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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작가는 독일 쾰른 미디어 예술대학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하고 현재 그는 대전시립미술관의 <프로젝트 대전 2014: 더 브레인> 및 테미창작예술센터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2013년도에는 한국기계연구원과 협업을 진행하기도 한 박형준 작가는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방법들을 예술적인 표현방식으로 끌어내려고 시도하는 작가입니다. 박형준 작가의 작업을 통해 예술과 과학이 어떠한 방식으로 융합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Q. 본인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우선 인터뷰 요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미디어아트를 하고 있는 박형준 입니다. 한국에서 조각을 전공한 후에 독일로 건너가 미디어아트를 공부하였고, 현재 퍼포먼스를 비롯한 학제간 작업에 관심을 두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독일에서 현재 거주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독일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고, 어떠한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까?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할 즈음, 계속해서 학업을 해보고 싶은 열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유럽의 예술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독일의 미니멀리즘과 철학적 사유를 요하는 작업들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독일에서 대학입시를 준비하면서 미디어 아트에 대해 접하게 되었고, 조각이 가진 재료적 한계에 대해 확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미디어 아트에서 보아서, 전공으로 택하게 되었습니다. 쾰른 미디어 예술대학에 입학 후 미디어 아트의 기술적 탐구와 예술적 가능성에 대해 다양하게 공부하였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예술과 과학 (기술)에 대한 질문을 받는 작업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술이 가진 환상적인 측면이 예술에서의 상상력과 만나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졸업 작업으로 다양한 연구소와 협업을 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그 결과 작년 '2013년 대전 아티언스 프로젝트'에 초청되어 한국에 오게 되었고,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의 연구소와 협업을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나는 나를 선택하지 않았다 (I did not choose me), 2011



Q. 2011년작, <나는 나를 선택하지 않았다>의 프로세스와 의미에 관하여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 당시 인터렉션 (interactive installation)과 홀로그램 작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우선 설명드리자면 <포물선 형태의 거울, 3D 레이저 스캔, 3D 프린터, 정전용량식 안테나 센서 와 모터> 등이 사용되었습니다. 작가의 얼굴을 스캔 후 3D 프린터로 만든 조형물을 거울 위에 설치해서, 착시를 통한 환영을 경험하는 작업입니다. 양방향이 포물선 모양으로 되어있는 거울을 이용해,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잡히지는 않는 상(象)을 만들어 내었고, 이를 센서를 이용해 관객이 만지려 하면 반응하는 방식입니다. 양쪽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얼굴은, 한쪽은 고개를 끄덕이고 다른 한쪽은 고개를 젓는 방식으로 설계하였는데요. 이는 긍정과 부정을 (Yes or No) 의미합니다. 


작업의 내용적인 의미는 작가 자신이 거울을 통해 장시간 자신 자신을 관찰하면서 출발하였습니다. 본 작업 이전의 작업들에서도 저는 제 자신의 신체를 이용한 비디오 퍼포먼스를 행한 적이 있는데요. 자기 자신인 나라는 의미의 '자아(自我)'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였습니다. '나'라는 것은 타자와는 다르게 오로지 거울을 통해서만 관찰이 가능한 측면이 흥미로워 본 작업에 거울을 재료로 사용하게 되었고, 이어서 '나'라는 것은 혼자가 아닌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서 형성되는 점에서 작업을 관객에 의해 반응하는 인터렉션 방식으로 풀어 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 긍정과 부정은 작업 제목에서 보이듯이, '나'라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주어지는 것이라는 수동적인 불완전한 면을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InsideOut, 2012


