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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와 과학기술이 우리 일상생활속에서 꼭 필요한 요소인과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건 왜일까?

모든 일상소통에서부터 사회를 돌아가게하는 공장들과 회사들, 병원, 놀이공원, 극장, 클럽 등에서 여러 목적과 방법으로 쓰이는 기계들은 생산력부터 전쟁때 볼수 있는 파괴력까지, 우리에게 꼭 필요하지만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한다. 터미네이터 같은 영화가 올해 또 제작되고있고 우리에게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아직 기계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고 또 매료되어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아직 정의 되지않은 부분이 많은 기계의 본질, 그것은 우리의 호기심과 공포를 동시에 자극한다.

 


Berlinische Galerie의 올해 마지막 전시이자 GASAG Art Prize 2014년의 주인공인 Nik Nowak (닉 노박) ‘ECHO’는 바로 그 기계와 우리의 일상과의 관계를 보고있다. 닉 노박은Klöckner Weilemann의 인터뷰에서 어릴때 독일Mainz에서 자라며 그곳의 미군 부대와 가깝게 자랐던 기억이 자신의 작업들에게 굉장히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전쟁은 독일의 어두운 과거에도, 또 거대한 미군부대가 버티고있는 현재에도 굳게 자리잡고 있어, 노박의 미군부대와 친숙했던 과거와 비슷한 환경에서 살고있는 우리 역시 전쟁없는 미래는 생각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노박의 전시는 인류의 발전을 대변하기도하는 거대한 hi-tech 기계들의 조합이 다른 한면으로는 전쟁의 무시무시함과 파괴력을 연상시키기도하여 즐거움과 테러가 함께 공존하는 인류와 기계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는듯 하다. , 제목 ‘ECHO’ (메아리)가 나타내듯, 이 전시의 다른 주제인 소리’, 또는 소통역시 노박의 어린시절의 트라우마와 깊은 관계가 있다. 어릴적에 귀 가까이에서 누가 총을 실수로 발포하여 한쪽귀에 청력을 다쳐 7,000Hertz 이상의 소리는 오른쪽귀에서 들리지 않는 다고 한다. 그로 인해 노박은 작품 설치물들에 스피커와 마이크를 달어 청각이 우리가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를 관객들에게도 일깨워 주고있다.

 


베를린의 가장 큰 가스 회사이기도한 GASAG에서 열린 세번째 대회에서 우승한 닉 노박의 전시회는 정확히는 “ECHO-Drones” 라고 할 수 있다.[1] GASAG Art Prize 20142년에 한번씩 열리는데, 예술, 과학 그리고 테크놀러지의 인터페이스에 있는 작업들을 하는 작가에게 올해 우승자에게는 Berlinische Galerie 에서 전시기회도 주어졌다. 여기서 메인 홀에 설치된 닉 노박의 전시는 소형 무인 탱크같은 모형의 기계 둘과 커다란 철기둥 위에 높이 매달려있는 하얀색 스피커들, 그리고 방음방인Anti-Echo-Kammer안의 Delethe프로젝트의 조합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에 갤러리를 들어서자마자 하얀 설치물들과 대조되는 까만 스피커들 그리고 사람들을 따라 다니는 Drone들이 꼭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오는 다른 차원의 공간에 온 듯한 착각을 들게 하였다. 이 각기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을 가지고있는 이 전시는 조각과 소리, 기계와 사람, ‘개인공공의 차이와 사이를 생각해 볼 기회를 주며, 우리 일상생활에서 씌이는 기계들이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어떻게 완전히 다른 용도로 씌일수 도 있는지를 보여준다. 미군부대의 전쟁무기들을 보고 호기심과 선망, 두려움의 눈으로 탱크들이나 부대시설들을 관찰했을 노박의 어린시절이 잘 드러나는 그의 Drone시리즈 I,II 는 우리에게 과학발전이 인류를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게 하는가 하고 질문을 던진다.



