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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에서 이해로 나아가기: 부모님과 함께 본 <굿모닝 미스터 오웰 2014>展

 <굿모닝 미스터 오웰 2014>는 백남준의 대표적인 위성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의 30주년을 맞이하여 기획되었다. 주요 장면의 스크리닝과 관련 아카이브 등을 만날 수 있었던 이번 전시는 백남준을 좋아하는 관람자들에게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과연 처음 미디어아트 전시를 접한 이에게도 흥미로운 관심 거리였을까? 혹은 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아닌 부모님 세대에게도 전시의 구성이 이해될 수 있었을까? 이러한 의문점은 우연히 부모님과 함께 <굿모닝 미스터 오웰 2014>를 관람하며 생긴 에피소드에서 비롯하였다. “영화도 무엇도 아니고 그림도 무엇도 아닌, 이건 무슨 전시니?”라는 부모님의 질문에서 발단이 된 것이다. 예술에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미디어아트에 대한 배경지식을 갖고 있는 부모님 세대가 얼마나 될까? 또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을까? 다음의 글에서는 이와 관련한 몇 가지 에피소드와 함께 이번 전시에 대한 이해를 그려보고자 한다. 

굿모닝미스터오웰라이브 (뉴욕 버전, 58분 11초/ 파리 버전, 59분, 53초)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조지오웰의 『1984』[각주:1]에 반박하여 매스미디어의 긍정적인 측면을 보여주기 위한 위성 텔레비전 쇼였다. 1984년 1월1일, 4곳의 방송국과 100여명의 예술가들이 이 쇼를 위해 모였다. 뉴욕과 파리를 연결하여 이루어진 생방송 위성 텔레비전 쇼는 뉴욕에서는 로리 앤더슨, 앨런 긴즈버그, 샬롯 무어먼, 톰슨 트윈스 등이 진행자 조지 플림튼과 함께 생방송 공연을 펼쳤고, 파리에서는 끌로드 비예의 진행 아래 사포, 요셉 보이스, 어반 삭스 등이 공연했다. 생방송에서는 두 진행자가 뉴욕과 파리에서 잔을 부딪치며 건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공연을 서로 메기고 받는 쌍방향의 피드백을 만들기도 하고, 뉴욕과 파리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여러 공연들을 한 화면에 녹여서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동시적이고 쌍방향적인 특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시는 주요 퍼포먼스와 비디오를 한 공간에 나열하여 보여주며, 아카이브 섹션에서는 당시 제작 기금 마련을 위해 사전에 제작된 참여 작가들의 판화와 홍보 자료 등이 있었다. 또한 백남준이 쓴 여러 가지 시나리오 초안과 실제 방송에서 사용되었던 큐 시트를 비롯하여 방송 제작에 참여했던 프로듀서 캐롤 브란덴버그와 폴 게린의 인터뷰도 전시되어 프로젝트의 규모와 제작 과정도 짐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이전까지, 인공위성은 멀리 떨어진 장소간의 오디오와 비디오의 실시간 소통을 가능케 하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리자 베어, 킷 갤러웨이와 같은 예술가들은 위성이 가져온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고 예술에 적용하는데 그들의 영감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지점들 역시 포괄할 수 있도록 하였고, 볼거리가 많아 흥미를 더했다. 또 텔레 커뮤니케이션 카페 섹션에서는 1970년대 말부터 시작된 이런 예술가들의 다양한 시도들을 소개하고 이들의 작업을 통해 원거리 통신이 지니는 근본적인 즐거움과 이 작업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시공간의 차원을 되짚어 보고자 했던 것 같다. 백남준을 좋아하거나, 비디오아트에 관심이 있는 관람자에게는 풍성하고 방대한 양의 아카이브와 동시대 작가들의 작업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었던 전시였다. 그러나 처음 미디어영상 전시를 보았거나, 그것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그것이 독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간한다.

이제 전시를 관람하며 생긴 에피소드를 살펴보며 이들이 어떠한 오해에 머물렀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에피소드의 등장 인물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도록 하겠다. 

▷ 아버지(F)는 50대 후반의 나이로, 기계공학을 전공한 전형적인 공대생 스타일이다. 영화를 즐겨보며, 이것저것 조립하고 만들기를 좋아한다. 요즘들어 부쩍 문화생활을 향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 어머니(M)은 50대 초중반의 나이로, 심리학을 전공하였다. 또 영상을 길게 보지 못하는 편이라 영화관에서는 어지럼증이 난다고 한다. 대신 독서를 즐기며, 화분 가꾸기가 취미이다. 

▷ 딸(D)은 20대 후반의 나이로 예술학을 전공했다. 특히 미디어아트 분야에 흥미를 갖고 공부 중인 앨리스온 에디터이다.

Scene Number 1. 미디어아트 전시? 미술이니? 어렵구나.