Q. 2012년작, <InsideOut>는 외부 관객의 심장 박동에 의해, 안쪽에 앉아 있는 작가의 신체가 반응하는 작품입니다. 이러한 외부와 내부, 관객과 작가의 관계를 설정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인터렉션을 이용한 퍼포먼스 작업인데요. 한 시간가량 진행하였습니다. 댄 그레이엄의 퍼포먼스 작업을 보고 영향을 받았습니다.<Dan Graham, Performer/Audience/Mirror, 1975>. 예술에서 '보여주는 자와 보는 자 그리고 작품' 즉 '작가와 관객 그리고 작품'에 대한 상관관계에 대해 고민을 했었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주체와 객체가 나누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작업의 내용은 일방성을 띠며 관객은 이를 수동적으로 접하면서, 작업의 이해를 위한 몰입이 일어나지 않는듯합니다. InsideOut 은 형식적으로 내부와 외부가 나누어져 있지만, 이를 심장박동을 이용해 작가와 관객의 연결(interaction)에 초점을 두고 진행했습니다. 내부와 외부는 작업의 인터렉션을 통해 그 위치가 바뀔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퍼포먼스 당시 관객과 작가 사이의 유리창은 거울의 본질적인 재료였고, 작가 입장에서 내부는 작가가 작업을 하던 공간으로, 관객 입장에서 내부는 작업을 관람하는 공간으로써 의미를 가졌습니다. 더 나아가 심장박동은 자기 신체 내부라는 또 하나의 공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면의 연결을 설명하고 싶어서, 작가와 관객이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볼 수 있게 위치를 설정하였고, 실제 퍼포먼스 당시 작가와 관객은 센서와 전기 자극기를 통한 기계적 연결뿐 아니라 서로의 눈을 마주치면서 감정적인 연결도 일어남을 알 수 있었습니다.




Q. <나는 인공물이다>는 영혼에 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언급하셨는데, 영혼에 관한 관심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내용인가?


<나는 인공물이다>는 연구소와 협업으로 진행되었고, MRI를 이용해 신체 내에 영혼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는 컨셉적인 아이디어로 출발하였습니다. 작업에서 영혼은 '자기 자신' 의 또 다른 이름으로 설명할 수 있을듯합니다. 이러한 의미의 영혼이 시대적으로 다르게 설명된다는 점에 저는 호기심을 가졌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심장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다른 장기는 카노푸스의 단지라는 항아리에 보관하였지만, 심장은 죽은 자의 몸속에 그대로 두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대인들에게 영혼은 관심 대상이 아니거나, 뇌 속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영혼이 깃든 위치와 관심사가 달라지는 것은 과학의 발달에 영향을 받는듯합니다.


Q. 영혼에 관한 관심에서 시작한 시도가 과학적-의학적 방식인 MRI를 통해 구현되는 것은 다분히 역설적인 접근 방식일 수 있는데, 이러한 프로세스를 생각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영혼이 있다면 몸 안에 있을까? 그렇다면 그것이 촬영이 가능할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하였습니다. 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 자기공명촬영)는 자석을 이용한 현대의학기술의 최신을 보여주는 장치라 할 수 있습니다. 즉 기술의 눈부신 발달을 상징하는 장치를 이용해 영혼을 촬영하는 시도를 해봄으로써, 인문학과 예술에서는 오래된 이야기라 할 수 있는 영혼을 과학에서는 그다지 다루지 않았던 점에서, 예술과 과학이 다루는 주제에 대한 그 둘의 충돌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Q. <떠다니는 신체>에서 신체를 부유하는/떠다니는 것으로 묘사하는 까닭은 무엇인가요?


신체를 이용한 퍼포먼스 작업에 관심이 많아,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c)' 나 '스텔락(Stelarc)' 의 작업을 많이 접했습니다. 신체를 '감옥'이라 여기며, 의식(意識)의 한계를 뛰어넘어 마치 '부유하는 자유로움'을 갈망하는 것 같은 작가들의 시도에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실제 본 작업을 위해서 1시간 반 정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MRI 촬영을 했던 경험에서도 몸이 어딘가에 묶여 떠있는 것 같은 상태를 느껴보기도 했고, 촬영 후 MRI 사진을 가지고 영상편집을 할 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위에서 바라보는 시선으로, 관객이 마치 몸속을 떠다니면서 영혼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볼 수 있게 유도한 면도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인공물이다 (I am an Artifact) 중 '비어있는 자소상 (empty portrait)', 2012



Q. <비어있는 자소상>의 경우, MRI의 기술적 원리를 차용한 작품처럼 보입니다. 이 작품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나는 인공물이다>는 여러 점의 작업으로 이루어진 총체적 설치 작업인데, <비어있는 자소상> 은 그 작업들 중에 하나입니다. 2mm 두께의 아크릴 판 225개가 모여 만들어진 작업으로, 대학병원 방사선과에서 MRI 촬영 후 받은 데이터에서 차용을 했습니다. 제 얼굴을 MRI 촬영한 데이터는 측정 결과, 실제 2mm 두께로 촬영되었고 총 225 장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가상의 MRI 데이터를 최대한 가공 없이 그대로 물리적 조형물로 옮기고 싶어, MRI의 기술적 프로세스를 이용하였고, 얼굴 안면 쪽은 MRI 상에서 뚜렷이 보이지 않아 3D 스캔 기술을 이용해 다시 촬영 후 합성하였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가의 3D 얼굴 형상을 다시 2mm 두께로 프로그램상에서 자르고, 이를 레이저 절단기를 이용해 잘라냈습니다. 아크릴은 투명하기 때문에 실제 비어있는 얼굴 형상이지만 밖에서 관찰이 가능하였고, 영혼이라는 존재적 부재(不在)를 시각적으로 실재화해보고 싶었습니다.   


