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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과학의 융합이 필요한가요?"



우리는 여러 자리를 통해 위와 같은 질문을 마주하곤 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질문이 개인적으로는 매우 지루하게 느껴진다. 너무 반복되는 질문이기도 하고 당위성을 담보로 해야만 행위의 정당성이 인정 받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질문의 분위기 또한 맘에 들지 않는다. 물론 이해는 된다. 아직까지도 국내의 정황상 그 간극이 좁혀지 있지 않은 분야이며 또한 '융합'이라는 단어가 자아내는 일방향적이며 결과론적인 분위기 탓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공유해야 하는 지점은 그러한 질문이 과학-예술 융합/수렴의 불가능성 혹은 불필요성을 전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러한 질문에는 다양한 이유들로 (행정적, 경제적 혹은 역사적) 융합을 진행하기 위한 출발점을 점검하고 실질적 동력을 확인하기 위한 속내가 숨겨져 있다.


그러나 위의 질문이 반복되는 순간 안타까운 것은, 그 질문으로 소모되는 시간 속에서 이후 진행될 수 있는 (융합 프로세스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논점들이 결국 대상화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질문의 옳고 그름, 적절성에 대한 판단은 결국 그 질문이 행해진 시기와 맥락에 의해 결정된다. 1부에서 서술한 것처럼 국내에서의 '예술과 과학의 융합'이라는 화두는 반복적으로 제기되어 왔으며 관련 프로젝트/프로그램 또한 빈번하게 선보여져 왔다. 이는 융합의 필요-점검 이후의 과정으로 국내의 논의의 지평이 확장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지난 1부에서는 국내의 예술-과학 융합의 배경을 살펴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그러한 시도들 중, 지속적으로 진행되었던 혹은 현재까지도 진행중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어떤 장르의 융합적 시도에도 통용되는 말일지 모르겠지만, 예술과 과학이라는 두 분야의 융합과 수렴을 위해서는 일회적인 프로그램 보다는 지속적으로 실천되어온 프로그램들에서 향후 나아가야 할 융합의 방향이 모색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아래의 프로그램들은 최소 2년이상 진행된 국내의 예술-과학 융합 프로그램들이다. 프로그램의 제목만 보더라도 알아차릴 수 있는 대목이지만, '대전'을 중심으로 진행되어온 프로그램들이 많다. 아무래도 '과학의 도시'로 불리우는 대전 답게, 예술과 과학의 융합적 시도에서도 과거로부터 지속적으로 해당 기관들이 노력해 온 것들을 짐작할 수 있다.



1. 프로젝트 대전, 대전시립미술관 / 2005년 ~ 현재

  (기존 '대전 FAST'에서 '프로젝트 대전'으로 이름 바뀜, 2년 단위 진행)


2005 Daejeon FAST 행사 이미지


2007 Daejeon FAST 포스터 이미지


첫 번째로 대전시립미술관의 '프로젝터 대전'을 살펴보자. 2005년 시작된 이 행사는 '대전 FAST 2005 : 과학과 예술이 여는 미래'라는화두를 제시하며 진행되었다. '대전 세계박람회 (대전 엑스포)'로부터 국립중앙과학관, 기초과학연구원, 대덕연구단지[각주:1], KAIST와 같은 상징적인 과학 관련 기관 및 대학들이 밀집해있는 대전이라는 도시에서 개최된 미술관에서의 행사인 만큼, 자연스럽게 과학과 예술의 상관성에 관한 대중적 관심이 표출된 행사라고 볼 수 있었다. 이 행사는 'Digital Paradise'라는 부재로 진행되었으며 당시 국내에는 생소했던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예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와 특별전 및 국제학술심포지엄으로 구성되었는데, 국제학술심포지엄의 경우, 과학에 관한 내용보다는, 당시에는 친숙하지 않았던 '(과학)기술을 활용한 예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2007년 진행된 '모자이크 시티'는 2005년의 전시보다는 규모가 약간 축소되어 진행되었지만, 국내의 과학예술 혹은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만나보고 싶었던 국내외의 15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였다. 이후, 대전시립미술관의 예술-과학 융합 전시는 2012년이 되어서야 '프로젝트 대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진행되었다. 2012년 '에너르기(Energy)', 2014년 '브레인(Brain)', 2016년 '코스모스(Cosmos)'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 대전은 비엔날레와 같은 대전시립미술관의 특징적인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 홈페이지 : http://dmma.daejeon.go.kr/main.do