M: (전시서문을 바라보며) 백남준이 TV 쌓아둔 작업을 하는 사람이었지? 저번에 다큐멘터리 하는 것 봤던 것 같구나. 근데 이 양반이 영화도 찍었니?

F: (서문은 대충 보고, 곧장 TV를 보러간다) PD였구만. 1984년에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찍었다고 하잖아. 얼른 와서 이것 좀 봐봐. 이게 진공관을 조작한 건가? 신기하네.

D: 백남준은 비디오아티스트에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인데, 영화도 찍었고, 비디오 작업도 이렇게 TV로 보여주기도 했고, 퍼포먼스도 했어요. 이번 전시는 1984년에 <굿모닝 미스터 오웰>작업을 한 지 30주년 기념으로 열린 건데, 이게 위성을 통해서 뉴욕이랑 파리를 실시간으로 연결해서 보여주는 TV쇼였어요. 

M: 몇 시간쯤 봐야하니? 여기도 저기도 다 영상이네. 나는 앉아서 이것 좀 봐야겠다. 몇 개나 봐야 되는 거야? 근데 이게 미술이야? 딸?

F: 이런 미술도 있다고 하잖아. 영상이랑 TV로 하는 쇼같은 건가봐. 저번에 본 전시는 맨날 그림만 한 100개 있더니만, 이번에는 영상만 쭉 있네. 이게 더 좋은 전시인거냐? 기술이 더 발전된 것 같구나.

D: 음.....좋고 나쁜 것이라기보다는 사용하는 매체가 달랐던 건데요. 제가 주로 공부하는 것이 저번에 본 그림보다는 이런 작업쪽이에요. 그래서 두 분도 한번 보시고, 왜 제가 비디오아트를 좋아하는지 맞춰보세요!

M: 네 아빠 닮아서 그렇지. 이과계열이라, 이런 기계 다루고 하는 것 좋아하잖아! 둘 다. 그런데 이게 영상이 커서, 이 의자에 앉아서는 한 눈에 안 들어오네. 목 아프다. 

F: (김태윤&윤지현의 《헬로, 월드!》를 향해 가면서) 나는 저거 해보러 가야겠어.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네.

김태윤&윤지현, 《헬로, 월드!》, 2014, 멀티미디어 설치, 가변크기

위의 대화에서 부모님은 일반적인 회화그림이 걸린 미술 전시와 미디어 전시의 진보 여부에 대해 논한다. 또 너무 크고 많은 영상들에 대해 어떻게 관람해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워 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전시 서문을 읽고 한 작품씩 영상을 관람하며, 때로는 몇몇 작품을 머리 속에서 모자이크식으로 짜집기하며 관람하는 딸과는 확연히 다른 자세였다. 더불어 기술의 진보 여부를 두고 전시의 진보를 논하는 것에서 그들이 미디어아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부모님에게 이 전시는 어떤 과학관의 실험과 같은 것으로, 스마트폰에 머리 아파하던 경험과 비슷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의 에피소드를 하나 더 살펴보도록 하자.


Scene Number 2. 이 어려운 영상을 도대체 몇개나 봐야하니. 


F: (김태윤&윤지현의 《헬로, 월드!》를 보면서) 이리로들 와봐. 이거 같이 찍어보게. 여기 나오는 숫자를 외우라고? 암기력 테스트구만. 허허.

D: 여기에 다시 숫자를 입력하면 우리 데이터가 잘 보관되고 있는지 나오나봐요. 어? 근데 왜 입력키가 작동을 안하지…

M: 고장났나 보다. 왜 고장난 것을 전시하는 거니? 이제 무슨 의도가 있는거야? 아니면 관리를 소홀히 하는거니?

D: 이 작품은 그냥 시스템에서 에러가 난 것 같은데요. 가끔 일부러 오류를 보여주는 작업도 있어요. 백남준이 <굿모닝 미스터 오웰>쇼를 진행할 때도 일부러 오류를 만들기도 했어요. 방송사고같은 것이었죠.

M: 아니, 그래도 가뜩이나 어려운데 설명이라도 써 주어야 이해를 하지. 엄마, 아빠 나이 사람들이 이렇게 스마트한 것을 어떠게 알겠니. 특히나 이런쪽에 관심도 없으면,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겠구나. 

D: 그래도 이 정도면 많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전시에요. 한 작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잖아요. 편지, 도식, 연도표, 소설 내용…정말 많이 정리해 주고 있는데요.

F: 그래도 어렵긴 마찬가지구나. 오히려 너무 많아서 엄마는 뭐가 뭔지 모르겠어. 그나저나 2층도 있어? 1층에만 영상이 여러개인데, 또 있어? 언제까지 영상만 봐야하니…뭐 재미있는 것은 없니?

