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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 불여일견? Chris Jordan

aliceon 2008. 3. 2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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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작가 Chris Jordan이라는 미국출신 작가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번 듣느니 한번 보는 것만 못하다, 즉 어떤 일을 집행할 때 탁상공론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보다 직접 가서 경험하고 행하는 것이 낫다는, 직접 경험해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뜻의 중국 고사에서 유래된 고사성어입니다. 이것을 조금 다르게 해석해서 어떤 것을 행하고 전달할 때 그것에 맞는 매체를 선택해 보여준다면 다른 매체보다 몇 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라고 바꾸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너무 터무니 없었나요? ^^;;;

아무튼, 라디오에서 백번 듣고,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시간에 백번 듣고, 또 책에서 백번 읽어도 사진 한 장, 1분짜리 영상을 보는 것이 훨씬 강렬하게 다가오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겪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전쟁의 참혹함을 책을 통해 보고 주위 사람들에게 들어도 로버트 카파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촬영했던 사진 한 장이 더욱 강렬하게 와 닿으며,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쳐한 기아와 굶주림, 생존의 위기를 뉴스를 통해 듣고 신문지상을 통해 전달받아도 현장의 다큐멘터리 영상 1분, 아사 직전의 아이 앞에 하이에나가 그 아이가 죽기를 기다리며 앉아있는 것을 찍은 기사사진 한 컷이 더욱 강렬하게 사실을 인지하게 합니다.
그것이 이미지의 힘이며 또한 매체를 선택했을 때의 힘일 것입니다. 물론 각 매체마다의 장단점과 적재적소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각 상황에 맞는 매체를 선택해서 만들고, 전달할 때 그 전달성과 목적성, 그리고 그 결과는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작가 Chris Jordan의 작업이 그럴 것입니다.
처음에 이 작가의 작업을 보았을 때는 별 생각없이 넘어갔었습니다. 얼핏 스쳐지나가느라 단지 추상 혹은 패턴 사진으로밖에 보이지 않았거든요. 후일 얼핏 다시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는 제목을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제목과 부연이 참 독특해서 연작으로 구성된 사진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그 때의 충격이 참 대단했었습니다.

제목은  Cell Phones, 2007  -  참 순진하리만큼 간단하죠?
크기는 60x100" -  상당히 큽니다.
Depicts 426,000 cell phones, equal to the number of cell phones retired in the US every day. 대충 보면 426,000개의 핸드폰을 묘사했는데, 이게 미국에서 1년 동안 버려지는 핸드폰의 양과 같다는 것입니다. 굉장히 시사적이고 통계적이여서 대체 이 추상회화같은 사진이 어떻게 연관될까 하고 다시 자세히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 와오. 대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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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를 통해 등장하는 미국의 과다한 소비문화가 정말 적나라하게 전달됩니다.


또 다른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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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Bags, 2007
60x80"
Depicts 1.14 million brown paper supermarket bags, the number used in the US every hour. 1억 1,400만 개의 수퍼마켓 종이백을 묘사한건데, 이게 미국에서 매 시간당 소비되는 양이랍니다. 수량과 이미지에 압도되는군요.


저도 사진찍는 걸 참 좋아해서 이리저리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그러다가 이런 작업들을 보면 참 많이 자극이 되더라고요. 이렇게 찍어도 봤어야 했는데... 이렇게 연출도 해보고 했어야 했는데... 간단한데 왜 이런걸 생각 못해봤을까... 라고요.^^ 관람객들을 이렇게 자극하는 것도 바로 예술이 가진 힘일 것입니다. 의욕이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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