamura) 역시 한국의 이러한 ITU 와  U-Korea 프로젝트의  국제규모의 공동연구나 IT브랜드 마케팅을 예로 들며, 이러한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물론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인터렉티브 한 장치나 공간은 다분히 유토피안 적 미래상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다분히 물질주의적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기술의 진보와 동시에, 국내에서 수년간 무슨 하나의 패션경향처럼 유행하고 있는 유비쿼터스와 엠비언트 인텔리전스 대한 진정한 사회적 의미 또한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여긴다. 이 책은 단지 물리적 대상이나 환경에 보이지 않는 스마트한 시스템을 집어넣는다는 것으로 엠비언트 인텔리전스를 이해하기 보다는, 우리의 매일의 일상적 삶에서 어떻게 하면 테크놀러지를 이해하고 확신할 수 있는지, 또한 그것을 어떻게 인간이 알맞게 이용하며, 재활용하며, 그것이 가까운 미래에 개인적 필요와, 사회적, 윤리적, 친환경적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켄 사카무라(Ken Sakamura)가 말했듯이 ‘혁신’(innovation)이라는 것은 테크놀러지에 관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나와 사회에 적용할것이냐 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을 사회의 구조자체를 바꾸는 일이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테크놀러지, 디자인, 예술, 미디어, 사회과학, 비지니스 각 분야의 사람들이 서로 융합하고 공동연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글. 오현주.DML연구원. hyunjoo@dottedqu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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