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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과 지식 사이 Otherly Space/Knowledge>,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 <감각과 지식 사이>는 물리적 공간에서 제시되는 개념을 넘어서 미디어아트의 테크놀로지가 점차 인간의 의식으로까지 확장을 가져오고 있는 현상에 주목하여 AI, 전자파 등의 다양한 기술을 사용한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참여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하는 렉처퍼포먼스가 진행되었습니다. 렉처퍼포먼스는 근래에 들어서 많은 기관에서 시도되고 있는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 전시에 소개된 작품에 대해 조금 더 심도 있고 자세한 배경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기대감을 가지게 합니다. 비록 오프닝 당일에 진행된 일정상 시간적 제약으로 렉처퍼포먼스는 작가들이 준비해온 발제량에 비해 간소하게 진행되기도 하였지만 짧다면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렉처 퍼포먼스에 참여한 작가는 아래와 같습니다.


- 문경원 & 전준호  Moon Kyungwon & Jeon Joonho

- 메튜 비더만  Matthew Biederman 

- 피어스 바르네크 Pierce Warnecke

- 카일 맥도날드  Kyle McDonald

- 하르세 아그라왈 & 이상원  Harshit Agrawal & 이상원

- 다이토 마나베  Daito Manabe



- 문경원 & 전준호

문경원전준호 작가는 공동으로 진행하는 “미지에서 온 소식(News from Nowher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타분야 전문가들 사회적 기능과 역할에 대해 연구하는 플랫폼이라고 소개되어있습니다. 카셀 도큐멘타 13(2012) 외에도 다른 전시공간에서도 <미지에서 온 소식>공동프로젝트 작업을 선보였는데, 이번 전시에는 같은 프로젝트에서 나온 또 다른 작업을 공개하였습니다. 

우선 작가는 다층면, 다방면화되는 예술의 역할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술이라는 단어를 기계적, 인공적, 전자적인 것에 수반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작가는 사회제도와 법률 이러한 것들로 바라봅니다. 본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자유의 마을>(2017) 작품의 제작배경을 얘기하자면, 나라를 둘러싼 시스템에 대해 관한 것입니다. 남한과 북한의 통제를 받지 않고 유엔 사령군이 권한을 가지고 있는 지역을 일컫는 ‘자유의 마을’은 구글뷰에 검색을 해도 알 수 없고 주민이 살고 있지만 다른 제도 내에 있어서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서른 살이 넘으면 계속 거주할지, 떠날지 결정해야하는 지역이라는 점입니다. 작가는 이러한 모순지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여 비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현실에 접근을 시도하였습니다. 현실인데 존재하지 않는 혹은 현실보다 더 비현실적인 것이 메타현실로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제도적 괴리를 영상과 사진이라는 예술언어로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한 이 작품은 2개의 화면이 마주보고 있는 구조입니다. 미스테리가 담겨있는 것 같은 흑백영상에서 보여주는 공간은 시공간이 뒤틀려있고 내부와 외부가 연결되어서 마치 의식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장치라고 합니다. 이는 남한 뿐 아니라 전지구적으로 인류가 가지는 정치, 이념의 문제, 삶의 오류라고 생각하여 제한되어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블랙유머처럼 가공되어져 있습니다. 작가는 예술언어로 발현될 수 있는 다양한 형태를 찾고, 작가와 관객도 생각을 확장시키는 지점이 있다고 하여서 기술의 발달에 의해 시스템의 제도가 획일화될수록 예술의 틈이나 균형 가능성을 중심으로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 매튜 비더만

매튜 비더만은 사회환경, 지역사회와 대륙에 투영된 인간의 욕망에 대한 작업을 전개하는 작가입니다. 마르코 펠리한과 API를 창립하여 북극 지역에 자치권을 향상시킬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매튜는 작품이 내부적인 것에서 외부적인 것으로 관객에게 확대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체코의 과학자이자 수학자 그리고 시인인 (당시엔 한 사람이 다양한 직업을 갖는 것이 많았죠) 야나 라는 인물이 환영은 감각의 오류이지만 참된 인지라고 했고 작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말이라고 합니다. 이는 내부적으론 자기 자신에 대한 얘기지만 정치적인 발언이라고 합니다. 또 기술을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의 차이를 말할 때도 정치적인 것입니다. 작가는 가진 자들을 위한 기술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사회기반시설이 공개되어있음에도 상업적,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공공영역에서 볼 수 있지만 비가시적이라는 점에서 착안하여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기술이라는 것이 상업적, 군사적 이유로, 그리고 그 위주로 발전되어 왔는데 아티스트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명심할 것을 당부하면서 테크놀로지를 휴머니티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 피어스 바르네크

