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Application

Helmut Schmid_www.schmidtoday.com_web review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6. 1. 20:51

현존하는 스위스 타이포그래퍼 헬뮤트 슈미트Helmut Schmid는 1942년 오스트리아에서 출생했다.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Basel School of Design에서 Emil Ruder에게 사사받았다. 타이포그래피에 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Emil Ruder의 저서 ‘Typography'는 누구나 한번쯤은 꼭 읽어보았을 것이다. 스위스 그래픽 디자인사를 살펴보면 스위스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이해를 조금은 쉽게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국제 타이포그래피 스타일>로 대표되는 스위스 타이포그래피의 특징은 스위스의 사회문화적 분위기와도 연결된다. 독일어, 프랑스어, 이태리어 등 다양한 언어가 함께 공존함으로써 어떤 표지판이든 최소 두 개 이상의 언어가 공존한다. 무엇보다 중립국 성격은 디자인 취향에 있어서도 실용성을 중시하며 절대 튀거나 과하지 않다. 최소한의 요소로서 타이포그래피의 내용면을 명확하게 전달하되 그리드와 비주얼 시스템을 이용한 다양한 활용함. 이것이 헬뮤트 슈미트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스위스 타이포그래피의 특징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원인 때문인지 슈미트가 일본에서 활동한 작업물들을 살펴보면, 일본어와 영어가 혼용된 작품이나 일본어로 된 로고디자인들을 보더라도 매우 자연스럽게 어우러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사이트에 있는 책, 광고, 상업적 작업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어떤 이론적 설명을 제외하고 이것이 스위스 타이포그래피의 느낌이라는 것을 쉽게 전달받을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타이포그래퍼 헬뮤트 슈미트의 개인 사이트인 www.schmidtoday.com 에는 그에 관한 모든 개인이력과 전시, 광고, 등 다양한 작업물을 살펴볼 수 있다. 메인페이지를 보면, 마치 지면으로 된 책 표지를 보는 느낌이다. 간결한 느낌의 디자인으로 구성된 사이트의 특징은 목차들의 버튼 역할과 화살표(→)의 스크롤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자세히 알고자하는 목차를 클릭할수록 자세한 정보들이 질서정연하게 나타난다. 또한 이미지화된 작업물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고자할 경우 모니터 양끝의 화살표(→)를 스크롤하여 마치 긴 두루마리 종이를 펼치듯 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헬무트 슈미트가 2006년 한국에서 가졌던 전시회의 이름은 "Design is attitude_멋짓은 태도이다"였다. 전시회 당시 가졌던 인터뷰에서 타이포그래피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이렇게 답했다. “타입페이스(글꼴)가 가장 중요하다. 금속조판의 시대에는 모든 글자의 자간이 일정했다. 하지만 컴퓨터는 모든 것을 바꾸게 했고, 그로인한 오용이 일어났다. 페이퍼에서의 타이포그래피라면 ‘편한(읽기 쉬운)’것이 최고의 타이포그래피다.” 그리고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타이포그래피를 잘 하고 싶다면 몰두하라. 그리고 개선하고, 또 개선하고, 또 노력하라. 작업은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행동에서 비롯된다.”1)

우리는 왜 타이포그래피에 주목하는가?
타이포그래피가 더 이상 활판인쇄술을 뜻하지 않음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매체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종이 지면에서의 타이포그래피 구성을 떠나, 이제는 웹과 휴대폰의 발달로 인해 타이포그래피의 공간영역은 너무나 넓어졌다. 그것이 일상적 공간에서이든, 예술적 공간에서이든 말이다. 하지만, 저변이 확대된 만큼 타이포그래피에 대해 너무나 쉽게 오용되고 있는 것이 우려되는 현실이다. 창작이나 작업의 자유공간은 넓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기본적인 의미를 되새겨보고, 사유를 통해 행동함에 있어 신중을 기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일어나기를 이 사이트를 통해 한 번쯤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1) http://essay.cotaes.com/ : 전시회 인터뷰 자료 참고.

글.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영상디자인 김성진
gene12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