D: 영화 보듯 혹은 소설을 읽듯이 전체 전시를 읽을 수 있으면 재미있는데요. 영상도 하나만이라도 집중해서 보시는 건 어떠세요? 영화는 좋아하시잖아요.

F: 영화처럼 보기에는 자세도 불편하고, 맥락도 이해가 안되서 영 어렵구나.

M: 그래서 총 몇개나 봐야한다고?

D: 글쎄요…많이?

백남준, <굿모닝 미스터 오웰>, 1984, 1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60분

전시장의 구성은 위 사진처럼 스크린들의 연속된 나열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를 보고 딸은 영상들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 흥미로워 했지만, 부모님은 너무 많은 영상에 지루함부터 느꼈던 것 같다. 그나마 평소 영화를 즐겨 보는 아버지는 이것 저것 살펴보았지만, 그렇지 않은 어머니는 그림을 보듯 스쳐 지나갔다. 또 부모님은 어두운 전시장에서 연속으로 영상을 보게 되며 더욱이 어떠한 맥락인지 설명조차 읽을 수 없음에 많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또 고장난 작품을 마주하기도 했는데, 이런 몇몇의 상황에서 미디어 전시가 갖는 환경적 문제점은 자연스럽게 등장하였다. 사실상 진부한 소재가 되었다고 할만큼 많이 언급된 문제들이지만, 해결은 되지 않고 오히려 당연시 되어버렸다. 미디어 전시는 다 이렇게 되어 있다는 식인 것이다. 그러나 이를 처음 마주한 관람자에게는 무수한 오해만 초래할 뿐이었다. 그리고 오해는 더 깊은 골을 생성시키는 듯 했다. 


Scene Number 3. 기록을 정리해 둔 것도 전시되어 있네. 이런 것도 작품이야?


M: (2층으로 올라와서)여기는 편지랑 책자같은 것이 전시가 되어 있네. 이런 것도 비디오아트인거야?

D:  이게 아까 말했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들을 전시해 둔 것이라고 보시면 되요. 이렇게 사료 자체가 전시되는 경우도 많아요. 특히 영상 작업의 경우에는 두 분 말대로 맥락 이해가 부족하게 되면, 작품 자체에 대한 수용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자료를 통해서도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죠. 

F: 우리는 네가 설명을 해주니 알아듣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이걸 뭐라고 생각하려나? 그리고 전자 회로도 같은 것도 있고, 잘 알아볼 수 없는 글씨체의 편지도 있고 한데 이게 일반 사람들이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지? 허허. 우리를 아주 높게 평가하는 것 같구나.

D: 그렇게 보니, 그냥 놓여있다는 존재의 이유와 사료적 가치가 있는 것이지, 관람자의 이해는 돕지 못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이런 것도 있다’는 정도로도 이 자료들이 전달하는 정보를 충분히 이해한 것일 수도 있어요. 그 정도의 이해를 위해서 이렇게 전시한 것일 수도 있다는 거죠. 그리고 이것을 작품으로 보기 보다는 전시의 구성 정도로 이해하는 게 좋으실 것 같은데요?

조지오웰과 1984

 <굿모닝 미스터 오웰> 관련 자료와 인터뷰

여러 자료들이 아카이브 형식으로 소개 된 이번 전시는 전문가들에게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부모님은 이것이 왜 전시되어 있는지에도 의문을 제기하였다. 놓여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읽거나 이해할 수는 없어서 정보 전달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었다. 사실 우리가 박물관의 고대 유물을 보면서, 그것에 대한 이해 여부를 논하지는 않는다. 또 박물관의 사료에 대한 설명을 볼 때 역시 이해보다는 그저 정보전달의 기능으로 만족하곤 한다. 그래서 딸은 부모님에게 그냥 "놓여있다"는 의미로도 저 자료들은 역할을 다 한 것일 수 있다는 설명과 왜 이 전시에서 이러한 자료들을 함께 배치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도록 얘기하였다. 그리고 처음부터 익숙하게 수용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전시를 보았을 때에는 부모님도 전시에 흥미를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에 젊은세대보다 더 열정적이게 된 부모님의 변화과정을 보는 것과 같았다. 처음에는 예상이나 했겠는가? 하루 종일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보내며 즐거워하는 부모님 세대의 모습을? 아무래도 우리는 그들에게 이해를 기대조차 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도록 시도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였을까?


Scene Number 4. 잠깐만, 다시 이 전시 서문 좀 다시 읽고 가자.


D: 이미 두 분 모두 지치신 것 같아요. 

F: 그래도 TV를 통해 보는 작품의 경우는 괜찮은 것 같은데, 큰 영상들이 워낙 많아서 정신이 없네. 그리고 이렇게 여러개의 영상들을 동시에 본 적이 있어야 말이지. 허허. 그래도 <굿모닝 미스터 오웰> 작업은 알게 되서 좋구나. 하나는 기억을 했네. 이것마저도 네가 설명해주지 않았으면, 모르고 집에 갔겠구나.

