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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에 대한 사람들의 경험과 기억은 하나의 물리적 공간에서 공진하면서 실재를 다양한 파형으로 왜곡시킨다. 사람들이 하나의 사물이나 사건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서로 다르게 반응하게 되는 것은 경험과 기억에 대한 기술적 오류 때문이다. 예술에 대한 해석의 다양성은 여기에서 탄생한다. 우리는 이것을 왜곡장이라고 부른다. 작가는 이 왜곡의 파형을 의식적으로 통제하는 일군의 사람들이다. 이번 행사는 미디어아트계에서 서로 다른 파형의 중심에 서있는 작가와 평론가들이 모여 토론하면서 새로운 왜곡장을 형성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는 하나의 공감대를 구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기 주장을 통해 파열하는 의미공간을 생성하고 그것을 기록하기 위해 모였다. 이 자리에 참가하는 모든 참여자의 생각이 갖는 파형의 어지러움, 그리고 구토의 기록들이 생생히 기록되길 희망한다."


 - 전시서문 중 -




 우리는 일상 속에서 다양한 왜곡을 경험한다. 그것은 왜곡을 발생시키는 상호 간의 다름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다름은 개인 간의 다양한 경험에 기초한 해석으로부터 출발한다. 이런 선상에서, 본 컨퍼런스는 작가와 관객 간에 발생하는 왜곡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각기 다른 분야의 작가들을 초청하여 각자가 생각하는 왜곡장에 대해 이야기한 심포지엄, 미디어아트 작업에 사용된 기술을 직접 배워봄으로 기술에 관한 간극을 좁혀보고자 기획된 워크샵, 작가의 실험과 관객의 생각이 만나는 소통의 장인 퍼포먼스와 전시까지, 지금부터 일주일에 걸쳐 이화여대에서 열린 DISTORTION FIELD 2014를 돌아보고자 한다. 



전체적인 행사 일정








심포지엄




  300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참석했던 본 심포지엄은 예술, 미디어, 디자인 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초청되어 주제에 관련된 강연과 토론이 이루어졌다. 연사로는 CreativeApplications.Net의 편집장이자 건축가, 큐레이터인 필립 비즈닉(Filip Visnjic), 미디어아트 그룹 전파상의 대표이자 연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목진요, 디자인 아트 스튜디오 김치앤칩스의 대표 손미미, 제품 디자이너이자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제임스 오거(James Auger), 인공생명을 적용한 가상세계를 창조하고 진화시키는 트랜스 아티스트 지하루가 참여하였다. 


필립 비즈닉Filip Visnjic (CreativeApplications.Net 편집장건축가큐레이터)

지하루 (서강대학교 지식융합학부 아트&테크놀로지전공 교수트랜스아티스트)

 손미미 (김치앤칩스 아트디렉터인터랙션 디자이너)

James Auger (제네바 HEAD, 도쿄 무사시노대학 방문교수제품/인터랙션 디자이너)

목진요 (연세대학교 디지털아트전공 교수미디어아티스트 그룹 전파상 대표)

 - 패널 토의


 연사들은 주로 지금까지의 작업들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내밀한 이야기를 하는 점에서는 어떻게 보면 아티스트 톡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 농밀한 내용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접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작가들이 어떻게 작업을 구상하고 만들게 되었는지에 부터 참고한 레퍼런스나 창작에 관련된 일화, 협업의 방식에 대한 내용까지 들을 수 있었던 것은 기존에 미디어아트를 접하면서 의문을 가졌던 관객이나 작업을 하고자 하는 미래의 작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패널토의에서는 전시의 주제인 왜곡장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오갔다. 인터랙티브한 미디어아트 작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부터 관객과의 상호작용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작품을 만들면서 어떻게 디자인했는지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전반적으로 각 작가들의 작업과 작업과정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 그 창작 과정에서 묻어난 고뇌를 엿볼 수 있었던 심포지엄이 아니었나 싶다. 








퍼포먼스




 퍼포먼스를 펼친 태싯그룹(tacit group)은 국내외에서 활동하던 다양한 개성의 아티스트들이 '21세기 새로운 예술을 만든 다'는 하나의 비전 아래 마음을 모아 2008년에 결성된 미디어아트 그룹이다. 핵심 구성원으로는 태싯그룹은 테크노뮤지션 가재발(본명 이진원)과 전자음악가 장재호로 구성되어 있고 현재 GRAYCODE(본명 조태복)이 객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태싯그룹은 채팅의 내용이 한글의 자모음에 따라 매핑된 사운드가 발생하여 음악으로 발전해 나가는 <훈민정악>, 퍼포머가 없이 태싯그룹이 만든 시스템에 의해 연주되는 <LOSS>, 비디오게임 'Pacman'과 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의 곡인 'Six Piano'를 결합하여 만든 <Six Pacmen>, 퍼포머의 명령에 따라 사운드가 생명체와 같이 상호작용을 하는 <Space>, 스티브 라이히가 타악기와 인성을 위해 작곡한 곡을 태싯그룹 스타일로 재해석한 <Drumming>을 공연해 보였다. 전체적으로 사운드와 이미지, 그리고 퍼포머들의 행위가 상호작용하며 변형되는 새로운 형태의 인터랙티브 퍼포먼스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 훈민정악

- LOSS

Six Pacmen

Space

Drumming


 이 중 가장 인상적인 작업은 <LOSS>였다. 생성된 생명체가 유전알고리즘에 의해서 탄생, 성장, 번식, 소멸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운드가 발생하도록 설계된 이 작업은 태싯그룹이 얼마나 컴퓨터 알고리즘 작업에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공연의 백미였다. 