표류하다, 떨어지다, 사라지다 (drift, drop, disappear) 중 <수증기 포집 퍼포먼스>, 사진이미지, 2013



Q. '한국기계연구원‘과의 작업은 이전 작업과는 조금 다른 맥락에서 진행된 듯 보입니다.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경위와 이 과정을 통해 만든 작업들에 관하여 개략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요?


독일의 연구소와 협업을 통한 작업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2013년 대전 아티언스 프로젝트'에 초청되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연장선상에 있는 작업 방식이었고, 아티언스는 실제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의 연구소를 방문하고 협업을 도와주는 프로젝트여서 흥미를 가지고 진행하였습니다. 저의 이전 작업은 작가가 먼저 아이디어를 가지고 연구소를 찾아다니며 진행하였다면, 본 작업은 반대로 연구소가 가진 아이디어와 주제에 작가의 생각을 나중에 더하는 방식으로 풀어 나갔습니다. 저 스스로는 학제간 작업에 대한 시도로써, 어떻게 협업이 이루어지고 어떠한 결과가 나오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임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기계연구원-나노자연모사연구실'이라는 곳과 매칭 및 협업을 이뤄 나갔고, 연구소의 탐구과제인 '물(수증기)'에 대한 주제로 작업을 하였습니다. 연구소에서 이루어지는 실험들을 오랜 기간 관찰하였고, 의논을 통해 받은 영감을 토대로 작가가 생각하는 '물'을 표현하였는데요. 그러한 과정에서 '수증기 포집 퍼포먼스' 나 '물 타투 퍼포먼스' 같은 행위 작업이 나왔고, 응용적인 측면에서 '솔방울 제습기'라는 물을 모으는 기계장치를 아이디어 스케치로 그려 전시하였는데, 이에 연구소에서 흥미를 느껴, 전시가 끝난 후 실제 작동하는 모형을 제작하는 목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Q. 작품들이 모두 신체적인/생체적인 요소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신체나 살아있는 것을 이용해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작업을 보면서 이런 것들이 작업 표현의 재료가 될 수 있음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이는 작업이 피상적인 오브제를 넘어 역동적인 유기체가 될 수 있는 것에 매력을 느낍니다. 그런 것들을 표현하기에 미디어아트는 가능성을 많이 내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시적으로 보면 저는 자연과 생태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은 움직이는 커다란 생태계이고, 그 사이사이에서 흥미로운 점 들을 작업을 통해 찾아 나가고 있습니다.  

Q. 박형준 작가는 매우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방법들을 가지고 영혼, 감정과 같은 요소를 실체화하려고 하는 듯 합니다. 이러한 부분에 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학제간의 작업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하나의 영역에서는 답을 찾을 수 없는 것들이, 다른 영역과의 소통을 통해서 새로운 질문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예술과 과학의 소통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과학이 주는 객관적인 데이터는 사람들의 신뢰를 쉽게 얻을 수 있어, 작업에 대한 관객의 몰입감을 높여주지만, 찾으려 하는 답이 영혼과 감정 같은 추상적인 요소들이라면, 과학과는 거리감이 있어 관객은 지적인 혼돈을 경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부분에 예술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예술에서는 혼란과 충돌을 통해서 새로운 사유 거리가 생겨 나는듯합니다. 저는 작업을 통해서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방법들을 예술적인 표현방식으로 끌어내려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Crying Workshop> 포스터 이미지, 2014



Q. 최근 진행하신 <플라시보>의 경우, 크라잉 워크숍과 함께 진행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품과 워크숍을 함께 진행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좋은 질문입니다. <플라시보, Placebo>는 슬픔에 관한 주제로 울음을 통한 사람과 사람 간의 감정 교류 및 공감대가 형성이 되는지에 대한 시도였습니다. 즉, 인간 감정에 대한 연구였는데요. 이런 감정의 교류와 공감대를 만들어 내기 위해 워크숍과 작업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크라잉 워크숍에 참여한 관객들과 함께 각자 생각하는 슬픔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면서 같이 울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마련해 주는 워크숍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작업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우는 얼굴을 고속촬영해 느리게 보이는 영상작업인데, 운다는 것은 기억을 동반한 감정으로 슬픈 생각을 해야 가능했습니다. 촬영 시 워크숍 참여자분들이 저에게 해줬던 각자의 경험 속의 슬픈 이야기 들을 되새기며, 우는 감정을 끌어 냈습니다. 


