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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재가? 모야시몬.

aliceon 2008. 1. 3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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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야시몬 오프닝 중

밑의 고양이 포스팅을 보고 갑자기 이 애니메이션이 떠오르는 것은 왜였는지...

이 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했던 것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한 동영상이었습니다.
모야시몬DVD특전 균극장 디럭스라는 영상이었는데
보자마자 원전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귀여운 캐릭터는 둘째치고, 소재 자체가 충격적이었거든요.



'세균' 캐릭터. 정말 다양한 소재들로 감탄을 불러 일으키던 일본 애니메이션이었지만 특히 이번 소재는 더욱 신선하네요. 균이 우리 삶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균이래봤자 유산균이나 식중독 등을 떠올리는, 그냥 멀고 먼 인식 밖의 전문분야죠. 이런 세균을 소재로 만든 애니메이션이라니. 더더군다나 교육용이나 의학용 등의 특수목적분야가 아닌 대중문화의 소재로서 사용한 점이 독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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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재는 정말 예상 밖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세균전'이라는 게임 등 캐릭터화한 선례는 있습니다만 단순한 캐릭터화가 아닌 이정도로 전문화 및 본격적으로 다룬 적은 없었던 것 같네요.
저도 아직 1화밖에 보지 못했지만 '세균'이라는 마이너하고 대중성을 떠난 전문적, 매니악한 소재와 '농대 - 즉 농업대학교'라는 가히 상상도 못했던, 아니 안중에도 없었던 인식밖 주변지대가 배경인 이 작품이 참 마음에 박혔습니다.
참 상상력이라는 것은 대단하네요. 세균이라는 존재를 이렇게 친숙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우리의 인식 안으로 잡아오다니 말입니다.

또한가지 특이한 사항은 작중 등장하는 모든 세균을 학명으로도, 일반 명칭으로도 부른다는 것입니다.
노란 누룩 곰팡이 균을 Aspergillus oryzae로,
검은 곰팡이 균을 Cladosporium trichoides로,
우유 부패 곰팡이 균을 Geotrichum sp 로 등, 이런 명칭들을 함께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참 접하기 힘든 학문용어들이 낯설지만 신기하게 다가오며 그렇기에 금방 친숙해 질 수 있습니다. 조금만 시선을 틀어보니 교육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 특히 일본의 그것은 다양한 소재로 유명합니다.
깊이나 단순히 소재로만 놓고 뽑아도 정말 다양하죠.
여러분도 익히 알고 계시겠지만 SF세계관을 가진 로봇물부터 시작해
판타지, 신화 등 일반세계 외의 세계에서의 모험,
정사라 불리는 역사 혹은 가상의 역사나 야사,
순정, 연애, 학교나 직장 등에서의 생활 등등의 일반세계,
공각기동대 등의 SF적 전문세계관,
경악할만한 음식관련 분야 - 초밥왕시리즈나 최근의 신의 물방울까지
병원 등 의학관련 분야,
음악이나 미술 등의 전문소재분야,
싸움을 주 틀로 한 폭력과 싸우는 방식에 대한 소재
정치를 소재로 한 일반적 상식 밖의 해결책을 제시하며 전개되는 과격한 혹은 이상적 사회비판
하다못해 성을 주제;;로 한 것들도 정말 많죠
대충 두서없이 꼽아도 이정도로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소화하고 있는 것이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입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꽤나 많이 접했군요;;)

이 소재들은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형태로 배달됩니다. 친숙함, 자극성, 주목성 등의 이런 가공성은 애니메이션 매체가 가진 가장 커다란 특징이자 힘일 것입니다.
매체는 사람들의 지각을 넓힐 수 있습니다. 매체를 통해 기존에 느끼지 못했던 것을 접하고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느낄 수 있는 한계를 넓힙니다.  매체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상상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환경이며 도구일 것입니다. 이것을 통해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 이상의 것들이 펼쳐져 있으니까요. 다양한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고, 매체가 환경이 된 지금, 그 가능성은 더욱 가까이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모야시몬의 오프닝을 감상해 보시죠.
실사와 3D캐릭터를 이용한 재미있는 영상입니다.
봐도봐도 참 귀엽고, 여러모로 신기합니다.
이건 뭐 조금만 손보면 교육용으로 써도 문제가 없겠는걸요.
오프닝을 봐선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어도 될듯. ㅎㅎ 재밌겠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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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허대찬(앨리스온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