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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미지 제작 계층의 등장 Trespasser에서 image Creator 2nd-1 _aliceview

aliceon 2008. 6. 2. 16:27

본 글은 총 4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0. 예술 사회학적 관점
1. 아고라로서의 게시판

2. 짤방 (2-1, 2-2)

3. 새로운 이미지 제작 계층의 등장 - Trespasser에서 image creator.
4. 정리


2. 짤방(짤림방지)

"짤방"이라는 단어는 우리나라 인터넷 커뮤니티 및 커뮤니티 문화의 대명사라고 볼 수 있는 디씨인사이드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서로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모든 게시판들의 기본은 갤러리, 즉 사진을 올리는 공간입니다.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주제, 계층, 지역, 이슈들로 분류되어 존재하는 이들 갤러리는 이미지를 올리고 구경하는 갤러리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진, 즉 이미지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 필수조건이었습니다. 단순히 글만 올려서는 주목과 활성화, 발달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이미지를 통해 특성화를 꾀한 김유식 대장;;의 생각은 정말 절묘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갤러리에 올린 글에 이미지가 없으면 관리자가 짤라버렸던, 즉 삭제해 버렸던 것입니다. 이러한 임의적 삭제를 방지하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자신의 글에 아무 사진이나 함께 붙여 올리던 것에서 유래된 것이 바로 짤방입니다.
이 짤방 이미지들은 처음에는 단순한 이미지에 불과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Animation GIF나 플래시 같은 움직이는 이미지화, 즉 동영상화되기 시작했고, 또한 기존의 이미지와 새로운 동영상, 사운드, 글을 합쳐 또 다른 결과물들을 만들어내는 복합적인 모습으로 발전했습니다. 내용 역시 처음에는 아무 의미없이 보기 좋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사진, 충격적이거나 엽기적인 이미지를 붙여 넣는 것으로 시작해 글과 같은 맥락으로 둘이 합쳐져 내용과 전달을 강화하는 모습을 지나 자신의 주장을 하는, 정치 풍자나 사회 비판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렇게 정지 이미지에서 멀티미디어 데이터로 변화하는데, 이런 움직이는 이미지를 일컫는 움짤-움직이는 짤방- 등 신조어 역시 새로 만들어내면서 인터넷 상황 하의 독특한 시각 문화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반적 흐름은 요즘 이슈개념인 UCC(User Created Content)라는 양상과 함게 볼 수도 있겠네요.
짤방의 목적은 주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작은 삭제되지 않기 위해서였지만 그 내면에는 주목을 위한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욕구가 내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시작되어 발전한 짤방은 디씨인사이드의 갤러리 라는 바운더리를 넘어서 인터넷 안의 커뮤니티의 모든 부분으로 전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반응 역시 단순한 퍼뜨림을 넘어서 상당히 흥미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자유게시판이라는 텍스트 위주의 커뮤니케이션 망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충격과 집중, 주목을 가져오는 장치가 되었고 나아가 위에서 언급한 대로 단순 고정이미지의 모습을 넘어 시각, 청각, 움직임 등의 조합이라는 복합적인 미디어의 모습을 띄게 되었습니다. 또한 단순 차용에서 패러디와 조작이라는 재창출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차용의 경우에도 단순 차용이 아닌 여러 요소들을 모아와서 그 의미를 강화시키는 재매개화의 모습 역시 보여주며 언급한 이들 모두가 서로 교차하는 모습 역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실제 예시 짤방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짤방들은 각자 여러 특징들을 혼합해서 가지고 있지만 좀 더 쉬운 설명을 위해 편의상 몇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1)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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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의 시작은 이런 보기 좋은;;; 이미지들입니다. 대다수 인터넷 공간이 남성 중심의 공간이다보니 이런 이미지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 이미지들은 최근에는 단순한 주목 이외의 목적으로도 사용됩니다. 특히 정치 문제나 기타 감정적 반응이 폭발할 수 있는 사회 문제 등으로 게시판 공간이 격렬하게 달아오를 때 누군가가 이런 이미지를 올리며 잠시 환기를 시키곤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일명 '환기용'이미지라고 불리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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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이런 재미있는 이미지들을 올려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호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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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엽기적인 모습도 있습니다^^. 특히 동영상을 단지 스쳐지내 보낼 수 밖에 없었던 과거와 달리 프레임 단위로 캡쳐 및 조작이 가능하게 된 지금 위의 사진처럼 누군가 찍은 엽기적 모습 말고도 멀쩡한 피사체를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가공할 순간캡쳐 역시 가능해졌습니다. 아래 보이는 이미지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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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순간캡쳐 앞에는 장사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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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은 다룰 수 있는 이미지들의 양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였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절묘한 순간을 캡쳐해 낸 것을 색다른 맥락으로 각색해 내어 이렇게 다른 사람들 앞에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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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미지도 일반적인 짤방의 예입니다. 푸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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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특정 이미지에 글을 붙여 의사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자세한 것은 뒤쪽에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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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귀엽거나 웃기거나 혹은 혹할 만한 이미지들이 주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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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살펴볼 것은 움짤, 움직이는 짤방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동영상의 한 부분을 잘라내어 하나의 파일로 만들어 공유하는 것인데, animation gif나 flash파일 등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보여집니다. 강력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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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실소를 자아내게 하거나 귀엽거나 충격적인 것들이 주류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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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들의 영상을 잘라내어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강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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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드라마의 웃긴 장면들이나 인상깊었던 장면을 캡쳐해 자료화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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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이 만들어진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주인공 나상실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그녀의 엽기성은 보여지기 참 좋은 소재였죠.


