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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며 부재하는 카푸어의 작품_Descension

aliceon 2017. 2. 28. 22:11

Anish Kapoor – Descension 2015, Acciaio, acqua, motore, 500 x 500 cm © Galleria Continua


아니시 카푸어(Anishi Kapoor). 작품을 보자마자 '아 이 작가!' 하고 떠올릴 수 있는 오늘날의 대표적인 거장입니다. 그의 작업은 물질을 다루면서 물질과 비물질, 물질과 정신에 대한 묘한 간극을 건드리고 서로 이으면서 우리의 감각을 묘하게 건드립니다.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틀인 물질과 그 인식 자체를 뿌리부터 흔들면서 다시금 의심하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호기심에서 출발해 의심을 넘어 경악을, 그리고 마지막에는 놀라움과 경외감을 남기는 작업들입니다. 어떻게보면, 관람자에게 경이와 감동을 안기는 전형적인 거장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위 사진은 카푸어의 작업 하강(Descension)입니다. 이 작품은 여러 번의 전시에서 선보였는데, 그 중 2015년 갈레리아 콘티누아(Galleria Continua) 산지미냐뇨(San Gimignano) 지점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에 전시된 버젼입니다. 이 작품이 올해 5월, 뉴욕의 브루클린브리지 공원의 피어1에 설치된다고 합니다. 퍼블릭아트펀트(public art fund)의 지원, 큐레이터는 펀드의 디렉터 니콜라 바우메(Nicholas Baume)라고 합니다. 기사링크


검은색 염료를 녹인 대량의 물을 회전시켜 발생하는 소용돌이를 관람하는 작품. 원리는 대충 봐도 알 수 있는 작업임에도 감흥은 완전히 다릅니다. 오늘날의 우리는 많은 교육과 매체를 통한 간접 체험, 지각 경험을 통해 이미지를 읽고 이해하며, 나아가 그 원리를 파악하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해할 수 있지만 상상치 못했던 결과물. 우리의 상식과 고정관념, 이전까지의 상상의 범주에 자극을 주고 새롭게 나아갈 수 있는 생각의 타래를 꿰어주는 것이 예술이 가진 멋진 힘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 작품의 전시는 5월 3일부터 9월 11일 까지라고 합니다. 꼭 직접 보고 싶은 작품 중 하나입니다.



2015년 베르사유 궁전에서 진행된 카푸어 개인전에서의 모습



허대찬 (aliceon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