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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로그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8. 13. 16:49
한동안 디지로그라는 말이 유행했던적이 있었습니다.

디지털속에 아날로그적인 특징이 살아있는 제품 혹은 문화현상을 말하는것인데요.

멀쩡히 컴퓨터가 켜 있는데도 불구하고 침대에 누워 pda에 팬으로 끄적이고 있다보니 떠오른 말이랍니다 ^^;

pda의 입력 방식은 점차 발전해나가 각자의 취향에 맞는 스타일로 선택해 쓸수 있을만큼 다양해졌습니다. 먼저 전통적인 키보드 입력방식을 그대로 구현해 팬으로 하나하나 입력하는 가상키보드 방식이 있고, 마치 핸드폰의 문자를 보내는 식으로 한글의 자소를 결합해 보내는 소위 천지인 방식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요. 여담이지만 요즘 중고등학생들이 자판도 보지않고 문자를 초고속으로 보내는 모습은 차라리 묘기에 가깝더군요 ^^;



키보드의 직관적인 입력방식을 그대로 계승한것이 바로 쿼티키보드 방식이지요.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인 블랙잭 시리즈나, 미국 비즈니스맨들의 표준이라는 블랙베리등 보다 빨리 입력할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많은기기들에 채택되고 있지요. 단 손가락이 큰사람들에게는 고역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하긴 큰 손가락은 어느 입력기에나 문제이긴 하겠네요^^) 최근 국내 출시여부로 많은 사람들을 설레게(?) 하고 있는 아이폰은 터치방식이긴하나 좁은 키보드 이미지 임에도 철자가 정확히 타이핑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손가락의 열을 감지해 신호를 받는 독특한 시스템덕 이겠지요.



그리고 제가 주로 쓰고있는 입력기인 모아키 방식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키보드 방식과 천지인 방식의 결합이라고나 할까요. 처음에는 조금 어색할지 몰라도 익숙해지면 꽤 빠르게 필기를 할수 있습니다. 물론 이 글도 모아키로 작성하고 있지요^^
어떤 의미론 바로 이런 모아키 방식이 가장 디지로그 스럽지 않나 합니다. 손으로 직접 글씨를 쓰는 기분으로 디지털방식의 타이핑을하는, 바로 이런 창조적인 디지털화야 말로 가장 인간에게 가까운 기술을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하네요. 인터넷 벤처 열풍초기, 많은 회사들이 반짝하고 사라졌습니다. 그들의 실패 이유에는 많은 것들이 있었겠지만, 대부분은 오프라인의 것들을 그대로 디지털화 할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디지털은 새술을 담을 새부대입니다. 새부대에 어울리는 창조적인 기술만이 진정한 새 패러다임을 만들수있지 않을까 하네요.그게 영화든, 예술이든, 정치이든 말이지요^^