(2) mix & re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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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는 기존에 존재하는 짤방들을 모아서 새롭게 의미를 재구성하거나 의미를 더더욱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위의 이미지의 경우 글 제목을 쌍욕이라고 하고 이 이미지를 덧붙인 경우입니다. 보통 게시판에서는 비속어 사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제목에 그 모습이 보이니 사람들은 궁금해하며 클릭해 보면 비속어가 아닌 쌍욕이라는 인물이 있는데서 오는 웃음을 보입니다. 여기에 한 이미지가 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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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디씨에서 유행했던 간소화된 선의 만화체입니다. 대충 그린 그림이지만 전달력이 강해서 자주 써먹어진 아이템인데요, 이렇게 둘을 함께 해서 의미를 강화시키는 모습을 보입니다.

또 한 가지 케이스입니다. 너무 긴 이미지라 이렇게 버튼 처리했습니다. 버튼을 눌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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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더해져 붙는 이미지의 소스로 위 만화의 원작자 김성모 화백^^의 제작물들이 많이 애용되고 있습니다. 이 분의 만화는 다작과 뜬금없는 장면으로 유명한데 위의 이미지가 그 한 예입니다. 무언가 잔뜩 중요한 것을 설명할 것처럼 분위기를 깔아놓다가 나오는 난데없는 어귀가 참 당혹스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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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이미지에 붙은 두번째 이미지처럼 이 크롭된 이미지 역시 다른 객체 뒤에 붙어 뜬금없음을 뽑내며 사람들을 웃게 혹은 당혹스럽게 만듭니다.


이것 역시 이미지가 길어서 버튼화했습니다. 눌러주세요.


이 경우는 조금 맥락이 다르긴 하지만 remix의 한 예로 적당할 듯 싶습니다. 짤방 등에서 보여지는 끊임없는 변화가 가능한 완결되지 않은 결과물의 예가 아닌, 좀 더 능숙한 기술을 통한 완결된 동영상 '작업'이지만 기존에 존재하는 것들을 차용하고 리믹스한 예로써 그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상은 다음 글에서 소개할 Larry Lesigg 교수가 TED컨퍼런스에서 소개했던 예시들입니다.

첫번째 것은 TV애니메이션의 부분 중 원하는 부분들을 잘라 노래의 발음과 입모양을 맞춘 것입니다. 두번째의 경우 아예 작정하고 제작한 뮤직비디오네요. 예수를 희화화 한 것인데 뮤직비디오의 문법을 다소 강화해서 폭발적인 웃음^^;;을 선사합니다. 세번째 것은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영국의 블레어 수상과의 관계가 영국은 미국의 애완견이냐 할 정도로 긴밀했을 적 상황을 정치적으로 풍자한 작업입니다. 셋 모두 순수한 아마추어가 아닌 전문가들이 목적을 가지고 만든 작업 결과물입니다. 이들은 이미 사회 문화 전반에 모습을 보이고 있던 차용과 리믹스, 재창출에 영향을 받고 이를 응용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transformation & recreation
(4) self expression
(5) multi-media


이미지가 많은 관계로 글이 너무 길어지네요.

위의 항목은 다음 글에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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