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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영감과 소식의 놀이터 designflux.co.kr_web review

aliceon 2007. 11. 14. 16:29


예술과  테크놀로지, 디자인이 만나는 접점이라는 표현보다는... 이미 이들은 떼어놓고 이야기하기 애매한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기존의 예술의 위치와 영역에 다른 많은 창의적인 분야들-영화, 광고, 패션, 디자인 등-이 들어오고 차지하게 되면서 예술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그리고 정보통신수단으로서의 적절성을 보장받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예술에 있어서의 개념이나 이미지 등에서의 새로운 발견은 재빠르게 다른 여러 창의적인 매체-예컨데 광고나 디자인 혹은 기술분야 등등-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반대의 방향 역시 빈번히 발생하며, 이런 여러 방향의 피드백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예술이나 패션, 광고, 디자인, 기술 모두 서로 뗄레야 뗄 수 없게 얽히게 되었죠.


이번에 소개할 사이트는 http://designflux.co.kr이라는 곳입니다.(오랜만에 한글 사이틉니다ㅎㅎ) 2006년 9월 오픈된 해외디자인 뉴스전문 웹사이트로 디자인과 기술, 예술을 한데 묶어 뗄 수 없는 관계로서의 디자인design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행사 정보나 관련 뉴스로부터 시작해 독특한 상품 혹은 작품, 그리고 이슈에 대한 전문적인 비평과 리뷰, 한편으로는 디자인에 관련된 역사 등등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들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2006년 9월 처음 열린 후 벌써 1년이 넘어 9개의 개별 카테고리 아래 많은 이야기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곳은 이탈리아의 designboom.com과 미국의 core77.com, 뉴욕의 패션와이어데일리(FWD fashion wire daily)등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컨텐츠를 공유하며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사이트를 방문하고 텍스트와 작은 아이콘들로 구성된 깔끔하고 깨끗한 UI가 방문자를 환영합니다. 총 9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된 디자인 이야기들은 각자의 세부 태그에 의해 잘 정렬되어 방문자들의 눈앞에 펼쳐집니다.

dailynews | 해외 디자인 뉴스들입니다. 디자인상 소식이나 제품, 디자인 개발 동향, 각종 이슈들이 제공됩니다.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건축으로 유명한 프랭크 게리가 업무 태만을 이유로 MIT측으로부터 고소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깜짝 놀랐네요^^
studio | 디자인 전문회사들의 최신 제품들이 소개됩니다. 디자인이나 대량생산, 대량판매의 혹은 전면에 등장하는 대중적이고 커다란 이야기들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대중성을 고려하지 않기에 얻을 수 있는 특별함이 있기에.- 사람들은 평범함을 뛰어넘는, 독특한 창작품과 상품에 열광하고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불태웁니다. 이미지 생산시대, 소비시대의 유희일테죠.
people | 세계적인 디자이너와의 인터뷰 입니다. 해당디자이너나 작가의 일반적인 활동상황, 경력등의 정보와 함께 인터뷰 내용, 그들의 작업들, 그리고 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동영상이 제공됩니다. 하나의 훌륭한 인명 아카이브로서 잘 자리잡고 있습니다.
designstory | 디자인 역사 내에서 진행되는 활동이나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contemporary | 당 시대의 디자인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여러 문화 현상과 흐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showcase | 비엔날레들과 각종 페스티벌, 박람회 등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각 시기에 있어서의 주요 쟁점과 주제, 관심들이 드러나는 대형 행사들입니다.
article | 앨리스온의 컬럼과 비슷한 코너네요^^ 각 전문가들로부터 받은 전문적인 짚어보기 공간입니다. 그리고
book | 디자인 관련 책들의 소개와,
calendar | 각 행사들의 일정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유용한 정보, 사고싶은 물건들, 가보고 싶은 장소나 건물, 독특하거나 본받고 싶은 사람들과의 만남, 해보고 싶은 것 등등 참 많은 정보들과 이야기들이 함께 존재하는 그런 공간입니다. 무엇보다 이렇게나 친근한 것은 역시 모국어(;;;)라는 거겠죠. 근래에 수많은 블로그들이 이런 정보와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가공된 정보들의 집합적 공간'이라는 점에서 이곳은 가치가 높습니다. 또한 한글이라는 이점에서 오는 쉬운 접근성과 친근함이라는 면도 중요하고요.

현대의 생활과 문화를 이끌어나가는 가장 크고 중요한 것은 유희라는 개념입니다. 이 유희의 개념 중 특히나 발전했고 계속 부각되는 것이 있다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행위일 것입니다. 한창 유행하고 있는 사진찍기라는 취미에서 드러나듯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자랑하며 멋진 것을 보고 감탄하고 그것을 만들어 내고 싶거나 가지고 싶어하는 욕망.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영감을 얻는 것이 즐겁고 그것이 쾌를 위한 하나의 놀이인 시대. 그것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한 모습입니다. 영감을 즐기고 또 그것을 필연적으로 행해야 하는 디자이너와 작가들만의 공간이 아닌 지금 시대를 살아가고 즐기는 요즘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이곳을 비롯한 많은 인터넷 공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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