* 앨리스온 전시리뷰

Reality Check_한국 테크놀러지 아트의 태동과 전개 _exbition review





2. 과학예술특별전, 국립중앙과학관 / 2006 ~ 2012년

   (이후 행사명이 변경되어 프로그램 진행)


안광준, <가상현실 속의 디지털 드로잉>, 2006-2007 과학예술특별


국립중앙과학관은 1949년 서울 중구 예장동에 국립과학박물관으로 시작되었으나 1990년 국립중앙과학관으로 조직 확대 개편되며 대덕연구단지에 개관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관이다. 해외의 과학관의 활동과 비교되는 지점이 있어 논란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국립중앙과학관의 경우, 2005년부터 과학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진행해 왔다. 2006년에는 제 1회 '과학예술특별전 - 과학기술과 예술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인체과학, 컴퓨터과학, 광학, 나노과학, 자기과학 등과 예술을 연결하여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 전시는 제 1회인만큼, 사비나 미술관(관장: 이명옥)이 기획에 참여하여 함께 진행했던 전시로 기록되어 있다. 이후, 2011년 과학예술특별전, '화학, 어둠 속에서 꽃을 피우다'까지 진행된 이후, 다시 과학예술특별전이란 이름을 지우고, 과학과 예술의 만남을 표방하며 지난 2013년 '과학과 예술의 만남, 오토메나 & Funny Art' 특별전을 개최하게 된다.


국립중앙과학관 홈페이지 : http://www.science.go.kr/




3. 예술과 과학의 판타지, 2050 Future Scope : 예술가와 과학자의 미래실험실, 사비나미술관 / 2005, 2009년


노진아, <나노 혁명의 시대>, '2050 Future Scope: 예술가와 과학자의 미래실험실’展


사비나 미술관은 사립미술관으로서는 진행하기 어려운 융-복합 예술 프로젝트를 간간히 선보여왔다. 앞서 국립중앙과학관의 1회 과학예술특별전 기획에도 참여하였고, 2005년 '예술과 과학의 판타지 ArtiST PROJECT'展 및 2009년 '2050 Future Scope: 예술가와 과학자의 미래실험실’展을 개최하기도 하였다. 특히, 2005년 전시의 경우,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와 2009년의 전시는 다양한 과학자들과 아티스트들의 협업을 통해 전시의 결과물을 구성해내는 앞선 방식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매치업(match up) 형태의 융합 전시는 이후, 대전문화재단의 아티언스 프로젝트에서도 나타나는데, 해외의 미술관에서 선보였던 과학과 예술 융합의 전시 방식이기도 하다. 사비나 미술관은 과학과 예술이라는 화두 이외에도 다양한 융복합 전시 (<미술과 수학의 교감 1-2005년>, <소셜 네트워크 아트 : 예술, 소통방식의 변화- 2012년>,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2013년>, <3D프린팅&아트-2014년> 등)를 선보이며, 예술이 타 장르(과학, 수학, 건축, 무용 등)와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다만, 사립미술관의 형태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과학과 예술의 융합과 관련된 전시를 지속적으로 기획하지는 못하였다.


사비나미술관 홈페이지 : http://www.savinamuseum.com


* 앨리스온 전시소식

전시소식_2050 Future Scope

"협력이 이끄는 창조의 힘" Double ACT 展_사비나 미술관_090715~090822

전시_NEO SENSE : 일루젼에서 3D까지 - 사비나 미술관

<소셜아트@예술, 소통방식의 변화>展 _사비나미술관





4. 다빈치아이디어 공모 -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 금천예술공장 (서울문화재단) /2010년 ~ 현재

    (최근 2년제 행사로 바뀜)