피어스 바르네크는 사운드 디자인과 음악 프로덕션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이자 사운드아트 작가입니다. 작가는 소리와 공간이 갖는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상은 정해진 프레임이 있고 온스크린, 오프스크린이라는 공간적 개념이 있는데에 반해 소리는 코너에서 겹치기도 하고, 방향이 없고, 물리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게 봅니다. 그는 오토 어쿠스틱 사운드를 통해서 이 곳에선 들리고 옆에서는 들리지 않는 주파수를 이용한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지향성을 가지고 한 쪽으로만 소리가 나가는 하이퍼닉 스피커를 쓰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 안에 들어가면 주파수가 높은 물리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신체적 지각을 위해 세팅된 것입니다. 작가는 다양한 공간에 맞고 그에 대응하는 청각적인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사운드 프로듀싱에서 중요하다고 합니다. 


- 카일 맥도날드

카일 맥도날드는 컴퓨터 코드라는 기술적 요소를 통해 인터렉티브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군중완벽하게 묘사하기(광주)>(2017)는 조나스 존게한과 공동 작업한 것으로, 프랑스 소설가 조르주 페렉이 1974년 파리의 어느 야외 벤치에 앉아 3일 만에 완성한 소설 『어느 파리 지역의 완벽한 묘사 시도』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제작한 인터렉션 작품입니다. 또 <사회적인 영혼>(2014)은 맥도날드와 로란 맥카시와 공동 작업한 것이고 다른 사람 머릿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정보가 과잉된 과잉성을 작업으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맥도날드는 본 전시에서 보여준 작품 외에도 자신이 진행해온 작업들을 소개하였는데요. <미싱>(2012)이라는 작품은 50개의 스피커가 관객을 따라다니는 청각적인 작업인데 감각적인 것과 로봇적이고 딱딱한 것의 대비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light leaks>(2013)는 조명의 반사를 매핑하는 작업으로 LED디스플레이를 이용해 마법같은 효과를 주어 복잡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우연적인 작업이라고 합니다. <exhausting a crowd>(2013)은 온라인으로 12시간 영상을 송출하면서 장면에 댓글을 달 수 있는 스크린을 만든 작품이고, 조르주 페렉의 글 『파리의 완벽한 시간』에서 가지고 온 작품이라고 합니다. 페렉은 파리의 길에 안장서 3일동안 기록을 했는데 모든 사람이 지켜보고 있다는 관리자로 역할도 하게 됩니다. 지나가는 행인이나 건물에 댓글을 달기도 하면서 상황을 만들어내는 네트워크 작업들을 소개했습니다.


-  하르세 아그라왈 & 이상원

하르세 아그라왈과 이상원은 인간과 테크놀로지의 관계를 체험해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작품 <비행하는 팬터그래프>(2016)은 드론을 통해서 관객이 그림을 그리면서 관객이 얻게 되는 경험, 드론으로 그림을 그렸을 경우 그 그림의 소유자는 누구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휴먼 로봇 에 대해 시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  다이토 마나베

다이토 마나베는 미디어 아티스트, 인터랙션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DJ 등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마나베는 기술적-예술적 표현의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고 있는데 <센싱 스트림 –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2014)은 제목 그대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작업입니다. 주파수를 사용한 마나베의 작업에 대해 궁금하기도 했지만 일본어 통역이 매우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광주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이번이 3번째로 참여하였다고 하네요.



이번 렉처퍼포먼스는 오프닝 행사 일정과 같은 날에 진행되다보니 작가들에게 발언할 수 있는 시간적 부담이 생기기도 했지만, 길게 배정되지 않은 렉처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작가들이 작업에 대한 보충설명과 제작배경, 영감을 받은 것 등에 대해 두루두루 직접 설명해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엔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이 기술을 통한 인간의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방법으로 보여주고, 새로운 매체기술에 대한 접근법을 시도한 작품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전시에 참여한 많은 작가분들의 렉처를 듣고 나니 기대한 것보다 풍부한 작업배경의 내용 전반을 들을 수 있어서 알찼던 것 같습니다. 장르와 수단은 다르더라도 우리가 인지하고, 알고 있는, 보이는, 그러한 사건에 대한 주목을 함과 동시에 예술적인 언어이자 새로운 도구(apapratus)를 사용하여 인간의 의식에 대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도모하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결과물과 더불어 인간과 기술 사이에 교류되고 있는 시스템을 이해하는 과정이 인간과 기술매체 사이에 존재하는 제 3의 장소를 눈고 몸으로 직접 체험시켜준다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본 전시와 렉처는 제 3의 장소라는 미지의 공간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확인하며 이상 렉처 리뷰를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취재 및 리뷰 : 김소현 (앨리스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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