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art & news

space55 <British Film and Video>

narenan 2017. 12. 19. 18:23

큐레이터 토크 / 2017_1208_금요일_02:00pm_토탈미술관
허브 쉘렌버거(버윅 필름미디어아트 페스티벌 프로그래머)

참여작가
필립 워널 Phillip Warnell
레이첼 멕클린 Rachel Maclean
아담 루이스 제이콥 Adam Lewis Jacob

공동큐레이터
안드레아 리소니 Andrea Lissoni(테이트 모던 미술관_큐레이터)
에밀리 버틀러 Emily Butler(화이트채플 갤러리_큐레이터)
허브 쉘렌버거 Herb Shellenberger(버윅 필름 미디어아트 페스티벌_프로그래머)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_영국 화이트채플 갤러리_스페이스 55
주최 / 아이볼 EYEBALL
기획 / 이안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 김시헌
디자이너/ 정재연

관람시간 / 11:00am~07:00pm

스페이스 55
SPACE 55
서울 은평구 증산로19길 9-3(신사동 36-30번지)
www.studio55.co.kr

전시소개
1895년 영화라는 테크놀로지가 탄생한 이후, 무빙 이미지는 화가들에게 유혹의 대상이었고 사진의 등장처럼, 미술을 위협하거나 혹은 친화되기 시작했다. 1920년대와 30년대를 거치며 그리고 60년대 비디오 아트의 출현, 팝아트와 개념미술시대, 2000년대를 거치며 그 수많은 역사가 쌓여갔다. 만 레이, 뒤샹, 워홀 등 현대미술을 진보적으로 발전시킨 인물들은 새로운 미디어를 적극 환영하였다. 더불어, 어윈 파노프스키(Erwin Panofsky,1892~1968),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 같은 이론가들은 미국과 유럽에서 당대의 새로운 테크놀로지 미디어, '영화'를 논하기 시작했다. 1935년 미술관 최초로 뉴욕 MOMA가 당대의 뉴미디어인, Film & Media 부서를 설립하는데 미술사가인 파노프스키의 공헌이 있었음은 주목할 일이다.
본 전시는 이러한 미술사와 영화사를 횡단해온 미디어테크놀로지의 긴 역사를 고찰하는 과정에서 그 기획이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는 갤러리와 영화관을 넘어 수많은 '무빙 이미지'들을 마주한다. 미술가들은 영화를 만들고, 영화감독들의 작품은 갤러리에서 상영된다. 2015년 국내 작가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로 참여한 문경원, 전준호는 영화사 대표가 프로듀서로 참여하여 상업 영화제작 시스템을 빌려 영상작업을 출품했고, 임흥순 작가는 자신의 영화로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특히 그의 수상은 국내외 영화제에 회자되며 상영으로 이어졌다. 우리는 현대 미술가들의 이러한 작업을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 미술일까? 영화일까?

아티스트 필름 비디오, 아티스트 무빙이미지, 필름 앤 비디오아트, 익스텐디드 시네마, 싱글채널 비디오, 비디오 아트, 실험 영화, 미디어 파사드, 등 국내외적으로 차용되는 미디어관련 무빙이미지 전시에 등장하는 용어들을 정리해보면, 위의 타이틀 및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본 전시에 소개된 영국 작가들의 전시 또한 그 연장선상에 위치한다.

British Film and Video 전시는 90년대 이후 무빙이미지 전시가 활발했던 영국의 현재적 사례를 소개하며, 매해 개최될 Artist Film and Video in Korea 글로벌 리서치 전시를 위한 플랫폼이 되길 기대한다. Artist Film and Video in Korea는 매해 글로벌 기관, 큐레이터, 작가, 영화제 등과 협력하여 전시를 개최하고 아티스트 필름 비디오를 주제로 '현대미술 담론 논의와 연구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07년 창간된 미디어아트 웹진 아이볼(www.eyeball.or.kr)은 이들을 아카이브화하고 작가, 작품들을 소개하는 인터내셔널 네트워크로서의 플랫폼역할을 할 것이다.

본 전시에 소개된 큐레이터들은 모두 Artist Film and Video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고, 작가들은 영화관, 갤러리를 횡단하며 활발히 작업하고 있다. British Film and Video는 영국을 대표하는 기관의 3명의 큐레이터가 각각 한 작가를 추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테이트 모던은 미국 뉴욕 모마로 자리를 옮긴 필름/퍼포먼스부서 큐레이터 스튜어트 코머의 노력과 연구로 영화와 미술의 관계를 집중 조명해온 대표적인 미술관으로, 그 후임으로 자리한 안드레아 리소니는 프랑스 철학자 장-뤽 낭시와 공동작업해 온, 킹스턴대학 교수이자 현재 하버드대 펠로우쉽에 참가하고 있는 영화감독 필립 워널을 추천했다. 테이트에서 상영된 바 있는 그의 작업은 세계 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고 Ming of Harlem(2013)과 최신작 The Flying Proletarian(2017) 2점의 작품을 선보일 것이다. 뉴욕 어느 아파트에서 벌어졌던 기이한 사건을 다큐화한 Ming of Harlem은 불법으로 호랑이와 악어를 애완용으로 기르던 주인 안토니 예이츠가 호랑이에 물려 응급실에 실려가면서 세상에 드러났던 사건을 화면에 담아냈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화이트채플갤러리는 다양한 영화, 비디오, 애니메이션을 컬렉션하고 전시하는 갤러리로 이미 10여년 전부터 Artists' Film International이라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루어 전 세계 기관과 협업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담당하는 큐레이터, 에밀리 버틀러는 레이첼 맥클린의 Germs(2013)를 소개했다. 작가본인이 배우처럼 연기하며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하는 신디 셔먼의 사진작업과 비견되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시대의 '디지털-신디 셔먼'이라고 불러도 좋을 레이첼 맥클린의 작업은 상업광고와 예술을 접목해 기이한 낯선 이미지를 재현해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국 북부지역 버윅에서 진행되는 버윅 필름미디어아트 페스티벌(Berwick Film & Media Arts Festival)의 프로그래머 허브 쉘렌버거는 무정부주의자가 된 만화가 도널드 루움을 다큐화한 작업으로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혼합한, 아담 루이스 제이콥의 Wildcat(2017)을 추천했다. 이들의 작업은 예술과 사회, 경계, 개입, 풍자, 낯섬, 기이함, 모호함 등을 통해 인간의 본성, 권력, 현실의 미디어 그리고 무빙이미지의 미학적, 사회적 실천에 대해 질문한다. ■ 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