서울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금천예술공장은 지난 2010년부터 '다빈치아이디어'라는 이름으로 융복합 예술 작품을 공모하고 있다.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 작품은 이후,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과거에는 다빈치 페스티벌)을 통해 전시되는 구조로 진행되고 있는데, '다빈치'라는 행사명이 암시하듯, 과학과 기술, 예술을 아우르는 다양한 예술적 시도들을 선보이고자 기획되었다. 최근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미디어아트 그룹들이 다빈치 아이디어와 연결되어 있는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가령, '하이브(Hybe)'와 '팀 보이드(Void)', '김치앤칩스', '방&리' 등이 해당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거나 전시에 출품한 작가들이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작가들의 아이디어를 미술계 밖 외부와의 연결을 기관에서 지원하는 부분 또한 다빈치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특히 국내의 공기관에서 기업의 후원을 작가들에게 연결시켜주기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어려운 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금천예술공장의 이러한 시도는 매우 혁신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과학과의 연계 지점보다는 일상적으로 상품화 되거나 활용될 수 있는 기술적 차원의 시도들을 지원하는 부분에 치중되어 있어 과학-예술 융합의 시도로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홈페이지 : http://davincicreative.org

금천예술공장 블로그 : http://blog.naver.com/sas_g







* 앨리스온 전시리뷰

새로운 창작자의 탄생 - 다빈치 아이디어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4_exhibition review
결국, 호기심으로부터 :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5 'Sense of Wonder' _exhibition review


* 앨리스온 인터뷰

손미미,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4 예술감독_interview


* 앨리스온 전시소식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_금천예술공장(테크놀로지 기반 창작아이디어 지원사업)

테크네의 귀환 The Return of Techné展

금천예술공장 2012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 !!!

금천예술공장 2013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

[금천예술공장] 2014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 & 서울 상상력발전소 프로젝트 공모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4] 기술워크숍

2015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가 시작되었습니다!

2016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 (2016.3.14~4.7)




5. 아티언스(Artience) 프로젝트, 대전문화재단 / 2011년 ~ 현재


아티언스 프로젝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탐방 중, 2016


아티언스 프로젝트는 대전문화재단이 2011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진지한 과학-예술 융합 프로젝트이다. 작가들의 과학적 상상을 공모하여, 이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 한국기계연구원의 과학자들과 연계하여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구조로 진행된다. 작가 공모를 통해 과학자들과의 매치 업을 진행하며 이후, 아티언스 페스티벌 - 오픈 랩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을 선보인다. 아티스트와 과학자의 1:1 매치업 프로그램은 앞서 소개한 사비나 미술관(KIST 과학자) 형식이기도 하지만, 아티언스 프로젝트의 경우 작가들에게 제도적으로 과학연구 기관과의 협업 프로그램을 지원해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되며, 형식적 차원에 그치기 쉬운 과학자들과의 매칭 프로그램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시도한 부분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해외의 과학-기술-예술의 융합 기관들의 시도(미국의 EMPAC, 오스트리아의 Ars Electoronica, 일본의 YCAM 등)과 일견 유사하게 보인다. 그러나 해외의 경우, 프로그램의 주관 기관 자체가 과학-예술 융합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일정 정도 이상의 한계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에는 해외의 기관처럼 보다 지속적인 협업이 필요한 프로그램의 경우 지원 기간을 확대하는 애드 업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어 국내의 시도 중 가장 실험적인 프로그램으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아티언스 프로젝트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ArtienceFestival


* 앨리스온 전시소식

아티언스 오픈랩 OPEN_LAB

2016 아티언스 대전 <아티언스 랩> 입주작가 모집




6. KAIST SHuM 프로젝트, KAIST / 2012년 ~ 현재



과학과 예술의 상상미래(2013), 로봇은 진화한다(2015)展 포스터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대학인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는 과학과 예술 융합에 관한 관심을 과거로부터 표방해왔다. 'KAIST Science Humanity Muses Project(이하 'KAIST SHuM' Project)'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던 2012년부터의 전시는 과학과 인문학, 예술이 어우러질 수 있는 환경을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는데, 전시의 주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12  KAIST SHuM 프로젝트- 하늘을 보다', '생명은 아름답다(2013)', '인공의 뇌, 로봇은 진화한다(2014)', '사물의 이치를 배우다(2015)'. 카이스트는 최근 전남 여수시의 다목적 예술 공원인 '예울마루'와 mou를 맺고, 2013년부터 전시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KAIST와 함께하는 과학과 예술의 상상미래展 (2013)', 'KAIST와 함께하는 과학과 예술展 생명은 아름답다 (2014)', '로봇은 진화한다 (2015)' 등이 이러한 전시들인데, 예울마루와 카이스트는 공동으로 과학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 앨리스온 전시소식