워크샵




 이번 워크샵에서는 미디어아트에 관련된 기술과 창작도구에 관한 5개의 집중 강좌가 운영되었다. 강사로는 카이스트의 여운승 교수, HYBE의 유선웅 작가, VIEWZIC의 VJ ZIZIZIK(이영호), 김치앤칩스의 작가 Elliot Woods, 카이스트 방문교수 Graham Wakefield가 초청되었으며 각기 다른 5개의 다른 주제로 강좌를 진행했다.


- 여운승/ Computational Audio 소리의 시각화를 위한 소리와 음악에 대한 이해 및 Processing을 활용한 프로그래밍

유선웅/ Interactive Digital Media, Physical Computing : Arduino,  LED pixel을 이용한 Interactive Light Project

- Graham Wakefield/ LuaAV : Artificial Life, Evolutionary Art and Generative Music with LuaAV

- 이영호(VJ ZIZIZIK)/ DMX Lightcontrol 영상으로 컨트롤하는 LED Light

- Elliot Woods/ VVVV  : Creative Coding Without Code


 기계적, 생물학적, 화학적 또는 전자와 관련된 새로운 기술들은 현대 미디어아트를 제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본 워크샵의 기획 의도이기도 한 미디어아트 작품에 사용된 툴을 배우는 것은 작가와 관객 간의 왜곡장을 완화시켜주는 한 방편일지도 모른다. 이런 왜곡장의 해소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것일까, 15만원이라는 가격에 하루 7시간 동안씩 양일에 걸쳐 이루어진 이번 워크샵은 모든 강좌가 마감되었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모든 워크샵이 같은 시간에 이루어져 복수의 강좌를 들을 수가 없었다는 점. 그리고 기술과 툴에 대해 심도 있게 배우기에는 이틀의 시간이 짧았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이 부분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한다. 워크샵을 기획한 측에서도 이 점을 인지하였다고 하니 내년에는 더욱 좋은 워크샵이 기획되길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전시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인터렉티브 인스톨레이션을 시도하는 미디어아티스트 변지훈의 작업과 랜덤웍스에서 다양한 데이터 시각화 작업을 하는 김성훈작가와 사운드 스컵쳐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 민혜기의 공동 작품이 전시되었다. 

변지훈, <Void Drawing, 2014>


 작가 변지훈은 땅속에서 뿌리로 연결된 사시나무 숲과 같이전세계를 넘어 우주에까지 이르고 있는 전자 네트워크를 가장 거대한 인공 구조물이자 빛을 발하는 원시 생명체로 보고디스플레이가 부착된 장치들로 이루어진 전자 네트워크를 실재 공간에 옮겨 시각적 데이터를 투사한다.




김성훈&민혜기, <순간(The Moment), 2014>


 랜덤웍스의 김성훈과 민혜기 작가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높은 곳에서 한순간 그 최대의 빛을 발하며 질주해 내려와 산산조각나버리는 빛에 관한 이야기다. 이 빛은 시각적 환영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빛이다. 전시 중 그 형태가 계속 변화하는 작품 <순간>과 함께 관람객은 빛나는 순간의 생과 멸을 함께 호흡할 수 있다.


 본 전시는 작품에 담겨 있는 작가의 의도를 찾아내는 것과 작품 자체가 뱉어 내고 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 작품의 틈새에 관객의 의도를 끼워 넣어 해석을 하는 것, 그 중 어느 것이 더 옳다 말할 수 없는 각각의 방법으로, 작가의 실험과 관객의 생각이 만나는 소통의 장을 열고자 하였다. 








 이번 미디어아트 컨퍼런스는 Kimchi and Chips와 CAN(creativeApplications.net), 그리고 이화여대 Cross Media Lab 이 기획하고 진행한 행사였다. 행사의 대부분은 아무래도 이화여대의 Cross Media Lab에서 진행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게다가 처음 여는 국제적인 컨퍼런스일 뿐만 아니라 여러 자원의 제약 때문에 컨퍼런스를 진행하면서 여러가지 고충이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 행사를 DF라는 브랜드로 해마다 열어가고 싶다고 선언한 만큼 올해의 경험을 디딤돌 삼아서 앞으로도 더욱 알찬 행사를 선보여주길 바라본다.

 


 

공식 사이트 : http://www.thedistortionfield.org 

이미지 출처 : https://www.facebook.com/thedistortionfield?fref=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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