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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 Electronica, 기술과 환경, 삶을 논하다. 

3부_사이버아트 Cyber Art 전시와 Prix Ars Electronica


이번에 소개할 사이버아트(Cyber Arts) 전시는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을 구성하는 항목 중 경쟁부문(Prix Ars Electronica)에 선정된 작품들의 전시이다.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경쟁부문은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의 중요한 축 중 하나이다. 설립자 한스 레오폴드세더(Idea: Hannes Leopoldseder)에 의해 제안되어 크리스틴 쇠프(Christine Schöpf)와 게르프리드 슈토커(Gerfried Stocker)가 발전시키고, 현재 마틴 혼직(Martin Honzik)이 페스티벌과 더불어 경쟁부문의 책임자로 있다.  


올해(2015년) 행사에서는 75개 국가에서 총 2,889개 작품들이 출품되었다. 수상자(Golden Nica)는 각각 일본의 넬로 아카마츠(Nelo Akamatsu), 멕시코의 길베르토 에스페르자(Gilberto Esparza), 인도네시아의 XXLab, 벨기에의 알렉스 베르해스트(Alex Verhaest), 오스트리아의 제프리 쇼(Jeffrey Shaw) 와 가브리엘 래드완(Gabriel Radwan)이다. 수상식은 9월 4일 부르크너하우스(Brucknerhaus)에서 진행되었으며 수상작들에 대한 전시인 사이버아츠(Cyber Arts)는 OK센터(OK Center for Contemporary Art)에서 9월 3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었다. 

(각 수상작들에 대한 정보는 이곳에서 확인 가능하다.)


사이버아트(Cyber Arts) 전시가 진행되는 OK 센터 전경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경쟁부문은 전세계에서 가장 명망있는 미디어아트 공모이다. 수상자를 칭하는 골든니카는 10,000유로의 상금과 함께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기간 중 전시가 구성되어 사람들에게 소개된다. 현재 컴퓨터 애니메이션/필름/VFX, 디지털음악과 사운드 아트, 하이브리드 아트, 오스트리아 청소년 대상의 u19-CREATE YOUR WORLD, 린츠 소재 철강그룹인 Voestalpine이 후원하는 [새로운 아이디어] 부문으로 구성되어있다. 또한 2014년부터 이전 수상자 중 선정하여 그들의 의의를 재조명하는 Visionary Pioneers of Media Art 부문이 신설되었다. 미디어아트 경쟁부문 중 가장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 행사는 1987년, 페스티벌의 공동설립자인 레오폴드세더에 의해 시작되었다. 당시 각 부문은 컴퓨터 그래픽, 컴퓨터 애니메이션과 음악이었으며 1990년에 인터렉티브 아트가 추가되었고 청소년을 위한 부문은 1998년 신설되었다. 2007년에는 린츠 소재 철강기업 Voestalpine이 후원하는 [the Next Idea]가, 가장 최근의 설립부문은 2014년의 Visionary Pioneers of Media Art 부문이다. 

(각 연도의 선정작에 대한 정보는 이곳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올해 하이브리드 아트 부문의 골든니카는 작가 길베르토 에스파라자Gilberto Esparza가 차지했다. 그는 오늘날 도시의 환경 오염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Hybrid Art 부문에서 골든 니카(Golden Nica)를 수상한 <Plantas Autofotosintéticas>는 일종의 격리생태계 바이오스피어(Biosphere)이자 생체정화기, 그리고 발전 시스템이다. 중심의 구형 자립생태계와 주변부의 기둥형 생체 필터기둥으로 구성된 이 작업은 오염 하수를 정화하는 시스템이다. 생체 필터기둥에는 오염물질을 신체대사에 이용할 수 있는 원생동물과 박테리아, 조류들이 채워져 있으며 이들 오염물질을 통해 진행하는 신진대사에서 발생하는 전류를 모은다. 각 기둥에서 모인 전류는 중앙에 조성된 생태계 구로 모여 스파크 형태의 빛을 만들어내고 이는 구 안의 조류가 광합성을 할 수 있게 한다. 광합성을 통해 자라나는 조류는 구 안에서 서식하는 또 다른 박테리아나 새우의 먹이가 되며 구 안에서 또다른 정화 및 대사작용이 일어나며 이는 다른 기둥에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피드백은 작업 전체의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이 모든 활동은 중앙의 구에서 주변부의 필터 기둥으로의 물의 순환을 만들어내며 작업의 모든 구조가 순환하여 생태계를 형성한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은 오염에 대한 데이터를 모을 수 있으며, 이 시스템을 통해 오염된 물이 또 다른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작품은 미국 출신의 작가 헤더 듀이 해그보그의 프로젝트이다. 벽에는 사람의 얼굴 형상이, 얼굴 아래에는 길거리에서 주웠음직한 담배꽁초와 머리카락과 이들을 발견한 장소에 대한 사진과 주소 등의 정보가 위치해있다. 과학-예술간 연구 기반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그녀는 길이나 공원, 화장실 등 공공장소에서 수집한 머리카락과 타액 등에서 추출한 DNA정보를 토대로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그들’의 모습을 재현하였다. 그녀는 거리를 돌아다니며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라텍스 장갑과 핀셋, 수거용 백 등을 이용해 우리 주위의 장소에서 담배꽁초나 껌의 타액, 머리카락, 손톱 등의 샘플들을 모았다. 그리고 이렇게 수집한 인간의 유기조직들을 자신의 연구실로 가져와 DNA를 추출하는 과정을 진행한다. 용매로 단백질을 녹이고 원심분리기를 거쳐 DNA를 분리하고 이를 증폭하고 분절한 뒤 전기영동 등의 과정을 거쳐 각 DNA 부위가 가지는 정보들, 예컨데 피부색, 눈 색깔, 성, 코의 크기 등을 분석하여 이를 예측 이미지로 조합한 후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출력했다. 이 작업에서 그녀는 법의학적 DNA 표현형 분석법(Forensic DNA Phenotyping, 이하 FDP)을 사용하여 작업을 진행했다. 일반적인 과학수사기법으로 사용하는 DNA 분석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물의 DNA와 용의자 DNA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여 수사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FDP는 기존의 DNA분석의 약점인 수집한 DNA와의 ‘비교대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약점을 극복하여 단지 수집한 사람의 조직만으로 그 사람의 외형을 도출할 수 있다. 현재 이 방식을 통해서 눈동자색, 모발색은 비교적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며 피부색과 눈, 미간, 코, 귓불 등 각 지점간의 거리와 높이 등의 얼굴형태의 경우 정확성을 높이는 단계에 있다. 