먼저, 그의 Drone I,II를 설명하자면, 일단 드론’ (무인기) 이라는 이름부터가 미국의 현재 논란의 중심에 있는 오바마 행정부의 드론전쟁이 떠올리게된다. 요즘 사생활 침해 문제로도 말이 많은 이 드론 공습은 테러리스트들을 어떻게든 아군의 희생을 줄여가며 막기위해 고안해낸 방법으로, 재판도 없이 처형, 또는 암살을 하고, 또 그 과정에서 무고한 희생자도 나온다는 점등에서 끊이지 않는 비판을 받고있다. 하지만 최근 아마존에서 무인기 배달 시스템을 제기하면서 우리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줄 가능성도 함께 지니고 있는것이 드론이다. 미국의 드론 공습이 문제시 되는것은, 제네바 조약을 어기는것과 같다는 의견이 많아서인데, 이런 반대속에서도 미국이 계속해서 드론을 사용하는 이유는 아직 드론과같은 테크놀러지 사용법에 대한 명확한 규율과 법이 없기때문이다. NSA 스캔들로 인해 이미 여러차례 국제사회에서 문제화되었던 미국국방부의 신 과학기술의 사용법은 우리의 도덕, 윤리적 개발이 기계들의 발전에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것을 암시한다. 이것은 곧 과학기술이 누구의 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그 본질과 영향력이 천차만별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노박의 Drone들은 그 해석을 관객에게 맡기는 듯하다. Drone I은 마이크를 가지고 있어 주변에 들리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마이크 달린 상체를 조금더 소리가 잘 들리는 곳으로 조절해가며 초점을 맞춘다. 꼭 살아있는 생물체가 소리에 반응하며 눈치를 보는것처럼 Drone I은 계속해서 움직여가며 소리의 대상에게 다가가 마이크에 잡히는 소리들을 인공적인 메아리를 만들듯 목소리의 당사자에게 들려준다. 이때 굉장히 신기한것은 Drone I이 초점을 맞춘 범위의 각도를 살짝만이라도 벗어나게되면 그 메아리가 들리지 않는 다는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내 메아리간의 비밀스러운 대화같은 느낌도 들게한다. ‘Directional Loudspeaker”, 즉 방향적 스피커를 통해서 그 소리가 전달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설명을 듣고도 직접 경험한 당사자는 내목소리를 누군가 수화기를 통해 귓속말을 통해하는것 같아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 소리는 Drone I의 스피커가 향한 방향의 범위를 벗어나는 순간 전혀들리지 않아, DroneLoudspeaker범위내에 보이지 않는 공간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Drone I이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피드백을 통해 계속듣는 본인의 메아리와의 대화라면 Drone II는 개인적인 대화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공공의 대상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전형적인 탱크 모양새를 띄우고 있는 Drone II, 본체가 바로 미군의 M10탱크의 모양을 그대로 6 1 크기로 줄려서 만든것이라고 한다. 이 탱크에 달린 마이크에 잡히는 소리들은 뒷편에 있는 거대한 스피커들과 맞은편에 있는 Kokons 스피커를 통해 전시실 전체에 울려퍼진다. M10탱크는 2차 대전때심리적 전술을 위해 씌여졌는데, 여러 엔진소리를 큰 스피커를 통해 내면서 적들을 혼란 시키는데 씌였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내가 방문했었을때는 Drone II가 작동을 하지 않아서 직접 경험을 해볼수 는 없었다. 노박은 이 작품을 통해 한때 냉전전쟁시 공공시설 곳곳에 도청장치를 설치해 놓은 동독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것 과 동시, 오늘날 SNS를 통해서 마음만 먹으면 개인의 모든 정보나 사생활을 알수도 있는 현실을 지적하려 했다 한다.  


