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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lozano-hemmer _web review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4. 1. 23:07



과학기술의 발달은 우리들에게 우물 안에 살고 있는 개구리에서 저 세상 넘어 에는 무엇가가 있다고 믿었던 콜럼버스처럼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 우리를 안내 하는 그 힘은 어느 영역에서나 그 모습을 확연하게 경험할 수 있지만 특히 공간이란 개념에 과학기술이 결합되면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새로운 방향의 공간은 현재 미술계에서도 큰 방향을 일으키고 있는데, 과학기술 이전의 미술에서는 작품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방법은 화이트 큐브(미술관)인 한정된 공간으로만 들어가야 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과학기술이 가져다 준 그 힘을 통해 우리를 그 한정된 공간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다. 특히나 직접적으로 과학기술과 만나고 있는 미디어아트에서는 공간 개념이 컴퓨터, 가상공간, 인공지능 등등 새로운 기술과 결합되면서 나오는 작품들은 좁기 좁다란 공간에서가 아닌 확장된 공간, 즉 도시, 거리와 연관되어 있는 공간으로 나와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유발 시키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에 소개할 사이트는 여러 매체를 이용해 자신의 작품의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는 멕시코 작가 Rafael Lozano-Hemmer의 사이트이다. Rafael Lozano-Hemmer는 1967년 멕시코에서 태어나 캐나다 Concordia University를 나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디어비엔날레, 디자인비엔날레, 현대미술제 등의 전시에서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고 있으며 미디어아트에 관련된 워크샵과 미디어이론잡지로 유명한 레오나르도에서도 객원기자로 일했었다.


그의 작품은 키네틱 조각, 환경에 반응하는 설치물, 퍼포먼스, 비디오 설치, 웹을 이용한 텔레마틱 아트 그리고 건축과 미디어아트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그는 건축과 미디어아트의 결합된 작품에서 건축(물질)과 인간(비물질)이 서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미디어아트라는 매개물을 사용해 relational architecture(관계적/상대적 건축물)이란 작업으로 관람객들을 마술적 공간 안으로 초대하고 있다.


건축과 미디어아트의 결합을 보여준 대표적인 작품을 살펴보면


Vectorial Elevation-Relational Architecture 4

2000년12월 26일부터 2001년 1월 7일까지 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해 멕시코시티의 조칼로 광장(Zócalo Square)에 설치되었던 "Vectorial Elevation: Relational Architecture No.4"는 참여자들이 인터넷을 이용하여 조칼로 광장의 건물위에 위치한 서치라이트의 위치와 방향을 3차원적으로 디자인하고, 이 디자인에 따라 광장에 새로운 빛의 공간을 축조해내는 작품이다. 세계각국에서 80만명의 사람들이 방문했으며 참가자들이 만든 디자인과 작품의 사진을 보여주는 개인 웹사이트가 수천개에 달하기도 했다.



Body Movies -Relational Architecture 6

"Body Movies: Relational Architecture 6" 는 네덜란드의 로테르담(Rotterdam)에 있는 패트르 극장의 벽과 그 주위에 설치되었던 작품이다. V2가 주최한 Cultural Capital of Europe Festival의 일환으로 설치된 "Body Movies"는 사람들이 프로젝션 앞을 지나가면서 생기는 그림자에 의해 벽에 투사된 1000개가 넘는 인물들의 모습이 드러나는 작업이다. 나를 통해 타인의 모습을 실현시키는 상대적/관계적 축조물(relational architecture)인 것이다.


Sitestepper -relational architecture 10

'relational architecture' 시리즈 10 번째 작품인 "Sitestepper"가 로스엔젤레스 MOCA의 Digital Gallery에서 2004년 7월 1일부터 2005년 1월 1일까지 진행되었다. 이번 작품 "Sitestepper"은 관람객 자신이 선택한 웹 사이트의 텍스트와 비주얼 데이터를 가상공간에서 변형시키는 넷 아트 작품이다.




The Able Skin

회복(restoration),인용(citation) 그리고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인위적으로 살아있는 것을 유지하는 즉, 자연적 죽음이 허락되지 않는 어떤  숨겨진 상징적인 건물을 건축가  Emilio Lopez-Galiacho에 의해서 디자인된 미디어 조각 작품이다. 가상적이면서 현실적인 설치물은 관람객에게 Palladio's Villa Rotonda건물에서 첫 번째 Able Skin 투어를 시작할 수 있다. 관람객의 움직임은 벽과 층계 위에서 프로젝션된 환경 안에서 중점이 되어 투영되는 작업이다.


그 외에 원격현전을 이용한 작업중에서 가장 알려진 작업으로는




The Trace

원거리에 있는 설치안에서 사람들이 원격현전 적으로 서로의 공간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서로의 위치는 대형 프로젝션 스크린, 초점을 이등할 수 있는 로봇 광선, 사람들의 움직임을 모니터할 수 있는 초음파 추적기 포함한다. 원격 현전은 네 가지 방식을 통해 만들어진다. (a) 컴퓨터 그래픽스-기하학적 형상들은 정확히 이벤트 공간과 원거리의 참여자들이 위치한 바로 위의 천정위에 “떠다니는 형상”으로 투사된다. (b) 로봇 광선-두 줄기 흰색의 가는 광선 빔들이 이벤트공간에 있는 참여자의 위치를 뒤따르고 교차된다. (c) 위치상의 사운드-참여자들 사이의 상대적이 거리를 가리키는 오디오 샘플은 원거리 참여자의 움직임에 맞춰 원을 그리며 돌아간다. 사운드는 그들의 상대적인 위치로부터 발생한 것처럼 보이는데, 그것은 참여자가 어디에 있는지를 매우 명확하게 “느끼도록” 해준다. (d) 통계 스크린-각각의 위치는 거대한 모니터를 가지고 있어서, 그것은 참여자들에게 모든 위치들에 관한 양적인 정보를 주기위해 도안된 통계자료, 메시지, 그래픽들을 보여준다.



이 사이트에서는 위에서 소개된 작품들을 포함해서 그의 작품들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작품의 방대한 양의 이미지 또한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지금까지 작품 이외에 활동했었던 여러 전시기획과 관련된 자료들과 그의 작품이 소개된 도록과 그가 썼던 에세이를 검색해 볼 수 있어 우리는 맘껏 그의 신비로운 작업과 작업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열어 볼 수 있는 아주 정리가 잘된 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만약  로자노의 작품을 실제로 눈으로, 몸으로 경험했을때의 느낌이 아마도 벤야민이 1900년대 처음으로 파리를 방문했을때 받았던 충격과 비슷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