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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머리는 꿈나라, 몸은 따뜻한 이불 속. 손으로는 핸드폰을 찾는다. 일어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밤새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나 확인한다. 그다음은 페이스북 알림, 어젯밤에도 봤지만 인스타그램 타임라인을 한번 더 훑는다. 트위터에서 뉴스를 확인하고, SNS가 연동된 게임에 접속해 마을을 둘러본다.

이제 일어나 볼까. , 하나 더 남았다. 스냅챗을 켜고 친구에게 동영상 하나를 보낸다. 부스스한 머리에 우는 얼굴 필터, 그리고 자막 "아, 대박. 나 오늘 지각!”


스냅, !(SnapChat)

2011년 출시된 스냅챗(SnapChat)10대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며 성장했다. 미국의 스마트폰을 소유한 13~35세 연령층 중 60%가 스냅챗을 이용한다고[1] 하니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스냅챗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2015)에는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 (forbes)'직원 1인당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스냅챗을 선정하기도 했다. 2위는 페이스북으로 스냅챗의 절반 수준이었다.


사진 1) 출처: http://www.midiaresearch.com/blog/snapchat-grabs-a-chunk-of-online-videos-4-2-trillion-views/


스냅챗은 기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와 달리 동영상 플랫폼으로서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2015년의 통계(사진 1)를 보면 스냅챗의 일일 조회수는 60억이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데스크톱과 모바일 서비스를 둘 다 제공하는 것에 반해 스냅챗은 오로지 모바일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을 감안하면, 동영상 촬영, 편집, 메신저 기능까지 갖춘 스냅챗의 성장은 가히 위협적이다. 10초 이내의 짧은 동영상만 게시할 수 있는 스냅챗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 2) 스냅챗에는 창의성이 돋보이는 재밌는 사진들이 많이 올라온다.
출처: http://time.com/3002803/snachat-stars/


지금, 이 순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방금 자다 깬 얼굴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릴 수 있을까? 그러나 스냅챗에서는 가능하다. 스냅챗에서 보낸 영상은 확인하고 나면 자동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또 수신자가 받은 영상을 스크린 캡처를 하면 발신자에게 알림이 간다. 유출될 가능성이 작고 곧 없어질 영상이기 때문에 유저들은 표현에 자유롭고 적극적이다. 영상을 제작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유저들은 거리낌 없이 몇 번의 터치만으로 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한다. 아래의 글은 스냅챗과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의 차이점을 가장 잘 보여준다.


미국 10대가 본 SNS

스냅챗에는 파티 준비하는 사진, 파티 가는 사진, 파트에서 즐기는 사진, 파티를 떠나는 사진,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는 사진을 포스팅한다. 페이스북에는 친구들과 제대로 포즈 취하고 찍은 귀여운 사진들을 포스팅한다. 인스타에는 이중 가장 귀여운 사진을 하나 골라서 올린다. [2]


사진 3) 스냅챗 필터 적용 방법 (출처: https://medium.com)


Beyond the snapchat

스냅챗은 라이브 스토리(Livestory)와 디스커버(Discover)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메시징 어플리케이션에서 생생한 순간들을 바로바로 보여주는 컨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라이브스토리(Live story)는 특정 이벤트에 참가한 유저들의 영상을 모아 하나의 콘텐츠로 보여주는 서비스이다. 미국의 10~30대가 TV로 생중계를 보는 것보다 스냅챗 라이브스토리로 생중계 방송을 보는 비율은 8배 높다. [3] 뉴스 유통 서비스인 디스커버(Discover)CNN, Daily Mail 같은 언론사부터 MTV, Cosmopolitan과 같이 젊은 층이 선호하는 채널들도 포함되어있다.

그뿐만 아니라 스냅챗은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직접 제작한 뉴스를 유통하는 채널을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도 스냅챗 계정을 만들면서 스냅챗이 대선이 끼칠 영향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냅챗은 이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새로운 문화와 흐름을 만들고 있다.


사진 4) 스냅챗 스토리를 통해서 힐러리 클린턴의 하루를 볼 수 있다.


스냅챗, 자료가 아니라 기억이 되다.

   스냅챗이 디스커버와 라이브 스토리처럼 자체 제작 컨텐츠에 힘을 쏟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유저들이 열광하는 것은 스냅챗만의 독특한 설정 때문이다. 콘텐츠의 "소멸"을 전제로 한 스냅챗의 서비스는 유저들이 콘텐츠를 소비하고, 생산하는데 더 집중하게 한다. 한번이라는 제한은 무의식적으로 각인된 기억을 만들어낸다. 스냅챗의 메세지는 언제든 볼 수 있는 떠다니는 자료가 아니라 그 순간만 볼 수 있는 소중한 기억이 되는 것이다.

  다시 언제든 쉽게 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하드디스크에 저장하고 다시 보지 않았던 수천 장의 사진들이, 만약 오늘 다 사라진다면 어떨까? 디지털 자료는 그 무게만큼이나 쉽게 휘발된다. 그러나 자료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은, 기억이다.


글. 최선주 [앨리스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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