 

DJ로 활동하기도 하는 노박에게는 (전시 오프닝엔 디제이 The Bug를 초대해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군부대 시설과 큰 음악 페스티벌을 동시에 연상 시키는 설치물, Anti-echo-kammerKokons 는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ECHO” 전시는 7개의 작품으로 이뤄져있는데, Berlinische Galerie에 들어서자마자  하얀 홀에 설치되어있는 커다란 검은 메탈 기둥에 매달려있는 Kokons 와 그 밑의 Anti-Echo-Kammer (Anti-Echo-Chamer) 가 무엇보다 가장 먼제 눈에 띈다. Kokons를 보면 여름에 많이 있는 음악 페스티벌의 설치물 같기도하고 이름Kokons가 나타내듯 천장에 매달려있는 누에꼬치같은 느낌도 준다. 영화 <괴물>에서 생화학 무기로 나온 옐로우 에이전트 (실제로 베트남 전쟁때 미국이 쓴 고엽제 에이전트 오렌지를 생각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였을까, 나에겐 괴물, 또는 무서운 무기가 쉽게 떠올려졌다. 노박의 인터뷰에서 보면, 그는 두 설치물이 스피커를 가지고 파티 문화와 동시에 전쟁, 혹은 데모문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형체를 하고 있어 관객의 경험이나 기억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받아들일수 있게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Anti-Echo-KammerKokons설치물 뒤로 돌아가면 들어갈수 있는 방이다. 이 방안으로 들어오면 바깥의 소리가 전부 차단 되고 하얀 스폰지로 만든 방음 시설과 조명으로 인해 또 다른 공간으로 이동된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조용하고 하얀 그 방속에 서있으면, 성스러운 곳에 온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게다가Delethe라고 적힌 대리석이 하나 있어서, 무슨 중요한 비밀이나 메세지를 받는 기계속 안으로 들어온것 같았다.



Delethe프로젝트는이 Anti-Echo-Kammer 의 육각형의 방에 있는 공간안으로 들어가면 QR코드찍힌 종이를 핸드폰으로 인식하면 볼 수 있는데, 큐레이터 Peter Lang, 변호사 Philipp Brand그리고 노박이 개인이 죽은 후에 온라인 상에서 자신의 정보가 지워질 권리를 가지고 있느냐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QR코드는http://www.delethe.com/ 을 열게 되는데, 메인 홈에는 독어로 당신의 디지털 에코를 지워드리겠습니다하는 문구가 써있다.  , 이메일을 보내면 인터넷 상의 자신의 정보를 죽은 뒤 모두 지워주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다. 이게 얼마나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번도 생각해 보지못한 인터넷상의 사후 세계, 또는 인터넷상에선 불멸하게 존재할 내 아이덴티티에 대해 다시한번 그 의미를 고민하게 되었다. 쉽게 상관없는 일이 아닌가? 라고 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죽은 다음에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이나, 가족에게도 숨기고 싶던 비밀, 또는 남들이 알면 안되는 사실등도 전부 공개가 된다면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할 비밀이라는게 더이상 존재하지 못하는게 아닐까. “Delethe”는 영어로 “delete” “Lethe”를 합한 단어인데 Lethe는 그리스 신화에서 나오는 무지의 강이다. 우리가 죽은 후에도 우리의 정보가 계속 남겨져있는 온라인 상은 어느 나라의 법도 통하지 않기때문에 우리가 원치않는 정보들도 언제 어느누가 마음만 먹으면 파헤칠수 있는 위험에 있다고 볼수도 있다. 그것을 원하지 않는 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온라인 상은 아직 어느나라의 법을 따른다 라고 할 수 없기때문에, 요즘 유럽에서 늘어나는 사이버 법들이나 토론들이 그것의 시급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노박은 인터뷰에서Klöckner에게 설명하기를, 자신은 작품들을 통해서 점점 난해해져가고 다양해져가는 과학 기술 문명를 제대로 인식하고 가까워 지기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예술적 표현이나 경험을 통해서 과학기술 발전이 우리에게 주는 걱정들과 문제점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잘 소화해 낼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했다. 노박의 이 전시는, 정치적인 토론이나 윤리적 잣대를 떠나, 개인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그의 작품들을 보고 한번 기계와 나의 관계는 어떠한가, 과학 기술발전이 나에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자리이다.

 

** 본 리뷰는 Thomas Köhler (Thomas Köhler, Director of the Berlinische Galerie)의 전시소갯말과 노박의Clemens Klöckner Dirk Weilemann과 함께한 인터뷰를 참고하였습니다.



글. 유민경 [앨리스온 독일 통신원]



[1] Thomas Köhler (Thomas Köhler, Director of the Berlinische Galerie) p.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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