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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6. 17. 23:26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는 미디어 아트 작품과 작가들, 이들이 던지는 새로운 화두와 쟁점들을 집약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채널이 바로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이다. 미디어를 둘러싼 다양한 이슈와 예술적 실험들은 뜨거운 열기와 에너지를 가진 용암처럼 딱딱히 굳은 땅덩이 아래에서 꿈틀거리다가 적절한 시점에 이르러 폭발하고 치열한 논의와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다. 따라서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이 다루는 주제와 이슈들은 다양하고 첨예하며 새롭다. 간혹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이 다루는 주제가 미디어의 속성에 편향적이라는 지적이 있으나, 미디어라는 것이 물 속의 보이지 않는 미네랄처럼 우리의 삶과 사회에 속에 녹아들어 있는 만큼 미디어의 변화와 속성에 대한 예민한 접근이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을 통해 다루어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따라서 최근에는 디지털 미디어 아트나 뉴미디어 아트와 같이 포괄적인 범주를 다른 페스티벌 외에도 좀 더 세부적인 분야와 주제를 다루는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VIDA(Art & Artificial Life International Competition)’ 역시 인공생명이라는 세부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는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이다.


VIDA는 인공생명 기술을 도입해 제작한 예술적 창조물 중 뛰어난 작품을 선정, 수상하기 위한 국제 미디어 아트 대회로, 지난 1999년 1회 대회인 VIDA 2.0을 시작으로 매년 가을 (10월경)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으며 스페인을 대표하는 통신회사 Telefonica 재단의 후원으로 지원되고 있다. VIDA에서는 매년 대회마다 이 분야의 전문가들을 심사위원으로 초청하여 1, 2, 3등 상과 특별상, 그리고 명예상을 수상하고, 1등에게는 만유로의 높은 상금이 주어지고 있다. VIDA의 웹사이트는 지금까지 8회에 걸쳐 진행된 VIDA 대회의 온라인 아카이브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 대회 주제 및 수상작과 후보작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작품 이미지들이 VIDA 웹사이트에 고스란히 수록되어 있다. 따라서 인공생명이라는 다소 생소한 주제와 인공생명과 예술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접근해 볼 수 있는 유용한 창구가 될 것이다.






이 대회의 목적이 인공생명(Artificial Life)분야를 발전시키는 혁신적 프로젝트와 인공 생명과 유기적 생명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한 프로젝트를 찾는 데 있다는 점에서 다분히 공학적인 냄새가 강한 작품들만이 다루어질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인공생명이 함축하는 바가 상당하고 인공생명과 연관될 수 있는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점에서 ‘인공생명 기술을 도입한 예술’ 의 범위 또한 상당히 넓은 것을 볼 수 있다. 인공생명 연구는 생명의 토대를 복제와 증식이 가능한 정보로 보고, 논리의 조직체를 생명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생명과 진화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있고, 따라서 인공생명은 과학기술 분야에서뿐만 아니라 사회학, 심리학, 신학 등 인문학 분야에서도 많은 관심과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만큼 인공생명에 대한 예술가들의 관심은 클 수 밖에 없고, 때문에 VIDA라는 대회가 8회째를 이어올 수 있었을 것이다.



인공생명을 도입한 예술의 가장 큰 특징은 진화하는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가들은 창조적 시스템을 설계하고 지속적인 창조의 과정에 파트너로서 협력하고, 수동적으로 관찰하는 입장에 섰던 관객들은 능동적인 참여자가 되어 작품과의 지속적이고 긴밀한 상호작용을 할 것을 요청 받고 있다. VIDA에서 소개된 작품들을 감상해 보면서 작품과 예술가 그리고 관객이 맺게 되는 관계의 변화와 기술과 인간의 공생과 협력에 대해 고민해 보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 끝으로 VIDA 대회는 중남미 미디어 작가 지원 차원에서 이들에게 인센티브가 주어지기도 하지만, 세계 모든 미디어 아트 작가들에게 개방되어 있고, 특히 참고 신청 양식이 한국어로 올라와 있는 만큼(일본어로도 없는^^) 한국작가들의 지원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글.이주연 (앨리스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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