본 워크숍을 저는 '퍼포먼스적인 시도'로 설명하였는데요. 워크숍을 퍼포먼스의 방식으로 진행함으로써 작업과의 연계성을 유지하려 했습니다. 작업의 내용과 진행과정에 있어서 워크숍을 통해 관객과 직접적으로 만나고 소통해 봄으로써, 작가와 관객의 경계를 지워보려 노력한 작업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작업보다는 워크숍 자체가 더 메인이었는데, 그게 관객에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작품과 워크숍을 함께 진행하는 작업을 시도할 생각입니다.


<플라시보, Placebo>, 2014


Q. <플라시보>의 경우, 플라시보‘라는 말 자체에서 ’가상적 치유 - 실재로 존재하지 않는‘ 정도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데, 그러한 부분을 의도하신 것인가요?


플라시보의 어원이 '마음에 들게 하다, 기쁘게 하다'라고 하는데, 위약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워크숍에 참여하신 분들에게 제가 만든 손수건을 나눠 드리는 행위가 진행과정에 포함이 되어있는데요. 이는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슬픈 일이 있을 때, 이 손수건을 사용하면서 가상적 치유가 일어나길 기대했습니다. 이는 예술이 가지고 있는 심리 치유적 성격에 대해 생각해서 접근하였습니다.

Q. 박형준 작가의 경우,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아티스트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과학적 방법과 기술 미디어를 사용하시는 측면에서 더욱 이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요. 이에 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에게 기술적인 방식은 예술 작업을 표현하는 하나의 재료이자 수단입니다. 표현방식의 확장과 더불어 기술이 가진 동시대의 대중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습니다. 저는 작업을 할 때 기존의 가치에 따라 정립하기보다는, 새로운 가능성에 더 자극을 받는 편이고, 기술의 발달은 저에게 늘 새로운 흥밋거리로 다가옵니다. 더 나아가서 기술 미디어가 가진 진보적이고 대중적인 면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해 봅니다. 현대의 예술가들은 대중적인 시선에 많이 노출이 된 상태에서 작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과학적 방법과 기술 미디어는 제가 작업을 하기에 있어 지극히 일반적이고 동시대적인 재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재료들을 가지고 작업을 표현해 봄으로써, 앞으로의 예술이 어떤 방식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 예술과 대중성의 차이는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과학적 방법과 기술미디어를 통해 대중성을 확보하면서 예술과 관객의 경계를 지워나가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MRI를 이용해 영혼을 촬영하는 시도, 심장박동을 이용한 인터렉션 퍼포먼스, 다 학제적 관점으로 접근한 연구소와의 협업, 그리고 크라잉 워크숍을 통한 관객과의 감정적 소통. 이런 작업들은 모두 연결을 통해 그 사이에 있는 중간지점을 이야기하고 있는듯 합니다. 최근에는 카이스트 의 '아이디어 팩토리' 와 협업하여 neuron이라는 3D 프린터를 개발하였는데요. 제가 스토리 텔링을 통한 예술적 컨셉과 디자인 파트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러한 활동 역시 저에게는 co-work 으로써, 예술가와 관객의 경계 지우기 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을듯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한국/독일에서 함께 활동하실 건가요?


네, 앞으로도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작업을 할 생각입니다. 우선은 독일에 머물면서 활동할 계획이고, 동시에 한국에서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고요. 저에게 지형적인 경계를 없애는 것 역시 새로운 도전이자 과제입니다. 유목적인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곳을 왕래하려 합니다. 작업에 있어서는 인간의 감정에 대한 탐구의 연계로, 인간의 감각(sense)에 대해 연구해볼 생각입니다. 기술적으로는 sensing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우리가 가진 감각이 예술과 기술을 통해 확장되고 보여질수 있는 방식에 대해서 당분간은 연구에 몰두할 생각입니다. 



박형준 작가 홈페이지 : www.jun-park.net



인터뷰 진행 및 정리 : 유원준 [앨리스온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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