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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작가의 2011년 호러웹툰 <봉천동 귀신>은 그해 여름에 꽤 많은 이슈를 낳았다. 이 작품은 웹툰에 움직임이 없을 거라는 그때 당시 네티즌의 생각을 뒤집으면서 많은 유저들을 놀라게 했다. 이 웹툰을 본 미국 만화가 겸 평론가이자 <만화의 이해>의 저자인 스콧 맥클라우드는 이런 평을 남겼다.



                     <봉천동 귀신의 한 한 장면> (만화보기 클릭)



“이 트릭은 흥미로운 케이스입니다. 움직임(애니메이션)을 삽입하고도 스트립 만화 본연의 특성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말이죠. 이 트릭을 써도 여전히 스트립 만화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한 컷 한 컷이 흐름을 깨지 않고 여전히 정적으로 배열되어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맥클라우드의 평은 공교롭게도 지금 소개하는 책, <이미지들 너머>가 말하는 문제의식을 관통한다. 저자는 “19세기 인류의 표현형식은 한 가지 요소에만 집중했던 기존의 방식에서 두 가지 이상의 요소들을 더하고 합치고 이어 붙이면서 보다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되었다.” 라고 말하며 “여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어떻게 이미지 하나를 구성하고 그 각각의 이미지들을 연결하는가 하는 ‘이어 붙이기’라고 할 만한다.”라고 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요소들 사이의 틈을 봉합하면서 나타나는 예측불허 이미지들의 효과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예로 애니메이션 <소녀와 구름>(영상보기 클릭)을 소개한다. 신데렐라 이야기를 원형으로 한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멘델스존의 피아노 연주곡에 맞춰 그림이 유연하게 변화하며 스토리를 전개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그림 자체의 미세한 리듬, 형태 변형의 유연함, 그리고 아르페지오라는 음악적 형태의 결합에는 탈경계적 움직임이 내재한다.”고 작품에 대해 말한다. 즉, 시각과 청각이 만나고 기존의 코드와 다른 형식적인 전개방식을 통해 두 요소 사이의 경계가 용해되면서 새로운 의미가 창발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을 예로 소리와 이미지, 인물 움직임의 삼위일체가 만들어내는 미학을 설명한다. 임권택 감독은 이 영화의 창작의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춘향뎐>에서는 소리가 갖는 리듬, 영상이 갖는 리듬, 이것을 일체화시키면서 소리가 갖는 감동, 애기가 갖는 감동, 또 영상이 갖는 감동을 한꺼번에 모아서 극대화시켜보자는 목적이 있었다.” 여기서 저자는 이 작품의 독창성은 바로 영화와 판소리를 어울려 녹인 문체에 있다고 말한다. 즉, 인물은 판소리 가사와 장단에 맞춰서 행동하고 카메라는 인물에 따라 천천히 움직이거나 정지하고 또, 편집을 통하여 소리가 시작되고 멈추는 타이밍을 일치시킨다는 점이 이 영화에서 주목할 점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예로 든 설명을 보면 알겠지만 저자가 이 책에서 중요시한 키워드는 ‘더하기’다. 즉, 만화와 영화 이후부터 이제 이미지는 점점 또 다른 요소를 더하면서 새로운 코드의 의미를 생산하기에 이른다. 이제 창작자는 글, 그림, 사진과 같은 단일한 요소만을 고려한 창작보다, 다른 요소와의 합산으로 인해 도약하는 이미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을 듯하다.

맨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만화시장이 점점 웹툰으로 옮겨 갈수록 작가는 웹의 성격을 고려한 디지털 작화를 시도한다. 웹툰 시장은 <봉천동 귀신>이 시발점이 되어 모바일 인터페이스와 결합한 스마트툰으로 진화했다. 저자가 말한 ‘더하기’의 의미는 여기서 조금 더 큰 폭에서 바라봐야 할 듯하다. 단지 작품의 내재적인 요소의 ‘더하기’가 아니라 외적 요소의 ‘더하기’가 결합해서 불러일으키는 이미지의 변화. 즉, 웹툰의 경우에는 모바일 인터페이스와의 결합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냈듯이 현재의 소셜 콘텐츠는 바로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접근과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것이다.



글. 임태환 [앨리스온 수습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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