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art & news

2018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자 : 트레버 페글렌

연서정 2018. 11. 24. 17:38


2018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자

Winner of the Nam June Paik Art Center Prize 2018


수상자 | 트레버 페글렌 Trevor Paglen

시상식  |  2018. 11. 30 금요일 05:00pm       

아티스트 토크  |  2018. 11. 30 금요일 03:00pm






백남준아트센터의 국제예술상 심사위원회는 2018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자로 작가 트레버 페글렌(Trevor Paglen, 메릴랜드, 미국, 1974)을 선정하였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홍희 전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트레버 페글렌은 사진, 비디오, 조각, 설치 등 다매체를 활용하여 군사와 정보 조직의 비밀스러운 감시 장비를 암시적으로 노출하는 작가이자, 철저한 조사와 연구의 결과물을 추상적 칼라의 형식적 탐구로 시각화하면서 정치와 미학을 결합시키는 자신만의 시그내처 스타일을 창조하는 작가이다… 그는 우리 세계를 비가시적으로 형상화하는 디지털 네트워크에 대한 예술적 성찰을 통해 우리를 주시하는 시스템을 우리 또한 주시하는 ‘관음적 만족감’을 선사한다“ 고 평했다. 또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서진석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트레버 페글렌은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예술을 통해 학제 간의 경계를 허물며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정치, 문화적 감시, 테크노파워 등의 구조를 연구하고 해석해왔다. 동시에 자신의 독창적인 작업태도를 가지고 우리에게 미래를 사유하는 비전을 지속적으로 제시한다.” 라고 평했으며, 그의 작업은 다른 이들은 가보지 않은 방향, 즉 새로운 경계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심사기준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2018년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과 스페셜 토크는 오는 2018년 11월 30일 열린다. 수상자로 선정된 트레버 페글렌은 한화 약 오천만원의 상금을 받게 되며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2019년 하반기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수상이 결정된 후 트레버 페글렌은,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을 수상하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탁월한 선구자이자 예술가 백남준 선생님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 가르쳐주셨으며, 개인적으로 그분을 통해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백남준 선생님과 연계하여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제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영광중의 하나임이 분명합니다.” 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2009년 제정된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은 경기도 도지사가 수여하는 상으로, 백남준과 같이 새로운 예술영역의 지평을 열고 끊임없는 실험과 혁신적인 작업을 선보이는 예술가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본 상은 그동안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결합,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모색, 관객과의 상호작용, 음악과 퍼포먼스, 시각예술 전반의 다양한 분야를 융합 및 통섭하는 백남준의 정신을 이어 받은 예술가와 이론가에게 수여되었다. 제 1회에는 4명의 예술가(이승택, 안은미, 씨엘 플로이에, 로버트 애드리안 엑스)가 공동 수상 하였으며, 2회인 2010년에는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브뤼노 라투르가 수상하였다. 2012년에는 아티스트 더그 에이트킨이, 2014년에는 하룬 미르자가, 2016년에는 블라스트 씨어리가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은 추천위원회가 10인(팀)의 작가를 추천하고, 5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10인(팀)의 후보 작가 중 1인(팀)을 선발한다. 2018년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의 추천위원 및 심사위원은 아래와 같이 구성되었으며, 선발된 후보 작가들 중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하여 ‘트레버 페글렌’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 수상작가 시상식 및 스페셜 토크 일정

– 시상식: 2018년 11월 30일 오후 5시

– 아티스트 토크: 2018년 11월 30일 오후 3시 > 신청링크


TREVOR PAGLEN 작가 홈페이지



트레버 페글렌은 '디지털 세계의 숨겨진 풍경과 금지된 장소에 대한 지도'라는 수식어로 자신의 작업을 설명한다. 그의 작업은 '인비저블 Invisible'한 세상을 드러내는 데, 작가가 주목하는 깊은 해저 속 감춰진 정보기관의 모순적 감시를 사진, 케이블 기록의 콜라주로 묘사한다. 기계에 의해 만들어지고 기계를 위해 움직이는 현대의 이미지는 소프트웨어를 구사하지 않는 한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기에 '인비저블'하다. 이는 결코 해안의 풍경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네트워크로 인해 영향을 받고, 네트워크가 가진 규칙을 따라 걸어가고 있다. 페글렌은 우리가 생활하는 세계를 비가시적으로 형상화하는 디지털 네트워크에 대해 예술적으로 성찰하며, 우리를 움직이게하는 보이지 않는 시스템을 우리 또한 주시하는 '관음적 만족감'을 준다. 특히 이렇게 보이지 않는 것들을 드러내기 위해 드론, 인공지능 등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작동시키는 작업방식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트레버 페글렌은 신 기술매체가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속성들을 해석하고 분석하는 장을 만들어줌에 의미를 가질 수 있겠다. 



정서연 (앨리스온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