M: 아니죠. 그래도 어느정도 이해를 했지. 예술은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하잖아요. 당신이 감정이 메말라서 그래. 영상을 보고 있자면 다 그 이어짐이 있는데 말이죠. 근데 여기 1층에 있던 글을 다시 보러 가도 되니?

D: 재입장도 된다고 했으니까,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도 되요. 근데 그 서문은 왜요?

M: 안내 책자에 그 글이 없네. 전시를 다 보고 나니 그 글이 전시를 잘 설명해줬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서 그렇지. 호호.

D: 엄마는 무슨 작품이 제일 기억에 남는데요? 무슨 이유로 갑자기 재미있다고 하세요? 안그랬자나요.

M: 사실 나는 영상 내용이나 그런 것은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너야 매일 이런 것을 보고 기억하는데 능숙하겠지만, 엄마는 책만 보다보니 글만 기억이 나는 것 같네. 그래서 다시 글을 보러 가자고 했지. 그거라도 기억하고 가려고. 호호호.

F: 나는 그래도 아까 감시 카메라를 보여주는 작품은 재미있더라. 그게 이중으로 카메라를 쓰고, 공기의 순환대로 자연스럽게 카메라가 움직이는데 그 매커니즘이 재미있었어.(엑소네모의 <수퍼내추럴>)

D: 같은 전시를 봐도 역시나 기억하는 것이 다 다르네요. 그래도 백남준 아트센터에 오셔서 처음으로 미디어 전시를 보니까, 신기하시고 또 보고싶고 그러세요?

M: 글쎄, 조금 더 영상이 적은 전시라면 엄마는 오케이야. 호호.

엑소네모, 《수퍼내추럴》, 2009-2014, 멀티미디어 설치

지금까지 4개의 간략한 에피소드를 통해 전시를 살펴 보는 한 가족의 모습을 그려 보았다. 가장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전시 서문을 다시 보고 싶어하기에 이르는 희망적인 지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실제로 전시 서문을 다시 본 부모님은 백남준을 다시 보게 되었다면서, 조지오웰의 소설 역시 읽어 보아야 겠다고 하였다. 사실 기대조차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긍정적인 태도로 변하였다. 기성세대들은 스마트폰을 열정적으로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젊은 세대만큼은 아니라도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스마트폰 문화를 향유하고, 그곳에서 그 필요성이 생겨났다. 친구들과 더 많은 소통을 위해 사진을 찍어서 공유하고 싶고, 건강을 위해 스마트폰으로 심박수와 만보기 기능을 활용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런 스마트폰처럼 미디어 전시 역시 마찬가지가 아니였을까? 미디어 전시에는 흥미가 없을 것이고,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이 우리를 더 깊은 오해의 골로 몰고 갔던것은 아닌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제 미디어아트는 젊은 세대에게는 신기하거나 특이한 대상은 아니다. 오히려 그림을 보는 것보다 더 친숙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부모님 세대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못한 것, 접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을 두고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을 발견하였다. 오히려 젊은 세대와 다른 방법으로 그들만의 미디어 전시 관람이 이루어질 것 같다는 기대가 생기는 지점이다. 그러나 일단은 오해의 벽을 넘어야 하기에 그 '시도'의 첫 걸음을 내딛는 어려움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는 전시의 제공자와 관람자 그리고 세대를 아우르는 모두의 숙제가 될 것이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 2014>

기간/ 2014.07.17(목) ~ 2014.11.16(일)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1,2층

참여작가/ 로렌조 비안다, 솜폿 칫가소른퐁세, 엑소네모, 하룬 파로키, 핑거포인팅워커, 폴 게린, 모나 하툼, 윌리엄 켄트리지, 김태윤&윤지현, 이부록, 리즈 매직 레이저, 질 마지드, 뵤른 멜후스, 옥인 콜렉티브, 백남준, 리무부 아키텍쳐, 송상희


<굿모닝 미스터 오웰 2014 하이라이트>

기간/ 2014.11.17(월) ~ 2015.01.21(수)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1층

앞선 전시를 재구성하여, 백남준의 대표적인 위성 프로젝트였던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의 주요 장면을 13개의 화면으로 보여주는 공간과 관련 아카이브 섹션, 텔레커뮤니케이션 카페 및 웹 아트 카페,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내용을 보여주는 섹션 등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포함한 백남준의 ‘위성 3부작’이 모두 전시되었다.

http://njp.ggcf.kr/



글. 이진 [앨리스온 에디터]

  1. 조지 오웰은 1949년 원격 통신과 매스미디어를 이용한 감시와 통제가 일상이 된 암울한 미래를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 『1984』를 발표하면서 1984년이 되면 매스미디어가 인류를 지배하리라는 비관적인 예언을 하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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