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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을 위한 온라인 미술관 : 모마러닝_app review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8. 25. 18:33


   국내외 전시공간에서의 디지털 미디어 활용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대표적 예로 박물관 온라인 사이트의 경우, 과거에는 주로 웹사이트 방문객에게 박물관과 관련된 소식을 일방향적으로 전달하는 식이었다면, 오늘날에는 관람자가 해당기관에서 제작된 보다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관람자와 박물관 간 활발한 의사소통의 장으로써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나아가 실제 전시를 디지털 환경에서 재현하여 관람자가 또하나의 디지털 전시회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독립된 웹사이트가 제작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온라인 사이트는 데스크탑 컴퓨터 외 각종 모바일 기기와 연동되어 사용자는 보다 다양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온라인 사이트의 제작 목적, 내용 범위, 사용자 인터랙션의 범위, 디자인 형식, 전달 방식 등 다양한 측면에서 미디어 기술 문화의 발달과 더불어 새로운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 외에도 전시 공간 내 프로젝션 맵핑, 오디오 투어 프로그램, 팟캐스트, 게임, 인터렉티브 키오스크, 멀티미디어 인스톨레이션, 모바일 앱 등의 형태로 개발되고 있는 각종 전시공간들의 미디어 활용은 특정의 물리적 장소에서 봐야만 하는 전시 프로그램의 한계를 넘어서 전시공간 경험의 전//후의 단계에서 미디어를 통한 또다른 전시, 교육 프로그램 및 이벤트 제공, 자료 아카이빙, 마케팅 활동이 이루어지게 한다.


   이 중 미디어와 테크놀로지 활용에 있어서 적극적인 개발을 지속해오고 있는 뉴욕현대미술관(MoMA: Museum of Modern Art)에서 제작된 웹사이트 '모마러닝(MoMA Learning)'을 소개한다. 모마러닝은 현대미술 전시 이해, 작품 해석, 작품과 연관된 사고와 다양한 표현 활동 등 미술관에서의 학습 프로그램을 실제 공간에서 나아가 디지털 영역으로 확장한 어플리케이션으로써 2013 AAM(American Alliance of Museums) Muse Awards에서 ‘Education &Outreach’ 부문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기존의 미술관 웹사이트에서는 미술관 소개, 소장품 소개, 전시 및 작품 설명과 같은 내용들이 미술관과 전시를 PR하는 마케팅의 목적으로 게재되었다면, 모마러닝은 모마 방문객의 학습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모마러닝은 교사, 학생, 또는 평생학습자 등 모든 학습자가 근현대미술에 접근하기 위한 도구 또는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모마의 교육부서와 현대미술 전문가로 구성된 필진을 중심으로,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 마케팅 부서의 협력으로 기획되고 제작되었다.특히 모마의 교육부서 내에는 디지털 학습파트 담당자가 별도로 지정되어 있는 점도 눈에 띤다.

   모마러닝의 메인 인터페이스를 살펴보면, 사용자는 모던아트란 무엇인가’, ‘다다’, ‘표현주의등의 주제어 또는 ‘(학습을 위한)도구와 팁’, 모마에서의 학습과 연관된 실시간 뉴스 카테고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특히 상단에 위치한 ‘Browse by Themes’, ‘Browse by Artists’라는 브라우징 선택 버튼과 검색창 아래의 ‘GLOSSARY OF ART TERMS’라는 링크를 살펴보면, 이들은 각각 본 사이트 내 뉴욕현대미술의 소장품, 현대미술과 관련된 자료들을 주제 중심 또는 작가 중심으로 브라우징하여 볼 수 있도록 하고, 알파벳 단어 중심으로 사전식으로 검색하여 볼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접근 구조는 모마러닝 어플리케이션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모마러닝의 구조는 모던 아티스트들이 그들이 살던 시대의 지적,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 다양하게 반응하고, 참여해왔던 교류적 측면을 반영하고, 주제 중심 또는 작가중심으로 Grouping되어 연대기, 지역, 스타일에 의한 모던아트 구분을 벗어나고자 했다. 하나의 주제 그룹 안에는 시대와 지역 문화를 넘어, 서로다른 작품 미디어 및 프로세스로 작업된 다양한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각각의 작가, 작품들은 또 다양한 주제들과 연동되어 있어 이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모던아트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와같이 현대미술에 대한 지식을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미술 자료 아카이빙 역할 외에도, ‘Tools & Tips’ 카테고리를 통해 실질적으로 미술관 안에서 작품을 감상할 때, 혹은 감상 사전/사후 학습 시에 도움이 될만한 워크시트, 가이드 시트, 모마러닝에 제시된 현대미술 주제 별 발표자료, 미술관 내 감상 교육을 위한 동영상 팁 등 다양한 자료를 각각의 파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또한 모마러닝과 관련한 뉴스레터, 블로그, Twitter, Flickr, Google +  등의 SNS를 통한 실시간 새로운 이슈가 업데이트되고 사용자와 의견교환이 이루어지고 있어 본 어플리케이션이 단지 지식창고로써의 공간이 아닌, 사용자와 상호소통적 장임을 확인할 수 있다.

 

   뉴욕현대미술관은 뉴욕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미술관이다. 기존 모마의 홈페이지가 미술관에 실제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 미술관 정보를 얻기 위해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였다면, 모마러닝은 현대미술에 관심있는 전세계 학생, 일반인 누구나 학습을 위해 접근할 수 있는 사이트라는 점에서 미술관 지지층을 더욱 폭넓게 만든다.

각 나라의 다양한 문화예술 자산을 전시를 통해 소통하고자 하는 전시공간에서 미디어 개발 분야는 미디어의 상호소통성, 거리의 한계를 넘어서는 확산 효과를 십분 활용하여 문화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하다.

 

모마러닝 http://www.moma.org/learn/moma_learning

 

 

글. 김아름 [앨리스온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