KAIST와 함께하는 과학+예술展 - 로봇은 진화한다

KAIST와 함께하는 과학과 예술의 상상미래전





위에서 살펴본 프로그램들은 지속적인 전시와 관련 프로그램들을 통해 국내의 예술-과학 융합의 흐름을 제시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다만 위의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프로그램들(가령, 과천과학관의 과학-예술 특별전)도 눈에 띈다. 그러나 본 커버스토리에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못했던 기획들은 제외하였다. 이는 예술-과학의 융합이라는 화두가 일회적인 프로그램이나 이벤트로서는 제시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들을 제외하고 살펴보면 국내의 예술-과학의 융합 시도들이 그리 많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위에서 소개된 프로그램들의 경우에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주최-기관의 정체성이 예술-과학의 융합과는 별개의 성격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해당 프로그램들의 진행 및 전개가 그리 녹록치 않았음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 대한 문제의 해결점은 어떻게 모색될 수 있을까? 그리고 위의 프로그램들이 가지는 한계는 무엇일까?


첫 번째로 예술-과학 융합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부족함을 인식해야 한다. 비단, 예술-과학이라는 분야가 아니더라도 상이한 두 분야의 융합에는 그에 따른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예술-과학의 경우, 과학적 접근과 시도들이 개인이나 비영리 단체가 주도해서 진행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보다 제도적인 차원의 지원 시스템과 이를 전제로 한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두 번째 요인인, 예술-과학 융합에 대한 공기관/기업의 후원 시스템의 부재로 이야기 될 수도 있다. 이는 꼭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조건은 아니다. 오히려 국가 기관 및 관련 기업이 지닌 해당 분야 (특히 과학 분야)의 지식 아카이브는 좀 더 실험적으로 예술 분야와 공유될 필요가 있다. 또한 해외 기관의 경우, 국가적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관련 기업들과의 RND가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협력 시스템에 관한 연구도 필요하다. 세 번째로 예술-과학을 아우르는 협력 네트워크가 부재하다. 위에서 소개한 지속적인 행사들의 경우, 대전을 배경으로 진행되었던 프로그램이 많았음에도 2014년, 대전시립미술관과 카이스트가 협력을 했던 예(프로젝트 대전 2014 '브레인(Brain)'과 KAIST SHuM 프로젝트 '인공의 뇌, 로봇은 진화한다(2014)')를 제외하고서는 그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융합을 시도하는 각 기관들의 정체성이 확고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각자가 시도하려는 융합의 비젼이 거시적 차원에서 공유되지 못한 탓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예술-과학 융합(프로그램)의 아카이브 부재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만약 어떤 연구자가 예술-과학 융합 분야에 관심을 갖고 국내의 상황에 대한 기록을 찾아본다 하더라도 관련 정보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 심지어는 위에서 소개한 프로그램들의 경우에도 자신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제대로 된 아카이브가 구축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요건들은 물론, 문제점 파악의 용이함에 비하여 개선의 여지가 그리 많지 않은 사항일지도 모른다. 융합의 대상이 되는 각 분야의 성벽이 공고하면 공고할수록 그러한 경계를 허무는 과정이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파악되기 때문이다. 또한, 융합이라는 큰 화두 속에 각 기관이 지니고 있는 세부적인 목표를 서로 공유하고 맞추어가는 것 또한 그리 녹록지 않은 과정일 것이다. 다만, 이러한 어려움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기에 쉽지 않은 비젼임에도 끊임없이 해당 분야의 수렴된 모습을 추구하는 것이리라 짐작해본다. 이는 국내의 경우에만 적용되는 어려움은 아닐 것이다. 예술과 과학의 융합이라는 화두가 해외에서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까닭은 역설적으로 그 총체적 모습이 쉽게 파악될 수 없고 도달하기 어려운, 인류가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이상향에 가깝기 때문이다.




글. 유원준 (앨리스온 편집장) / 자료조사 및 정리 : 김경원, 최선주 (앨리스온 에디터)



* 앨리스온의 '커버스토리 TAG 12. 예술과 과학의 융합'은 이후 해외 동향 및 국내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리뷰, 관련자 인터뷰 등 세부적인 콘텐츠로 연재될 예정입니다.



  1. 1973년 계획이 수립되고 이듬해부터 공사가 시작되어 1992년 준공된 대덕연구단지는 연구와 교육을 결합한 과학기술거점에서 출발하여 연구개발, 생산, 상업화를 포괄하는 과학기술거점으로 발전하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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