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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의 UT Loop_aliceview

aliceon 2008. 6. 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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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라는 회사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상당히 산뜻하고 젊은 느낌의 중저가 브랜드인데요, (본사가 있는 일본쪽에서는 확실히 중저가입니다만 우리나라에서의 가격대로는 잘 모르겠네요^^;;) 이 회사가 확실히 눈에 들어온 계기는 바로 이 화면 보호기용 시계였습니다.


컴퓨터를 켜놓고 오래 사용하지 않으면 모니터의 수명을 위해 자동적으로 돌아가는 프로그램이 스크린 세이버입니다. 모니터의 한 부분이 오래 켜져 있으면 그 부분은 그만큼 빨리 닳게 된다고나 할까요. CRT모니터 시절에는 자칫 그 부분이 변색되는, 즉 멍이 드는 사태가 있었기에 한 곳이 오래도록 켜져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모습이 이동하며 출력되는 스크린 세이버, 즉 화면 보호기가 작동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모니터가 대부분 LCD로 교체된 지금도 그것을 위해서 존재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전히 이 스크린 세이버는 기본적으로 컴퓨터의 OS에 장착되어 있습니다.
유니클로는 자사의 광고를 위해 별난 스크린 세이버를 만들었습니다. 지금 보신 장면이 그것인데요, 기본적으로는 시계의 기능을 하는 가운데, 일정 시간이 지나면 모델들이 시계의 동작을 형상화한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들이 랜덤으로 등장합니다. 물론 모두 유니클로 제품을 입고 있는 상태이고요. 묘한 동작과 모델들의 묘한 매력탓에 한동안 멍청히 바라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꽤나 중독성이 있더라고요.


이랬던 적이 있었는데 어느새 새로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서 이렇게 소개합니다.
UT Loop라는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하는 캠페인으로 UCC혹은 게임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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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하면 짧게 반복되는 리듬에 맞춰 여러 음성 샘플들을 리믹싱하는 형태입니다.
'딴 딴 딴 딴 따단 따단' (^^;) 이라는 단순한 음을 배경으로, 주어지는 9가지 리믹스용 소스를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면 되는 것입니다. 위 화면의 let's start버튼을 누르면 아래의 화면이 나타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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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을 만드는 모드는 play mode와 edit mode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실시간으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1~9의 키패드를 눌러서 하단부 중앙의 1번부터 9번까지의 클립들을 배치해서 음악을 리믹스하는, 게임의 모습을 띕니다. 제한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실수하면 죽는 것도 아닌데 묘하게 긴박감이 넘치는 모드네요^^. 후자의 모드는 상단의 리듬 라인에 중앙 하단부의 클립들을 drag & drop을 통해 옮겨 배치하는 모드입니다.
특히 1~9번 까지의 클립들은 shuffle people를 통해 랜덤으로 계속 바꿀 수가 있습니다. 이 클립들은 전 세계에 걸쳐 재미있는 행동 및 소리, 유니클로의 음절을 발음하는 모습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 그냥 보고 있어도 재미있는 모습들입니다. 맘에 드는 클립이 나올 때까지 계속 섞는 과정을 거치다가 저도 결과물 하나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다 보고나면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해 놓아서 자신이 만들어 놓은 것의 평점을 알 수 있도록 해놓기까지 했네요. 이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은 이 캠페인의 홈페이지에서 랜덤으로 플레이되게 됩니다.  그곳을 방문하면 그 모습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스스로 이 클립들을 만들어 낼 수도 있고요.^^
묘~하게 중독성 있고, 또한 보고있자니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이번 캠페인의 경우 전 세계에서 샘플을 모으고 또한 게임 형식으로 참여자들을 유도해서 수천 수만개의 리믹스 버젼을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정말 디지털 시대, 그리고 인터넷 시대와 그 기술과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짧고 반복적이며 그만큼 쉽고 되뇌우기 쉽다는 점, 그리고 이번에는 직접 참여하여 내 '작품'을 만들어내는 재미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 툴을 놓아 두고 그것을 가지고 놀 수 있게 만든 점은 요즘 추세에서 독특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재미가 있습니다. 유희라는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는 회사인 것 같습니다.
지난번 스크린 세이버용 시계도 그랬지만 이번 UT Loop도 한참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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