그녀는 과학적 엄밀성에서 다소 떨어져 작가로서의 상상력을 발휘한 결과물로서의 완성된 얼굴을 만들어냈다. 무심코 눈에 띈 ‘이 머리카락의 주인이 누구일까’ 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한 작업은 과학적 엄밀함과 예술적 상상력을 넘나드는 과정을 통해 한 개인이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유전정보가 수집되고 이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감시와 검열이라는 섬뜩할 수 있는 문제를 드러냈다. 인터넷에서의 개인정보 수집과 감시, CCTV와 인물데이터베이스를 통한 위치추적이나 감시와 같은 기존의 감시검열 이슈가 육체적, 생물학적인 영역에서도 벌어질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포스트 시티는 어떠한 의미에서는 가상 도시였다. 모든 것들이 유동적이었다. 완결된 작품이 전시되어있는 것 대신 많은 프로젝트들이 시연을 기다려야했고 수많은 것들이 겹쳐있으며 동선은 중첩되어있었다. 그리고 실제 도로 표지판과 같은 형식의 안내 표식은 내부에서의 인식과 이동 인터페이스역시 도시와 같은 이해와 행동을 하게끔 유도했다. 이는 내용적 의미 뿐 만 아니라 외연적 형식또한 주제어에 맞추어 의미를 배가시킨 아르스 일렉트로니카팀의 기획 방향일 것이다.

페스티벌이라는 형태는 예술에서 바라보면 상당히 낯설다. 또 다른 전시공간이었던 OK센터의 전시는 말그대로 전시의 형태로 작품과 동선이 완결되어있었던 반면 포스트시티는 완결되어 있지 않으며 항상 유동적인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심지어 많은 행사와 시연이 시간대별로 서로 겹쳐있어 모두를 볼 수 없어서 구성은 흐트러져있고, 어떻게보면 난잡해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역동성이 아르스 일렉트로니카가 보여주고 싶은 다른 형태의 소통방법이자 도시라는 주제 자체를 드러내는 서술 방법일 것이다.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기술을 중심으로 바라보되 인간을 시야에서 놓치지 않았다. 각 프로젝트와 그 결과물은 끊임없이 사람을 찾는다. 모든 결과물을은 기술이 돌출되기 이전에 사람과의 관계에 그 무게를 두고 있다. 이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25주년 행사에서 공동 설립자 중 한명인 레오폴드세더가“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테크놀로지를 최우선에 두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다.” 라고 언급했듯, 대단히 시각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적 결과 이전에 사람에 주목한다. 이 무게중심 위에서 기술과 과학, 예술을 논하기에 3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이 페스티벌을 운영해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기술과 예술, 과학과 예술은 분명 다르지만 유사한 행동형태를 지닌다. 모두가 가설에서 시작하여 이해와 표현을 위해서 끊임없는 시도를 행한다.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언어와 논리는 다르지만 우리 스스로와 현실을 직시하며 그 관심을 집중한다. 그들의 사고와 행동은 항상 현실과 닿아있다. Future Mobility는 이동수단과 사람과의 관계를 끊임없이 짚고 있고 Habitat 21은 오늘날의 주거환경과 사회적 문제를 직접적으로 건드린다.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Prix Ars Electronica)이자 포스트 시티에 부스가 설치되었던 u19- Create Your World 부문에서는 청소년들이 바라보는 당대의 현실과 그들의 사회인식에 대한 고민과 답을 기술매체를 통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Prix Ars Electronica의 Hybrid Art 부문-길베르토 에스파라자Gilberto Esparza의 <Plantas Autofotosintéticas>와 같은-에서 선보이듯 이들 작품들은 오늘날의 문제에 대해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접근하고 해결해보려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물과 논리는 굉장히 다르지만 이 시작과 과정의 부분이 이들 다른 영역을 만날 수 있게 하는 연결지점이며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이 부분에서 끊임없는 접근과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의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를 계속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다.




1부 :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의 시작

2부 : 2부: 포스트 시티 Post City



글. 허대찬 (앨리스온 에디터)


* 본 기사는 아트인컬쳐(art in culture) 10월호 및 더아트로(THE ATRO)에 개제된 제휴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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